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위기①>민주당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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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위기①>민주당의 불편한 진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24 1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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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술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이면서 피는 안 흘리겠다는 ´모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야당 구실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23일 정치권에서 적지 않다. 48%라는 적지 않은 득표가 무색하게도 민주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자들도 소위 '멘붕'상태라고 한다. 이기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충격이다. 보통 이기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경우, 강도 높은 쇄신이 요구된다. 뭔가 고질적인 문제가 당 안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에서는 강도 높은 쇄신을 이끌 인물도 안 보이고 그런 의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지금 하는게 없다'고 말한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사실, 요즘 종편 방송 등에 나오는 정치분석가들이 민주당과 관련해 말하는 걸 보기 어렵다.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과 인사 방식을 놓고는 말들이 많지만 민주당과 관련해선 별 말이 없다. 지금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는 듯하다.

민주당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있기는 하다. 당 대선평가위원회 부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지난 15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대적인 쇄신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금 대수술이 필요하다. 봉합에만 급급하면 앞으로 아예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 당내 파벌구조가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건 무능과 독선 탓이다. 여기서 빠져나오기 위한 첫걸음은 정당 이성의 회복이다. 계파에 매몰돼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선 국민을 이해할 수도 없고, 고통과 불안을 해소할 수도 없다. 자괴감을 느낀다. 매서우리만큼 가혹한 자아비판을 해야 한다."

너무나 옳은 말이다. 그러나, 뭔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너무나 뻔한 얘기"라며 "지금 그런 말이 관심을 끌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수술이 필요한 건 누구나 아는데 수술해서 제거해야 할 암 덩어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선 말이 없다는 것 같다. 또, 그게 위암인지 대장암인지 피부암인지 폐암인지 간암인지 정확히 말하는 사람도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병헌 의원은 '당내 파벌구조'를 문제 삼았지만 구체적으로 당내 어떤 계파가 문제인지 정확히 짚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번 대선 패배와 관련해 가장 책임 있는 계파가 '친노'라는 것을. 민주당에서 친노 패권주의가 판을 쳤다는 건 다 아는 얘기다. 친노 패권주의는 '모바일 선거 패권주의'로 통한다. 당심에서 앞서는 후보도 모바일 선거만 하면 친노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원칙이 만들어졌다. 이는 친노가 아닌 다른 계파로 하여금 좌절감을 안겼고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졌다.

민주당에게 따라붙는 고질적인 꼬리표가 있다. 바로 '종북'이다.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종북' 논란의 중심에 있는 민노당이나 통합진보당과 연대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이미지가 생겼다. 특히, 친노를 대표하는 유시민 전 의원 등이 통합진보당에 몸 담으며 선거 때마다 야권 단일화에 앞장서는 바람에 '친노=종북'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됐다는 지적이다.

▲ 민주당이 대선패배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 이유는 이렇다. 친노가 이미 주류로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친노=주류'라는 공식이 굳건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섣불리 친노를 공격했다가는 화를 당할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유력 정치인은 "친노는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명분을 잃었지만 그래도 민주당 내 최대 세력"이라면서 "친노는 절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친노가 다른 계파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비치겠지만 그건 그냥 변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친노는 그렇게 변장해서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할 것이다. 친노는 변장술에 능하다"고 말했다. 친노가 이처럼 민주당의 최대 세력으로 남아있는 한 종북 이미지도 벗기 어렵다. '친노=종북'이라는 공식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이런 친노 패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안철수 전 후보를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국민적 인기가 좋은 안철수 전 후보를 내세워 대대적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인기가 좋은 안 전 후보라도 막강한 친노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도 안철수 전 후보는 문재인 전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안 전 후보가 인기만 좋지 정치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떤 당이 인기가 좋은 스타 연예인을 영입했을 때 그 연예인이 당 지도부가 되는 경우가 있었느냐"며 "그저 분위기만 띄우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안철수 전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오면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지도 않을 것이고 안 전 후보 지지율도 내려갈 것"이라면서 "민주당+안철수 조합은 함께 망하는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신당을 차리고 여기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이는 민주당이 분당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성공할 수 있느냐 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권에선 '지난 대선 때도 안 전 후보가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안 전 후보가 신당을 만들지 못했는데, 그 때보다 힘이 약해진 안 전 후보가 신당을 만들 수 있겠느냐'라는 회의적 시각이 있는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뭔가 새로운 걸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는 특별한 변화없이 지금처럼 그냥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다 지방선거가 임박해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본격화 되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때 가서 민주당이 변해봤자 얼마나 변하겠느냐'라는 한숨 섞인 말들도 나온다.

이 가운데,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민주당이 종북과 결별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민주당 자체에서는 이상하게도 이런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것도 역시 기득권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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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유씨 안티구만. 2013-01-24 23:36:41
앞 뒤 다 자르고 특정인을 까기 위해서 견강부회하는 쓰레기 같은글.
논리적으로 전혀 연결이 되지않는다.유시민이 종북이라는 거냐? 아니면
유시민 때문에 종북세력이 힘을 얻어서 설쳤다는 거냐? 하고싶은 이야기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