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스님, ˝박근혜 ´정수장학회 굿판 수사´로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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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스님, ˝박근혜 ´정수장학회 굿판 수사´로 진실 밝혀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2.0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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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5천 굿, 朴 후보 참석했다고 확실히 들었다˝ ˝힘이 없어 고발 당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이 '박근혜, 정수장학회 문제로 1억 5천 굿' 의혹을 제기한 원정스님을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가운데 원정 스님은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원정 스님은 지난 11월 13일 "굿당에서 굿하는 박근혜 사진, 동영상 제보하세요. 박근혜가 정수장학회 문제 잘 해결되라고 굿을 했어요. 굿 경비는 1억 5천만 원. 굿당에 직접 참여했다고 초연스님에게 직접 들었다. 초연스님은 대도 조세형의 전 부인"이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시사오늘.
관련 글이 이슈로 떠오르자 박 후보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하는 한편, 네거티브에 대한 강경 조치 일환으로 '박 후보 5촌 조카 살인 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과 함께 원정 스님을 고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도 조세형 씨 전 부인으로 알려진 초연 스님 역시 <시사 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원정 스님은 지난 5일 기자와의 대화에서 "초연 스님에게 정수장학회 잘 되라고 1억 5천 굿을 했고, 박 후보가 참석했다고 확실히 들었다"며 "내가 들은 그대로의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내가 힘이 없어서 고발을 당한 것"이라며 "굿을 한 게 맞는지 진실을 알고자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을 찾았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한 사람, 한 유권자로서 이런 자유도 없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박 후보는 자신과 정수장학회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런데 왜 굿을 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은 거냐”며 "확실히 수사를 해서 굿을 한 게 맞는지, 안 맞는지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원정 스님이 고발됐다는 소식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원정 스님을 도와주세요”라는 트위터 내용을 리트윗하고 있다.

<다음은 원정 스님과의 일문일답>

- 초연 스님한테 언제 어떻게 듣게 된 건지 자세한 경위를 듣고 싶다.

"초연 스님한테 들은 것은 내 확실한 팩트다. 6월경이었다. 통화기록 조사해보면 나온다. 우연한 계기로 초연 스님과 대화하게 됐다. 그 전에 먼저 조세형 씨를 만났다. 청계천에서 부채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말을 걸어온 분이 자신을 '대도 조세형'이라고 소개했다. 제가 '오늘 유명한 분을 만났네요. 다음에는 마음을 훔치는 도둑이 되세요'라고 말해줬다.

조세형 씨가 자신의 전 부인도 스님이라고 했다. 그 말에 관심이 생겨 인터넷 찾고 물어물어 초연 스님을 만나게 됐다. 당시 조세형 씨도 함께 있었고 김장을 담그는 사람들도 저를 봤다. 둘이 얘기 나누라며 조세형 씨가 나갔고, 그 뒤 초연 스님과 한 두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눈 것 같다.

초연 스님이 어려서부터 신기가 있었고, 여러 사람들 앞날에 대해 맞혔다는 얘기, 여성 CEO이였다가 조세형 씨를 만나 결혼한 얘기, 조세형 씨의 일본 절도 사건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그 때 삭발하고 스님이 됐다는 얘기 등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던 중 박근혜 후보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초연 스님이 '정수장학회 문제 잘 되라고 박 후보 굿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얼마 주고 했느냐'. '1억 5천'. '굿을 여기서 했느냐'고도 물었다. 거기가 빌딩이라서 굿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물은 거였다. 그랬더니 '굿당에서 했다'고 초연 스님이 말했다. '박근혜가 참석했느냐'. '참석했다'. 이 세 마디는 확실하다. 내가 직접 물었고 똑똑히 들었다."

ⓒ시사오늘.
- 그런데 초연 스님은 사실 무근이라고 한다.

"초연 스님이 발뺌이라고 생각한다기보다는 그쪽의 부탁을 받았을 거로 생각한다. 조세형 씨가 '여풍당당 박근혜'라는 출판도 해준 걸로 안다. 그쪽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다.

- 이후에 초연 스님과 통화해봤나.

"초연 스님이나 조세형 씨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 제보자를 찾은 계기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고서 절망했고 분노했다.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시나리오대로 국민을 속인 대국민 사기극과 다름없었다. 법원 판결조차 뒤집어서 얘기하고 오리발을 내민 셈이다. 더군다나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최필립 이사장 퇴진에 대해서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런 역사관을 가진 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여겼다. 그래서 제가 들은 대로 정수장학회 잘 되라고 굿을 한 게 맞는지, 사실에 근거한 자료가 있어야 했기에 관련 제보를 바란다고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다던 박 후보가 이런 짓을 했다는 것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봤다. 만약 1억 5천 굿을 한 사진이 나왔다고 한다면, 그런데도 투표를 해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거면 인정해주자, 이렇게 생각했다."

- 앞으로 대응은?

"초연 스님이 현재 부인하기 때문에 나는 허위사실 유포자가 됐다. 저는 들었던 얘기대로 제보를 받겠다고 했다. 근데 이게 죄라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 자체가 죄가 되는 것 아니냐. 때문에 확실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수사해야 한다. 제가 검찰에 고발 됐기 때문에 이건 '사건'이 됐다. 수사권 발휘를 해서 통화 내용, 통장 기록, CCTV 등을 확인해야 한다. 수사를 해서 만약 사실이라면, 제가 사과해야 하는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박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본다."

- 제보 받은 사진 등은 있는지.

"제가 트위터에 올린 뒤 몇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 발견됐다. 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진 앞에서 제를 올리는 사진 등인데 무슨 사진인지 확인도 안 됐고, 저는 잘 모른다.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와 관련된 사진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요즘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신격화되는 것 같다. 작년에 박정희 동상을 짓는 것도 1200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 미화 작업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탄신제라는 용어만 해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무슨 종교 단체 교주도 아니고…."

- 박 후보 측이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SNS 시민홍보단으로 추정하던데.

"이 일은 민주당과 관계없다. 순수하게 유권자로서 그리고 이 정보를 들었던 사람으로서 하는 이야기일 뿐이라서 더욱 불편한 말이다. 또한 이 문제가 당과 당의 싸움으로 되면 제가 불리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진실은 묻히고 어느 쪽이 언론 플레이를 잘하느냐, 어느 곳이 권력이 세냐에 따라서 보도가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불안감이 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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