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100억 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나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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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100억 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나선 배경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6.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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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희건설은 삼성증권과 100억 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서희건설은 삼성증권을 통해 오는 12월 7일까지 100억 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이날 종가(1504원) 기준으로 약 660만 주 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이다.

서희건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서희건설은 지난 2월에도 삼성증권과 100억 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어 762만8330주 규모 자사주를 확보한 바 있다. 현재 서희건설의 자사주(보통주)는 1720만3889주(지분율 7.49%)다.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자사주 매입 배경에 주가 부양 외 다른 의도가 깔려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경영권 승계다. 이봉관 회장 등 서희건설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서희건설 지분은 지난 3월 말 기준 6.57%에 그친다. 지주사인 유성티엔에스(최대주주)와 옥상옥인 한일자산관리앤투자 등이 가진 주식을 모두 더하면 특수관계자 지분은 57.78%까지 확대되지만 오너일가가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한다고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향후 이 회장 자녀로의 경영권 승계 시 세금 등 문제로 지분율이 위축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자사주 매입은 오너일가 입장에선 직접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도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실제로 서희건설이 지분 50.41%를 소유하고 이 회장 자녀들이 나머지 49.59%를 가진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2021년부터 지주사인 유성티엔에스 지분 확대 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이 회장 자녀들이 지분 100%를 확보한 유한책임회사인 애플이엔씨는 보유 서희건설 지분율을 2021년 말 7.12%에서 2023년 3월 말 9.86%로 늘렸다.

원활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자사주 매입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들린다. 실제로 서희건설이 올해 첫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2023년 2월 28일)하기 일주일 앞선 지난 2월 20일 지주사인 유성티엔에스와 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인 이엔비하우징은 신한금융투자와 25억 원짜리 대출거래연장약정(이자율 연 6.30%, 기존 계약 2021년 8월)을 맺고 서희건설 보통주 438만9900주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지주사인 유성티엔에스와 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또 다른 유한회사인 애플디아이도 지난 4월 24일 신한금융투자에 서희건설 보통주 355만6000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20억 원 규모 대출거래약정(금리 6.0%, 기존 계약 2021년 4월)을 체결했다.

한편, 서희건설의 주가는 지난해 말(2022년 12월 29일 종가) 1130원에서 2023년 5월 말 장중 1720원으로 뛰어 올해 최고점을 찍었으며, 6월 8일 종가 기준 1504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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