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올해 푸조 브랜드에 대한 네트워크 투자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그간 전국 네트워크 위축 및 부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한 브랜드 입지 회복을 이루기 위함이다. 국내 투자 약속 이행 노력이 점진적인 판매 확대로도 이어질지 귀추가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 7일 대구 수성구에 대구 푸조 전용 전시장을 새롭게 열고, 대구·경북 지역 고객 맞이에 돌입했다. 해당 신규 전시장은 푸조의 최신 브랜드 엠블럼과 매력적인 ‘얼루어’ 디자인 테마를 적용한 전용 전시장이라는 점, 푸조의 한국 네트워크 재정비 사업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달 24일 첫 푸조 브랜드 데이 개최와 함께 브랜드 판매 회복 및 강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브랜드 재활성화’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스텔란티스 글로벌 표준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딜러 네트워크 재건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 첫 걸음인 대구 전시장 개장을 통해 푸조 브랜드는 전국에 총 10개 전시장, 13개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물론 예년과 비교해서는 아직도 한참 모자라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조는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통합된 직후인 지난해 3월 기준, 14개 전시장과 16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하면 네트워크 위축세를 여전히 벗어나진 못한 셈이다.

다만 푸조는 대구 전시장 개장에 이어 연내 제주와 전북에 신규 전시장을, 서울과 전북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각각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푸조 강남 전시장은 서초로 이전 오픈하기 위한 막바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푸조는 연내 전시장은 12개, 서비스센터는 15개를 운영하게 된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모두 각 18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딜러사 합류와 400억 원에 달하는 대대적 투자가 뒷받침된다.

푸조는 네트워크 재건 호재와 함께 국내 판매량도 회복 흐름을 보여 고무적인 상황에 놓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푸조는 지난 5월 171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세를 이뤘다. 

5월 누적 판매 기준으론 전년 대비 30.5% 감소한 588대에 그치고 있지만, 신차 408 출시와 네트워크 재건을 통한 인지도 강화 및 브랜드 경험 확대가 판매 회복에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푸조 네트워크 리뉴얼 작업은 푸조 브랜드 재활성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E-라이언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미래지향적 고객 접점 마련으로, 전동화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알려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라이언 프로젝트는 전동화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려는 푸조의 운영 전략으로, 오는 2025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포괄한다.

푸조 관계자는 “즉각적인 서비스 품질 개선과 고객 경험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2025년까지 약 400억 원을 투자하는 대대적인 네트워크 쇄신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재도약하기 위한 네트워크 재건을 통해 안정적이고 신뢰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