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호남 ´문재인 몰표´ 충동적˝…민주당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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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호남 ´문재인 몰표´ 충동적˝…민주당 해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0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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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주류 ´친노´에 사실상 선전포고 분석…분당 가능성 ´고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민주당 소속의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18대 대선에서 같은당 문재인 전 후보에게 몰표를 준 호남 민심을 '충동적 선택'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거나 정계개편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지사는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대선에서의 호남 유권자의 선택은)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라며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어떤 충동적 생각 때문에 투표하는 행태를 보이면 전국하고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 전 후보는 광주에서 92.0%, 전남에선 89.3%, 전북에선 86.3%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 박준영 전남도지사 ⓒ뉴시스

박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이 지역 출신으로 오랫동안 지지를 해준 분이라면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도 그럴만하다고 얘기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호남인 스스로 정치를 잘못했다고 평가한 (친노) 세력에 대해 그렇게 (몰표를 준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지사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선 "약속을 잘 지키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평가해 대비를 이뤘다.

또, 대선에서 박 당선인을 도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존경하는 분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발언은 엄청난 반발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내홍으로까지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은 합동논평에서 "국가와 민족, 지역의 앞날을 위해 고뇌하고 선택한 호남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뒤통수를 친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더불어 "민주 당 소속 단체장이란 사람이 호남의 선택을 잘못이라고 규정하며 몰아붙일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며 "호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데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 지사가 민주당 내 주류인 친노세력에 대해 끝장을 보자고 선전포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 만약 친노세력이 백기를 들지 않으면 분당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민주당의 분당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새누리당 일각에서 박근혜 정부 초대 호남총리로 박 지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박 지사의 이번 발언이 나온 것과 관련, 박 지사 측은 "총리 되려고 그런 발언을 하는 어리석은 인물이 아니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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