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대선 때부터 박근혜 불통 문제로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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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대선 때부터 박근혜 불통 문제로 괴로웠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2.2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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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朴정부가 소통에 소홀하면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 높일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서경석  목사(안산조선족교회)는 우리나라 시민사회운동의 효시로 꼽히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이끌었고 지금은 우파 성향의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감옥 생활을 하기도 한 서 목사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지원했다. 사람 모으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서 목사가 박 당선인을 도운 것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런 서 목사에게 박 당선인의 최근 인사 행태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비록 그가 우파 시민단체 대표로서 박 당선인을 지원했었지만 지난 시절 그의 행보에 비춰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서 목사는 이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박 당선인의 불통 문제와 관련,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그는 또 종북세력 척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20일 서울 시청 인근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서경석 목사는 소통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전철을 밟으려는 것처럼 보여 걱정된다고 했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박근혜, 솔직히 걱정스럽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행태를 놓고, 너무 자신에게 고분고분한 사람들만 기용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지금 박근혜 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제일 큰 걱정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소위 불통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을 지'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과거 대선 시기에도 우리를 가장 괴롭혔던 문제였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불통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불통 문제가 생긴 건 한마디로 청와대 참모들 때문입니다. 참모들 중에서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는 참모가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열심히 수행하는 참모만 있었던 것이고, 그게 불통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당선인도 현재의 상황만 보면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솔직히 걱정스럽습니다. 이번에 임명된 청와대 수석들은 이런 국민들의 염려와 걱정을 잘 파악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을 과감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처럼 박근혜 정부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사람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조용히 우리들의 뜻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사회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당 내에서도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행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도왔는데 돌아오는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그 부분은 좋은 점도 있고 좋지 않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진국민연대, 그 사람들에게만 논공행상을 했습니다. 그 외 사람들에게는 논공행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논공행상의 공평성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새 정부가 논공행상에 치우치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고 봅니다. 때문에, 여당에서도 박 당선인에게 섭섭해 한다는 건 좋게 봐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박 당선인도 시간을 갖고 적절하게 알아서 그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논공행상이 전혀 없으면 정치세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그 부분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 것입니다."

"박근혜 공약, 근본적으로 불가능"

-박근혜 당선인의 복지공약과 관련해 말들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예산 부족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꼭 지키겠다고 합니다. 박 당선인이 특유의 고집을 피우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번에 박근혜 당선인이 복지공약을 내놓은 것을 보면 대한민국이 감당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것들입니다. 실제로 지키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그런 공약들을 고집하면 많은 문제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저는 박근혜 당선인이 정직하게 '내가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리가 있었다'고 솔직히 인정한 다음에 '주어진 여건 속에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적절한 수정을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지금 야당은 왜 공약을 안 지키냐고 하는데 그것도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대목에서 서 목사는 박근혜 정부가 취해야 할 복지 방향으로 '똑똑한 복지' 등을 제시했다.

"앞으로 복지는 똑똑한 복지, 지속가능한 복지, 생산적 복지로 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무상시리즈' 같은 공약을 해선 안 됩니다. 예산을 어떻게든 절약해야 꼭 필요한 복지를 감당할 수 있는데, 이런 똑똑한 복지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이 감동할 것입니다. 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충분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 공약한 것을 전부 지킨다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이야기를 잠시 세종시 문제로 돌렸다.

▲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서 목사는 세종시를 반대한 대표적 인사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 때 세종시 찬성자인 박 당선인을 지지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박근혜-문재인 두 사람이 다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이미 지나간 이슈였기에 그걸 가지고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반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경제민주화도 아니고 복지도 아닌 남북관계였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되면 국보법도 폐지하고 북한을 주적으로 인정 안 하고 안보를 소홀히 해서 NLL은 무력화 되고, 종북좌파세력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나라가 엄청난 위기 상황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이번에 3차 핵실험을 했는데,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면 단호한 대응을 못하면서 국제적 공조도 파괴됐을 것입니다. 북한의 최근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돼서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것만해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박근혜, 수도분할 심각성 절실히 느낄 것"

-박근혜 정부가 세종시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는지요.

