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위기②>김현철 ˝친노가 안철수와 동교동계에 손내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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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위기②>김현철 ˝친노가 안철수와 동교동계에 손내밀어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2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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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쇄신 위해선 자신들의 기득권 내려놓는 게 급선무˝
˝김덕룡 영입, 동서화합 수준 뛰어넘는 정치권 大변화 상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모험을 강행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고 민주당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바라보는 김 전 부소장의 생각이 궁금해 21일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전 부소장은 민주당의 현재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있었다. 김 전 부소장은 그러면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이 민주당에게 가장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쇄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지금 민주당이 방향을 못 잡고 있다. 대선 패배를 거울로 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진단도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잘 알다시피 소위 친노세력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친DJ(김대중)계열, 그러니까 동교동계가 친노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하는 모습도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친노 문재인 전 후보가 동교동계와 손을 잡지 않았는가?

"문 전 후보가 동교동계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과거의 안 좋았던 관계를 확실히 개선하지 못했다. 그게 대선 패배 주요 원인 중의 하나라고 본다. 아직도 양쪽 세력은 화합하지 못한 상태로 있다."

-안철수 전 후보를 중심으로 친노와 동교동계가 화합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철수 전 후보는 친노세력과 같이 안 가고 동교동계와 손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안철수와 동교동, 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친노세력이 안 전 후보와 동교동계에 손을 내미는 형태가 필요하다. 만약, 민주당이 계파 간 화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면 5년 후에도 어려울 것이다.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국민들이 표를 줄 리가 없다."

-민주당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중도세력들에게도 문을 닫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사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나를 포함해 상도동 세력, 중도 및 중도보수 세력들의 힘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지금도 활용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행태를 볼 때 야당의 쇄신이 어려울 것 같다. 이번에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됐지만 쇄신이라는 걸 문 비대위원장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당이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안 보이고 있다."

▲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사오늘

-민주당내 각 계파들이 대대적인 쇄신보다는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눈치만 보고있다는 지적으로 들린다. 그렇다면 문재인 전 후보라도 나서서 당의 쇄신을 이끌어야 하는게 아닌가?

"문재인 전 후보나 안철수 전 후보가 다시 와서 당의 분위기를 잡아나갔으면 좋겠는데, 문재인 전 후보는 지금은 조심스러워 하고 있고 안철수 전 후보의 경우는 당내에서 구심력을 행사하기에는 아직 세가 약하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문 전 후보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당의 원로들인 권노갑, 정대철, 이부영 이런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쇄신을 주도해 나가는 건 좀 그렇다.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문 전 후보가 어느정도 엮어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전면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당을 수습하는 역할 정도에 그쳐야 할 것이다. 만약 문 전 후보가 전면에 나서면 '친노 부활'이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민주당의 쇄신을 위해 외부로부터의 수혈이 필요하지 않은가?

"안철수 전 후보 세력 등이 있을 것인데…,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좌클릭'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보다 더 '우클릭'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민주당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우선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동서화합 차원과 좌파 색깔을 빼기 위해서 상도동계인 김덕룡(DR)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덕룡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 전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으니 나름 명분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DR 같은 분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민주당이 대통합과 기득권 포기를 말하는데 여기에 DR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동서화합 차원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야당이 국민통합과 관련해 여당을 앞서는 결과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대선이 끝난 뒤 안철수 전 후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나타난 잡음을 문제 삼는 것 같은데…, 하지만 종국적으로 안철수 전 후보는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최종 책임은 민주당과 문재인 전 후보에게 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자신들이 아닌 다른 쪽에 돌리는 건 무책임하다. 안철수 전 후보는 거의 정치를 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건 모순이다. 그리고 안철수 전 후보가 야권에 보태주는 역할을 했지 손해를 주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후회는 없는가?

"후회는 없다. 그 당시 나에겐 사실 대안이 없었다. 나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여러 난제가 생길 것으로 봤다.  이런 난제를 극복하는데 새누리당으로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 내가 거기서 이런 난제들을 푸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거기에는 나의 정치영역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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