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퇴임사 "공과 역사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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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퇴임사 "공과 역사에 맡기겠다"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3.02.19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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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빨리 극복해냈다"... 野 "자화자찬... 반성문 써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문정 기자)

임기를 일주일여 남긴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퇴임연설을 가졌다.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나가는 이 순간까지 잠시도 잊지 않았던 소명은 오로지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기초를 닦겠다는 것이었다"며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제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2번의 경제위기에 대해 "2008년 정부 출범 시에는 세계 어떤 전문가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그 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유럽발 재정위기를 맞았다"며 "그러나 어떤 나라보다도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책을 집행했고, 노·사·정과 국민 모두가 합심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했다"며 "OECD는 '종합적 수자원관리의 성공사례'로, 유엔환경기구(UNEP)은 '강 복원을 통한 녹색경제 사례'로 꼽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재임 중 성과로 국가신용등급 상승, 무역 1조 달러 달성, 한·미 FTA, G20 정상회의 개최, 녹색기후기금 유치, UN 안보리 이사국 선출 등을 꼽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격려 또한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박근혜 당선인과 새 정부에 따뜻한 축복을 보낸다"며 "새 정부가 '더 큰 대한민국'과 '행복한 국민'을 향한 큰 길을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기원했다.

재임 중 각종 측근비리를 놓고는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랬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며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둘러보고 싶다. 저에게 항상 기회와 용기를 주신 국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고 사랑한다"며 연설의 끝을 맺었다.

한편 야권에서는 '자화자찬'이라며 혹평이 잇따랐다. 같은 날 민주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기만적, 자아도취적 연설로 대다수 국민들은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며 힐난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국격을 후퇴시킨 최악의 폭주정권"이라며 "경제성장률도 공약과 달리 2%대로 주저앉았고,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던 4대강 사업도 이 대통령 하의 감사원 감사에서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럼에도 변명과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연설에서 국민은 끝까지 절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 대통령은 자화자찬의 일기를 쓸 때가 아니라 국정 파탄에 대한 대국민 반성문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날 박지원 의원은 MBN <뉴스광장>에 출연해 "대통령 본인이 행복했다고 강조하기 보다는 국민이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생각하며 퇴임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4대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하필이면 실패한 4대강에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는 것을 보니 아직도 4대강 감사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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