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세력, 오래 못가서 크게 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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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력, 오래 못가서 크게 당할 듯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1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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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他진영에 거침없이 원색적 비난…교만의 결과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열심히 지원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의 발언이 심상치 않다.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 등 독재자들을 찬양하는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 등 민주화 시대 대통령에 대해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보수우파 논객을 대표하는 조갑제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 이후 두 명의 위대한 대통령(李承晩, 朴正熙), 세 명의 부지런한 대통령(全斗煥, 盧泰愚, 李明博), 두 명의 반역적 대통령(金大中, 盧武鉉), 한 명의 '좌파宿主(숙주)' 대통령(金泳三), 그리고 군사변란을 묵인했던 두 과도기 대통령(尹潽善, 崔圭夏)이 있었다"며 "열한 번째 대통령(朴槿惠)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특히 "두 차례 석유파동이 몰아닥치던 1970년대, 유신체제로 정치코스트를 최소화하여 국력(國力)을 조직화하고, 능률을 극대화해갔던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학공업 건설에 성공하였다"고 썼다. 유신독재를 미화한 것이다.

▲ 자신의 부친 故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 옆에 서있는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조 전 대표는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안정적인 보수연합구도의 지원하에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좌파적 영향하에 들어가 보수연합구도를 깨고 한국 현대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기 시작하여 좌파得勢(득세)로 가는 '카페트'를 깔았다"고 멸시했다.

조 전 대표가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좋은 점만 부각시킨 반면, 박 전 대통령 등 독재자에 맞서 싸우다 최초의 문민정부를 만든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비난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그야말로 부지런한 국민의 머슴"이라고 좋게 평가하면서도 "李 대통령은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한반도에선 이념의 시대가 끝났다' '나는 보수가 아니다'고 말하더니 그를 만만하게 본 좌익들의 촛불난동을 부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처럼 '독재적' 리더십을 이 대통령이 행사하지 않은 것을 나무라는 듯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거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낮게 평가하는 건 민주주의 사회에서 허용된다. 문제는 조 전 대표의 글에서 '교만'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교만하게 되면 넘어지는게 세상의 이치다.

지난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사람들의 모임인 민주동지회는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했다. 이들은 조 전 대표의 글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당선인 지지세력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 이런식으로 분열이 되면, 결국 남는 건 '박정희 찬양' 세력 뿐이다.

조 전 대표는 "열한 번째 대통령(朴槿惠)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라고 썼다. 조 전 대표를 비롯한 박근혜 당선인 지지세력들이 민주화를 이룬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비난만 한다면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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