"이제 박근혜 당선인 자신이 세종시, 그러니까 수도분할이 얼마나 엄청난 낭비이고 심각한 문제인가를 절실히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봉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충청도민들도 그렇게 지역이기주의를 주장하는 게 국가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깨닫고 나서 이 엄청난 비효율을 어떻게 할지 다시 논의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독일의 경우 본과 베를린으로 수도가 분리되었는데 그걸 합치자는 게 지금의 큰 방향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경우도 우선은 몇 년을 감당하다가 결국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이 나오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좀 전에 문재인 의원이 마치 종북세력인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쪽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데요.

"문재인 후보가 종북좌파라는 건 아니고 비호하는 세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선을 계승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4 공동선언과 관련해 나눈 비밀대화를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이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잡았다면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갔을 것입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추방하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명명백백한 종북좌파인데 이를 추방하는 데 반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자신들이 종북세력과 상관이 없다고 아무리 항변해도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없었다고 봅니다."

-박근혜 정부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근혜 정부는 큰 노선과 방향에 있어서는 옳아요. 북한 문제에 있어서 대화와 교류를 강조하면서도 그냥 퍼주기는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긋는 모습인데 아주 옳은 노선입니다.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거나 북한 인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북핵은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올바른 방향입니다. 국내 문제와 관련, 결국 성장만이 복지를 뒷받침한다고 보는 것도 옳은 것이고 그러면서도 복지와 경제민주화 문제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것도 옳습니다. 박 당선인이 내세운 경제민주화 및 복지 공약을 보면 박근혜 정부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실을 인식하는 능력도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불통입니다. 박 당선인이 이번 인선 과정에서 보여준 고집, 밀실 인사, 이런 모습들이 앞으로 이 정부가 얼마나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낳습니다. 그런 부분에선 우리 같은 우파 시민사회도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파 시민사회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통해 일반 국민들의 뜻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박근혜 정부도 문제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박근혜, 집권 초기에 반드시 종북좌파 척결해야"

-박근혜 정부가 이것만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기에 종북좌파를 분명하게 척결해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시민사회가)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고발하고, 경찰이 이적단체가 맞다고 품위를 올려도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대법원이 전교조는 '법외 노조'라고 판정했음에도 고용노동부가 그걸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전교조를 ' 법외 노조'로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적단체로도 선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국민들도 종북좌파는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합니다. 그래야 민주당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종북좌파는 안 된다는 것을 집권 초기에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집권 말기에는 힘이 빠져서 그렇게 할 수 없고 또 선거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종북좌파 세력 눈치를 보느라 다른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사회에는 종북좌파 세력이 많습니다."

"북한 3차 핵실험, 통일로 갈 수 있는 호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까.

"지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게 박근혜 정부로서는 가장 어려운 문제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한이 상식적인 국가이면 대책이 나올 수 있지만 막무가내식 국가이기에 백약이 무효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는 북한이 스스로 망하는 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전 세계인으로부터 고립됐고 심지어, 중국 및 러시아에서도 '북한은 안 되겠다. 버려야겠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는 통일로 갈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보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중요한 것은 북한을 향해서 당근과 채찍 정책을 정확히 구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전세계가 북한을 향해서 제재조치를 강화하는데 이에 우리가 함께 공조해야 합니다. 다만 북한이 변화를 해서 개혁·개방으로 조금이라도 가게되면 거기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는 것을 병행해서 남한이 북한의 진정한 발전과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인식 시켜야 합니다. 북한을 붕괴시키는게 아니라 진정한 발전과 변화를 도모하는 일에 우리가 진심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북한에 일관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공갈 협박에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것도 보여줘야 합니다. 이렇게 일관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해도 쓸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우리가 지나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핵 억지력이라는 차원에서  우리도 전술핵을 도입하든지 핵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핵을 가진다고 하면 동북아 핵무장을 염려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더 강력하게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압박을 가하게 만드는 결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안 하면 중국은 북한을 계속 완충지대로 데리고 있으려고 할 것입니다."

"남한, 이제 전술핵 도입 검토해야"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면 오히려 통일이 안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로 핵을 가지고 대치하면서 그냥 분단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우리가 핵무기를 가지면 북한에게 핵을 포기하라고 말할 명분이 없어진다고 얘기하는데요.

