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공장 불산가스 누출…인재?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삼성, 반도체공장 불산가스 누출…인재?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3.01.28 0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산누출 10시간동안 대피명령 안내린 삼성 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강정화 기자)

삼성반도체 경기도 화성캠퍼스 공장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중 1명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제때 신고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어 사고에 대한 늦장 대응과 숨진 박 모(35)씨는 안전규칙을 어기고 작업당시 방독면은 착용했지만 방제복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삼성전자는 가스누출 시 상황전파와 대피명령 등 안전관리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박 씨가 숨진 이후인 28일 오후 3시께 경기도에 가스누출 사고를 신고해 사고 은폐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불산 가스가 누출돼 협력사 직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뉴시스

삼성전자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30분께 화성사업장 11라인 외부에 있는 '화학물질중앙 공급시설'에서 불화수소희석액 공급 장치의 이상이 발견됐고, 관리 운영사인 STI사가 밤 11시부터 수리에 들어가 28일 새벽 4시40분 경에 수리를 완료했다.

그러나 수리작업에 참가한 박 모씨가 28일 오전 7시 30분경 목과 가슴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고, 같이 작업한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완쾌돼 퇴원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고는 1차 가스누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경미한 누출이란 이유로 같은 날 오후 11시까지 복구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실제 불산가스 누출량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 측은 반도체 화성 공장 생산라인의 불산가스 누출이 반도체 생산 설비에 불산을 공급하는 관의 일부가 녹으며 1차로 발생했고, 다음날 오전 5시 쯤 2차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오후 3시 경  가스누출 사고를 경기도에 신고해 도는 환경국 소속 공무원 2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경기도는 불산 10리터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작업 과정에서 삼성 측의 위법 행위와 늑장 보고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가스가 누출된 지 10시간이 넘도록 현장 인근에서 근무하고 있던 생산 11라인의 직원 50여명 을 비롯해 1만5000여 명에 대한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불산이 기화되지 않아 아파트 등 주변 지역에 대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불산은 누출되면 기체 상태로도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화학약품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 15시간이 넘도록 소방서엔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사고가 난 삼성 반도체 공장은 인근 주택가와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였다.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 사고와 지난 15일 청주 사고 때와 달리 사전 대피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홍보담당 관계자는 "누출된 불화수소희석액은 소량이고 유출시 폐수처리장으로 자동 이송되는 구조이므로 사외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며 "항구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