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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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12.2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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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란 옛말 있듯 새 정부 그림 인물 구성 따라 크게 달라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박근혜 당선인의 이른바 ‘새로운 정부 만들기’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은 최근까지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의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인수위 인선결과 그간 박 당선인을 도와 정치권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소위 친박 인사들을 대부분 제외하고 당초 대선 당시 약속한 ‘통합형’ 인사들을 등용했다. 이중 인수위원장으로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용준씨를 깜짝 인선, 그야말로 놀랄만한 용인술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영호남의 지역적 통합의 일환으로 대선 기간 활약했던 한광옥, 김경재 전 의원에 국민통합위원회를 맡기는 의욕을 과시한 바도 있다. 인수위원회의 주요 핵심 인선만을 놓고 보면, 이는 분명 지난 대선기간 박 당선인이 국민에 약속한 ‘통합 정부’의 한 갈래로 이해될 법 하다.
 
하지만, 이와는 조금은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이번 박 당선인의 인수위가 ‘국민 통합’과는 거리가 먼 지엽적 인선이었다는 비판을 펼치기에 여념이 없다. 이는 주로 지난 대선에서 맞상대해 패배한 야권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말에는 일정 정도 입에는 쓴 약으로 여겨질 법한 대목도 없지 않다.
 
이번 인수위 인선에서 가장 먼저 발탁된 보수 논객 윤창중 수석 대변인과 관련된 말들이 대표적이다. 선거를 전후해 야권에는 심하다 싶은 독설을 날려 논란을 일으켰던 윤 대변인이 새 정부의 첫 번째 입 역할을 하게 됐다는데 적지 않은 우려가 드러난 것.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 당선인의 정체성까지 문제 삼을 정도로 논란의 파장은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과거 새누리당이 한나라당이던 시절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윤 대변인 인선에 대해서는 의중을 감추지 않는 등 내부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도 ‘자신의 발언 상처를 입은 분들에 죄송하다’는 공개 사과를 해야 했다. 이로 인해 그간의 파장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돌발 사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심을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드러내는 우려는 이것 뿐 아니다.
 
이중 차기 정부의 인적 로드맵과 관련된 논란은 수면 밑으로 파괴력마저 감지된다. 인수위 업무의 일부로 여겨지는 차기 정부 구성에 그간의 박 당선인을 지켜온 측근 그룹이 다수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8년여 박 당선인을 보필한 충성도를 들어 자칫 인적 구성의 기준이 ‘보은’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후보를 도와 어려움을 함께한 이들에게 보상이 없을 수는 없다고는 해도, 직능과 전문성을 우선시한 각료, 보좌 인선이 돼야 한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물론 선거를 끝낸지 보름도 넘지 않은 상황과 인수위 활동도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다소의 우려와 요구는 어쩌면 억측에 가까워 보인다.
 
그렇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옛말이 있듯 새 정부의 그림은 인물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원회의 사려 깊은 용인술을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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