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학습지 업계③>김진광 대교노조위원장, "회사의 영업실적 요구로 부정업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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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학습지 업계③>김진광 대교노조위원장, "회사의 영업실적 요구로 부정업무 늘어"
  • 방글 기자
  • 승인 2013.02.10 21: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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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김진광 대교노조위원장 ⓒ시사오늘

<시사오늘>은 학습지 업계 노동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김진광 대교노조위원장과 통화를 시도했다.

-<시사오늘>에서 학습지 업계의 문제점을 다뤄보고자 연락했다. 문제가 심각한 듯 보이는데 대교 내 정규직 교사 수는 얼마나 되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전체 9000명 중 정규직 교사는 300명 내외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유가 뭔가. 위탁계약제라는 말이 있던데.

“위탁계약제는 이미 20년 넘게 시행되고 있다. 노동자는 8시간 근무해야한다는 틀이 갖춰져 있지만, 눈높이 교사의 경우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근무 시간에 상관이 없다. 실제로 학습지 교사들의 경우, 하루 10시간 이상을 근무한다. 대교 뿐 아니라 다른 학습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녁을 먹었다는 교사를 본 적이 없다. 방문 학습이 끝나고 나면 10시가 되야 저녁을 먹는다. 매년 임금 인상이나 노동처우 개선 이야기가 나오지만 교사들과는 상관 없는 얘기다. 회사 성장이 ‘제로 베이스’에 머무르자 정규직 교사 없애기가 방편이 된 셈이다”

-자살한 교사들도 있다고 들었다. 경찰과 사측은 개인사라고 일축하던데, 노조 측은 회사의 과도한 업무실적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나.

“아산 지점장, 울산 팀장 등 3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이 낼만한 입장은 없다. 그러나 회사가 과도한 업무실적을 요구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회사의 영업실적 요구로 인해 부정업무가 늘고 있다. 휴회 회원 홀딩이라든지 회비 자동충당제 등이다. 이렇게 알려진 것 외에도 많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명목에 따라 회사의 교재를 교사들이 직접 사 봐야한다. 교사들이 직접 사서 교재를 공부하는 것만 하면 다행인데, 자신의 자녀에게도 교재를 사 보게 한다. 남편이름, 부인이름, 자녀이름 하다보면 대교가 조직원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현실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이런 일은 한 개 지점에서 최소 100건이다. 500개 지점으로 확산해보면, 50000건에 이른다”

"대교, 자사회사 물까지 지점에 할당"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경제적 부담은 당연하고, 정신적 압박감도 상당하다. 돈도 돈이지만 ‘내가 뭐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다니는 건지, 다단계에 들어와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제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가 없게 된다”

-대교홀딩스에서 강원심층수도 운용하고 있다. 물 먹는 것까지 관여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본부장이 지점장에 개수를 파악하도록 시킨다. 개수 뿐 아니라 어느 직원이 먹고 어느 직원이 안 먹었는지까지 확인한다. 회사에서 먹는 것 말고, 집에 사가서 먹은 적도 있다. 지점에 할당이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타 지점과 비교가 되기도 해서 안 먹을래야 안 먹을 수가 없다”

-문제가 상당한 듯 보인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사실 대교가 정규직 교사가 남아있는 마지막 학습지 업체다. 학습지 전체에 비정규직 풍조는 만연해 있다. ‘기업의 비정규직 문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사회 전반적 이슈가 됐지만, 학습지 업계만 거꾸로 행보 중이다. 문제가 많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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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종사자 2019-09-28 00:41:05
목표 및 실적 강요, 그에 따른 반강제 토요근무 및 유령회원 발생. 유령회원으로부터 생기는 회비. 당연히 그 회비는 교사 지갑에서 나오는 돈. 대납과 토요근무는 오늘날 대교에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교육기업 이미지로 포장되어있으나, 그 속은 썩어 문드러져 냄새가 진동하는 대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