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신세계, 유료 멤버십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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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vs. 신세계, 유료 멤버십 경쟁 ‘활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6.07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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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망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공개 예정
와우멤버십, 로켓배송·OTT·쿠팡이츠 혜택까지 추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과 신세계가 각각 와우멤버십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유료멤버십 경쟁을 펼친다. ⓒ시사오늘 김유종

쿠팡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와우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로 충성 고객 잡기에 속도를 낸다. 최근 쿠팡이 유료 멤버십을 발판으로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세계가 이에 맞서 멤버십 제도 개편에 나서면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는 오는 6월 8일 유료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식 론칭한다. 이는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운영돼온 ‘스마일클럽’의 확장판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까지 연동된 새로운 유료멤버십 제도다. 신세계 측은 기존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스마일클럽을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까지 연동하는 방식으로 손질하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통합 멤버십의 혜택을 또 다른 관계사들까지 확장하고, 외부와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관계사 간 고객 통합 DB(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고객 DB를 통합하면 소비자가 생활, 소비 습관에 맞춰 최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목표는 서비스와 상품, 공간 안에서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모든 것들을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되게끔 하는 것이다. 나아가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노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아침에 일어나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하기 전 이마트24 들러서 맥주와 스낵을 사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스타필드에 가고 그 이후에는 야구장에 간다”면서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는 일상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전 멤버십 제도인 스마일클럽이나 경쟁사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쿠팡 와우 멤버십’과 얼마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마일클럽 론칭 이후에도 네이버와 쿠팡에 비해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신세계 내부적으로도 고민거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음악서비스 ‘바이브’, OTT 서비스 ‘티빙’, 스포츠 중계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부가적으로 즐길 수 있으며, 쿠팡은 유료 회원들에게 무료 로켓배송(당일 배송),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시청권 등을 제공한다.

2018년 10월 도입된 쿠팡 유료 멤버십은 유통업계의 유료 멤버십 시초나 다름없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이래 꾸준히 혜택을 늘리면서 충성 고객을 끌어모았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무료 로켓배송,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등이 가능하며, 2020년 쿠팡플레이 론칭 후에는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쿠팡플레이 콘텐츠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엔 쿠팡이츠 주문 건에 대해 최대 10% 할인도 추가됐다. 이 같은 혜택에 힘입어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20년 600만 명에서 2021년 900만 명까지 증가했고, 2022년에는 1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회원 증가는 적자 더미에 앉은 쿠팡의 수익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7742만 달러, 4분기 834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2023년 1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쿠팡은 2021년 12월 30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는데, 이 같은 조치도 수익 개선의 일환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와우 멤버십 회원에 대한 혜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유료 회원 혜택을 더욱 확대해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앞서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아직 2000만 명의 온라인 고객이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속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유료 멤버십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기업이 충성 고객을 더욱 많이 확보하느냐가 곧 미래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쿠팡이 전통 유통 대기업들을 위협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판도도 함께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신세계 이마트는 2023년 1분기 처음으로 유통업계 1위 타이틀을 쿠팡에 내주기도 했다. 오는 8일 공개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향후 이마트 실적 개선에도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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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회원 2023-06-08 16:19:33
이마트만 묶을게 아니라 이마트트레이더스도 함께 묶어서 맴버쉽을 강화했다면 더큰 효과가 있었을걸,,
이마트 트레이더스 회원을 만들어놓고 왜 이건 안묶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