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논란…이명박 대통령의 ´항변´
스크롤 이동 상태바
특별사면 논란…이명박 대통령의 ´항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11 13:58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잘한게 없다고 욕만 먹는 사람이 측근이라도 챙겨야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특별사면 검토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과 처사촌오빠, 대선 공신, 대학 친구 등 자기 사람을 풀어주기 위한 특별사면이라는 게 그 이유다.

당연히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매섭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특별사면 검토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서 잘못된 구상"이라면서 "국민들께서 절대 받아들이기 힘든,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견해에 대해 "새누리당 내 다른 분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라고도 전했다.

이같은 특별사면에 대한 비판은 너무나 당연해 이에 대한 반론을 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처럼 반발을 초래할 게 뻔한 특별사면을 이명박 대통령은 왜 검토했을까?

이 대통령의 현재 위상은 바닥이다. 인터넷에서는 이 대통령이 '쥐박이'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당선인도 선거 기간은 물론 당선된 이후에도 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그저 침묵하거나 은근슬쩍 '이 대통령이 못했으니 내가 잘하겠다'는 식의 발언만 했다.

▲ 이명박 대통령 ⓒ뉴시스

사회 전체가 이 대통령을 만만한 '껌'으로 여기는 듯싶다. 하기야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을 내놓고 비판하는 실정이니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듯싶다.

이렇게 처량해진 이 대통령으로서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에서 특별사면을 통해 측근들이라도 구해주자는 마음이 생겼을 수 있다. 어짜피 망가질대로 망가졌으니 이미지를 관리할 필요도 없다. 대신 측근들이라도 챙겨서 퇴임 후 자기를 지켜줄 울타리를 만드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적 경제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해 일본보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또, G20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 GCF본부를 유치했다. 국가 전체 수출 규모가 세계 7위에 이르렀고,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이 됐다.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전혀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잘한 점에 대해선 인정을 해줘야 할 것이다.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구별해서 평가하는데 하물며 선거를 통해 민주적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해야하는 건 당연하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에 무리수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이 대통령의 위상을 조금이라도 회복시켜 이 대통령 스스로 이미지를 관리할 의욕을 가지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5년간 나름 잘했다는 평가도 받는다면 그런 평가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욕먹을 게 뻔한 그런 특별사면 검토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명숙 2013-01-12 02:52:55
박근혜....되서 좋겠다...
안 도망 다녀도 되니까

이명숙 2013-01-12 02:50:14
박근혜 당선시켜서 좋단다...자기 세상...자기 죽일 놈을 짤랐으니....아들 다른데 안가서 좋겠다..5년동안 할짓 못할짓 다 했으면서..

기자님아 2013-01-11 20:28:17
명박님 옹호하시는 일기 쓰시려면 일기장에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