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텔레콤, 보조금 차감 협박 논란…공정거래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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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텔레콤, 보조금 차감 협박 논란…공정거래법 위반?
  • 방글 기자
  • 승인 2013.02.0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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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기간에 판매점에 영업 강요
SK텔레콤, "불이익 준 일 절대없다"해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제보자의 문자 내용 ⓒ시사오늘

SK텔레콤이 순기당 판매 대수를 정해 판매점을 압박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시사오늘> 조사 결과, SK텔레콤은 충청과 강원 지역의 판매점에 순기마다 판매 대수를 정해놓고, 목표에 맞추지 못하면 보조금 차감 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영업 정지 기간인 현재도 판매 대수가 적용되고 있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영업 정지 기간(1월 31일~ 2월 21일) 중 신규 회원을 받을 수 없지만, 판매점에는 판매 실적을 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충청 지역 한 판매점의 이달 첫 순기(2월 1일~13일) 목표는 5대다. 판매점 마다 목표대수가 다르긴 하지만 목표 대수의 80%를 팔지 못하면 보조금에서 대당 8만 원이 차감되는 것은 같다. 이에 판매점들은 영업 정지 기간 중에도 어쩔 수 없이 SK텔레콤의 기기를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물론, 신규가입을 유치하지 않고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고객에 기기를 팔 수 있다. 하지만 판매점들은 신규가입이 유치될 수 없는 상황에서 기기 5대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KT나 LG유플러스는 판매 대수로 인한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SK텔레콤에 대한 판매점들의 불만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충청 지역의 한 판매점 업주는 “SK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SK 판매 대수를 맞추지 못했으면 SK부터 팔아야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의 기변을 팔려다가도 판매 실적 때문에 SK를 판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 가운데, <시사오늘>은 강원 지역의 판매점과도 연결을 시도했으나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침묵했다. SK텔레콤이 순기당 판매 대수를 서류로 정식 요구하지 않고 영업사원을 통해 구두로만 전달하는 점으로 볼 때 판매점으로서는 섣불리 입을 열 수 없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휴대폰 판매점에서 인터넷까지 팔아야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판매점 업주에 따르면, 인터넷의 경우는 대당 10만 원 차감도 모자라 휴대폰 보조금에서도 3000원씩을 추가로 차감한다.

또, SK텔레콤 본사에서는 판매점 모니터링도 하고 있어 판매점들은 버겁기만 하다는 것. 판매점에서 처음 권하는 통신사나 기기가 SK인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일정 수량 이상일 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보조금을 차감하는 등의 불이익을 준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 개의 대리점이 수개의 판매점을 운용하는 유통 구조를 봤을 때, 판매 목표를 준다는 게 가능하지만, SK텔레콤과의 관계는 없다”며 “대리점도 하나의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판매점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시장조사 차원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판매점들은 부정적이다. 이미 판매 목표는 ‘SK텔레콤 충청지역본부장의 지시’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상황에서 SK측의 이 같은 해명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판매대리점에 자사 상품판매를 늘리도록 강요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LG U플러스의 판매실적이 좋은 판매점을 대상으로 영업코드 정지・단말기 공급 차단 등의 불이익을 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솜방망이 처분 덕에 SK텔레콤이 불공정 경쟁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막으려 SK텔링크 이용하나?

▲ SK텔레콤 대리점이 판대점을 상대로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준 사실이 포착됐다. (사진 SK텔레콤 하성민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 홈페이지

SK텔레콤은 또, SK텔링크에 보조금을 지원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알뜰 폰 업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 새 SK텔링크는 1500명 이상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루 평균 번호 이동 실적이 200건 내외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달라진 결과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부터 뽐뿌 등 온라인 IT게시판에는 SK텔링크로 번호 이동을 할 경우,  옵티머스G 24만 5000원, 갤럭시 S3 38만 원, 베가 R3 25만 원 등의 판매 광고가 올라왔다.

해당 휴대폰들의 출고가가 100만 원에 육박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보조금 상한선이 27만 원인 점을 빗대보면, 보조금이 상한선의 2배를 넘기는 것이 된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SK텔링크의 영업이 SK텔레콤의 영업정지와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보는 단계”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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