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부정에 미국도 압박…국제적 관심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일본의 역사부정에 미국도 압박…국제적 관심
  • 방글 기자
  • 승인 2013.01.07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안부 피해자 고작 58명 남아…시급한 대책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 병중에도 "일본놈들이 내 소원을 들어줘야해" 말하는 황금주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주(92)할머니가 향년 92세의 나이로 지난 3일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 등록 피해자 234명 중 58명만 생존해 있다. 이렇게 고령인 피해자들이 늘어나면서 피해자가 모두 사망하기 전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금주 할머니는 1941년 수양딸로 들어간 집의 딸을 대신해 만주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광복때까지 일본군 성노예로 살았다. 당시 할머니의 나이는 20세였다.

1992년 피해신고를 한 할머니는 유엔 인권소위원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에서 ‘위안부’의 경험을 폭로하며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또 미국의 워싱턴, 뉴욕, 애틀란타와 캐나다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일본 제국주의가 여성에 저지른 만행을 고발하고, 사죄 촉구에 앞장섰다.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미향‧한국염/이하 정대협)에 따르면, 할머니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때도 “내 청춘을 돌려달라”며 절규했고, 시위를 막던 한국 경찰에도 “니놈들은 어느 나라 경찰이야”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하지만 2005년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이에 정대협 관계자는 “황금주 할머니가 못 다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가 “점령지 여성을 위안부로 동원한 사실을 사과한 담화를 수정할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사실상 위안부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1993년과 1995년, 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인정했던 잘못마저 부인하는 꼴이 됐다.

이에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의 외교 파트너인 미국까지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의 과거사 부정은 중대 실수라고 지적했다. 주변국의 분노로 아시아 정세를 위협할 수 있어 정치적 입지 강화 수단으로의 악용을 막아야한다는 것이 사설의 내용이었다.

▲ 지난해 별세한 6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뉴시스
한편, 우리 정부는 2011년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위안부 배상청구권 논의를 위한 양자협의를 일본정부에 제안했지만, 일본정부가 응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일본이 유럽의 평화를 일궈낸 독일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1970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에 무릎 꿇고 헌화했다. 진정성 있는 사죄를 통해 역사 화해를 이루고자 한 것이다.

또 1960년 독일-프랑스간 ‘나치피해 포괄배상협정’을 체결했고, 1981년에는 추가 배상 문제를 위해 ‘기억‧책임‧미래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를 비롯한 모든 청구권이 소멸됐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일본의 진실왜곡, 역사부정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국제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