네이버·카카오, ‘AI 사용 금지’ 조치…“AI 웹툰 싫어요” 반발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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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AI 사용 금지’ 조치…“AI 웹툰 싫어요” 반발 의식했나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6.0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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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생성형 AI,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카카오 엔터, “타 포털 공모전과 상관 없는 공모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카카오 웹툰 스튜디오 메인 홈페이지 화면. ⓒ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 웹툰 스튜디오 메인 홈페이지 화면. ⓒ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웹툰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사 서비스 내 AI 사용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정부 규제는 없고, 독자 및 창자자들 사이에선 반발이 일고 있어서다. 마땅한 해법이 없는 만큼, 시장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툰 분야 내 AI 사용을 두고, 독자들 사이의 반대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발점은 네이버가 주최한 웹툰 공모전 ‘2023 지상최강공모전‘이다. 공모 초기에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AI 사용을 허락한다‘는 모호한 기준을 내걸어, 독자들과 업계 종사자들의 반발과 혼란을 초래했다.

누리꾼들은 “AI 사용 자체가 저작권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사용 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외의 경우엔 이미 이미지 생성형 AI인 미드저니 등이 저작권 침해 소송에 걸려있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AI 활용 자체가 ‘저작권 침해’로 해석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최근엔 신작 웹툰인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이같은 논란에 재차 불을 지폈다. 작품 후보정에 AI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제작사인 블루라인스튜디오는 이후 AI 보정을 삭제한 1~6화를 업로드하고 차후 공개되는 작품은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쿠키(유료 화폐)를 사용해 미리 보기 연재분을 확인했다는 일부 독자들이 “달라진 게 거의 없지 않으냐”며 잇따라 항의 중이다.

일련의 사건들로 생성형 AI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림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플랫폼이 작가들의 그림을 AI 학습용 데이터로 사용한다, AI로 웹툰을 찍어낼 거라는 등의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소문들이 업계와 독자들에게 불안을 부채질한다.

결과적으론 네이버도 공모전 규정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세간의 반응을 의식한 것인지, 본선 진출 작품부터는 AI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 역시 AI 사용에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실례로, 오는 6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의 게릴라 공모전에 ‘인손인그’라는 조건을 명시했다. ‘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린’이란 의미다. 공모전 지원시 작품을 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렸다는 인증 자료를 함께 첨부하도록 했다. AI 작품은 배제하겠다는 의중이 확연히 드러난다.

게릴라 공모전 응모 작품에 AI 사용을 금지한다는 조치를 두고, 누리꾼들은 “네이버의 공모전을 의식한 것 같다”, “AI를 활용한 작품에 반대한다는 카카오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거 아닐까” 등의 의견을 내놨다.

카카오 측은 “이번 게릴라 공모전은 앞서 계속 진행해 왔던, 좋은 작품들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의 일환이다. 타 공모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또한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인손인그 등과 같은 표현은 이번에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한 콘셉트일 뿐 AI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정부 및 민간 기관 주도로 AI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변화의 과도기에 놓여 있는 만큼 차후 나오게 될 AI 관련 정책에 대비하고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AI 창작물과 관련해 저작권 법 개정 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정부부처의 가이드 등에 따라 결정된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내부 가이드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도 하루 빨리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AI는 이미 우리 실생활 주변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정부는 관련 정책이나 지침 마련에 지지부진하다. 그러니 자꾸 잡음이 빚어지고, 혼란이 발생하는 것 같다.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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