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손학규 없는 '안철수 신당'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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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손학규 없는 '안철수 신당'은 실패?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3.01.12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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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보선 이후 창당 가속화 예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안철수 신당이 탄생할까.

신당은 언제쯤 꾸려질까? 또 성공은 거둘 수 있을까.

신당을 만든다는 건 정치세력화를 의미한다. 안철수가 신당을 만들려면 민주당 사람이나, 출신들을 중심으로 꾸릴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심세력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박선숙, 유민영 등….

결국 이들을 중심으로 신당창당에 나선다는 가정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힘이 미약하다. 결국 신당이 성공하려면 민주당과 합당을 하든, 민주당 내 일부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

우선 민주당과 합당이 가능할까. 안철수는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측에 새정치 약속을 전제로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인적쇄신의 대상은 당권을 쥐고 있는 친노세력들이다. 만약 안철수가 주도하는 신당에 민주당이 흡수되면 이들(친노세력)은 다음 공천은 물론, 정치판을 떠나야 할 위치에 서게 된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당권을 쥐고 있는 친노세력들이 안철수가 주도하는 신당과 합당을 하게 될까?
지금으로써는 거의 전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철수가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인적쇄신을 강하게 요구한 사실을 친노계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만약 안철수가 주도하는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을 할 경우 친노계가 공천을 받을 확률은 거의 없다. 아마도 급격한 위험이 노출되지 않는 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 내 비노계와 함께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견해다.

비노 측은 친노 측에 대선패배의 책임을 물을 게 뻔하다. 하지만 수적우세를 앞세운 친노계가 계속해서 당을 장악하려 들 경우, 집단탈당 해 안철수와 함께 신당을 창당한다는 가정을 세울 수 있다. 민주당 비노 측을 흡수하는 안철수 신당설이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도 쉽지는 않다. 비노 측이 거대야당의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안철수와 함께 신당을 창당한다는 게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결국은 민주당과의 합당이든, 비노 측 흡수든 4월 재보선 이후에 안철수 신당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완패를 했을 경우, 위기감을 느끼고 새로운 야당의 깃발을 올릴 수 있다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이날 민주당 내 한 재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안철수가 지금 신당의 깃발을 올린다고 해도 따라 나갈 인사는 거의 없다. 민주당이 존폐위기에 서면, 그때 가서 헤쳐모여 식 신당이 창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안철수 신당 성공여부는 문재인 손학규의 선택에…

또한 안철수 신당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거물급 인사들이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전제도 따른다.

이를테면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자신이 당선된다는 근거로 안철수와 함께 ‘국민연대’라는 신당을 창당키로 했다. 문재인이 비록 대선에서 패배했다고는 하나, 안철수와 함께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협력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개혁적 보수인사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다. 김덕룡 강삼재 최기선 문정수 심완구 김현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은 일거에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묶는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같은 인물도 안철수 신당에 꼭 필요하다. 비노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 한 인사는 “만약 문재인이나 손학규 같은 분이 혼돈에 빠진 야권을 추스르기 위해 안철수와 함께 야권 재편 작업에 나선다면 의외로 안철수 신당이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눈치만 보면서 뒤로 빠질 경우, 친노계와 비노계가 서로 주도권 싸움만 하다 야권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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