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박근혜, 인수위 구성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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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박근혜, 인수위 구성 왜 늦어지나?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1.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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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조직 공개된 마당에 각 분과 맡을 인물 장고는 의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20여일이 지나고 해를 넘겨 2013년 새해가 됐다. 지난 2012년은 그간 보기 드물게 총선과 대선의 양대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진 역사적 해로 기록될 만하다.
 
그만큼, 여야의 치열한 대립이 1년 내내 이어졌고, 덩달아 민심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한해였다. 이제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보내고 새 정부의 출범을 목전에 둔 새날이 밝았다. 듣기에도 그럴 듯, ‘희망적’ 이미지가 느껴진다. 더욱, 지난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첫 여성 대통령을 최고 권좌에 앉히며 바야흐로 21세기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기분은 비단, 국민들에게서만 느껴지는건 아닐 것 같다. 모처럼 새로운 요구로 몸살을 앓으면서도 변화의 몸부림을 쳐온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기대감과 아울러 위기감이 교차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최근 국민들은 한 가지 의구심과 함께 조금은 불안감을 느낄 법한 일이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다. 비록 대선에서는 패배했지만 거대 야당으로 거듭난 야권이 지리멸렬(支離滅裂) 속에서도 여당의 독주를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전의를 줄곧 밝혀온 것도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은 차치하고 정작 승리를 거머쥔 여당내 분위기에서도 승리의 기쁨이 크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 특히 오랜 기간 박근혜 당선인을 도와 대권에까지 이른 정통 보수 세력에서도 당장의 승리감 보다는 향후 5년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우려감도 일부에서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예는 종전까지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구성된 이른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이번에는 해를 넘겨도 구성이 미진한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박 당선인 특유의 신중한 정치 스타일을 들기도 한다. 생각에 따라서는 집권기를 준비하는 인수위의 구성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권의 밑그림을 그릴 주체들의 구성이 늦어진다는 점은 그만큼, 차기 정부에 대한 억측이 난무할 수 있는 빌미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여당 내 ‘논공행상’과 관련한 신경전이라든가, 박 당선자의 ‘밀실 인사’라는 측면이 강조되면서 저변으로 파장을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이미 지난해 말 인수위원장을 포함해 대변인 등 극히 일부 인사가 단행됐고 인수위 조직이 공개된 마당에 각 분과를 맡을 인물과 구성이 늦어진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대선이 치열한 박빙 승부였다는 점에서 인수위를 염두에 둘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이유라면 이유가 되겠다. 그러나, 오는 2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가동될 조직이 인선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경우, 정작 본 활동기간은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그냥 넘기기에는 힘든 대목이다.
 
치밀한 구성과 적재적소 인사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려 신중한 인물 배치가 요구되지만, 국정을 운영할 인력이 아님에도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오히려 차기정부 출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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