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불법개통 의혹?…KT 방통위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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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불법개통 의혹?…KT 방통위 고발
  • 방글 기자
  • 승인 2013.01.0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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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영업정지 2일차…경쟁과 전쟁사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 LG유플러스 대리점 앞, 영업 정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지난 7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가 총 66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그러나 고작 하루가 지난 8일, 불법 개통 등의 이유로 논란이 뜨겁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말, 법적 상한선인 27만 원을 초과 지급한 이동통신 3업체에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세 업체는 영업정지 기간 중 신규‧번호 이동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고, 기기변경 가입자만 받을 수 있다. 영업정지 기간은 LG유플러스 24일, (1월 7일부터 30일까지), SK 22일(1월 31일부터 2월 21일까지), KT 20일(2월 22일부터 3월 13일까지)이다.

하지만 영업 정지 시작 하루만인 8일, LG유플러스가 불법 개통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유통망에서 LG유플러스의 신규가입신청이 발견됐다. 관계자들은 해지 신청이 들어온 계정을 몰래 보유하고 있다가 번호이동 가입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KT는 방통위에 LG유플러스를 고발하는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김은혜 KT커뮤니케이션 실장은 “LG유플러스가 주말 예약자 개통을 해주겠다며 신규 가입자를 끼워 넣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KT는 또, LG유플러스의 7일 개통 전량이 주말 예약자가 맞는지 가입자 명단을 나머지 회사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자료 공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KT가 어디서 체증에 대한 문제를 발견했는지 알려줘야 확인이 가능한 사항이다”며 “현재는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지난 7일 이동통신 3사의 영업 정지가 시작됐다 ⓒ뉴시스
영업 정지 시작일, 임시 전산망 활용도 논란…

첫날인 7일 임시로 전산망을 활용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주 5일제로 주말 가입자를 월요일에 개통한다는 방침을 영업정지 기간에도 적용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또 LG유플러스는 5~6일 접수한 가입 신청을 처리하기 위해 7일 임시로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전산망을 활용하면서 가개통 편법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가개통은 대리점 사장이나 직원 또는 타인의 명의로 미리 개통한 뒤 명의만 바꿔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KT는 LG유플러스가 주말 예약자 개통을 해주겠다며 신규 가입자를 끼워 넣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경쟁사들은 “영업정지 기간에 영업의 핵심인 전산처리를 중단하는 게 맞다”며 방통위의 조치에 불만을 표했고, LG유플러스가 주말 예약자 개통을 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끼워 넣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방통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접수한 주말 신청을 미리 파악해 놓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편법을 썼는지는 확인이 가능하다”며 “편법사실이 발견되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모든 이통사가 영업정지 첫날 전산망을 사용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위법과 꼼수를 저지르겠다고 밝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산망 임시 개방 요구를 일축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KT가 말하는 2건에 대해서는 일부 대리점에서 가개통을 통한 명의변경이 가능할 수 있지만, 이는 SK나 KT도 문제될 수 있는 일”이라며 “LG유플러스는 사전에도 명의변경을 통한 편법도 막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LG유플러스는 명의변경 또한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 지점에서 풀어주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영업정지가 휴대전화 제조업체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는 휴대전화 물량 기준으로 해외 시장 비중이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팬택의 경우는 해외 시장 비중이 70%로 삼성전자에 비해 국내 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팬택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제한으로 휴대전화 판매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휴대전화 출시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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