"저는 핵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통일이 되고 안 된다고 보는 시각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구(舊)소련이 핵무기를 그렇게 많이 가지고도 붕괴됐습니다. 같은 논리로 핵무기와는 상관 없이 북한 내부에서 끊임없는 변화가 이뤄지면서 통일이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기 보다는 핵 우산 보호를 받는 게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선진국들이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방안은 독자적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전술핵 도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는데 굳이 핵을 가져야 할까요.

"미 함대가 핵을 갖고 있는 것과 한반도 안에 핵이 있는 건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우리가 핵을 갖는 건 북한이 핵을 쓰면 곧바로 핵보복을 받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는 하나의 억제 장치입니다. 그리고 금방 말한 것처럼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 더욱 강력하게 나가야"

-박근혜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는지요.

"박근혜 정부는 북한인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박근혜 정부가 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우리나라 좌파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인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일관성이 없는 것입니다. 과거 군사독재와 싸우는데 앞장 선 사람들이 군사독재보다 100배 더 독재인 북한 체제에 대해 침묵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남북이 통일이 안 되도 좋으니 북한 주민들이 제발 참혹한 인권 유린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인권 문제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최우선적인 것이고, 북한 인권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 주민의 생활도 절대로 개선될 수 없습니다.

지금 왜 북한 주민이 엄청나게 굶어죽습니까. 북한 정권이 400만 정도의 소위 지도층을 제외한 사람들은 굶어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인민을 먹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핵개발을 할 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번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에 소요된 그 돈이면 3년 간 인민을 먹여 살릴수 있는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데 그걸 안 하고 핵개발을 한 것입니다. 만수산 기념궁전도 그렇습니다. 수억 달러를 들여서 김일성 시신을 안치하는 궁전을 지었는데, 그걸 안 지으면 북한 동포들이 굶어죽을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먹는 문제는 인권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선 더욱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종북 비호세력…바뀌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도 반대운동 펼칠 것"

서 목사는 비록 우파 인사이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도 애정을 갖고 있다. 그가 자주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터라 이에 대해 물어봤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지난 총선과 대선 때 우리나라가 정말 위기적 상황이었습니다. 나라가 우파와 좌파로 갈라져 서로 똘똘 뭉쳐서 총력으로 싸웠습니다. 너무 치열했기에 패배한 좌파가 멘붕 상태에 빠진 것이죠. 지금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데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종북 좌파세력의 비호세력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석기·김재연을 추방시키는 일에 협조만 했더라도 아마 50~60대가 그렇게 똘똘 뭉쳐서 반대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민주당이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봅니다.

그 동안 민주당이 종북좌파세력의 비호세력으로 기능을 해 왔습니다. 과거,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은 북한을 비판하는 것보다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데 더 열을 올렸습니다. 그게 북한이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일으킨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건을 일으키면 남한에서 분란이 일어나고 그래서 좌파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고 북한이 본 것이죠. 그런데, 여당과 야당이 다같이 단결해서 북한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입니다.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통합입니다."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쇄신을 해야 한다고 봅니까.

"최근 민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핵실험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같이 단호하게 대처했는데, 과연 그렇게 계속 갈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이 이석기·김재연을 추방시키는데 공조하고 북한인권법 제정에 협조하고 북한을 압박하는 국제공조에 협력할 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민주당이 그렇게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는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기에 종북좌파를 척결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결국, 민주당이 종북좌파 비호세력 이미지를 바꿔서 친대한민국 세력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느냐가 근본적인 관건이라고 봅니다."

"민주당, 이석기·김재연 추방에 공조해야˝

"그리고 민주당에 하고 싶은 경고가 있습니다. 민주당이 친북한세력이 아닌 대한민국 세력이라는 믿음을 주고, 그래서 북한 정권에 대해 어떻게 전략을 세울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도 절대로 정권을 잡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절대로 민주당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민주당이 서경석 목사 같은 사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지 못한다면 절대로 정권을 못잡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대북 정책에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합니다. 민주당이 정말로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세력이라는 신뢰를 얻어야 하는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민주당 쇄신에 결정적 역할 해야"

-안철수 교수가 정치를 재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과 잘 합쳐서 민주당을 훌륭한 수권정당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이 친대한민국 세력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위협할 정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야당이 훌륭한 야당이 돼야 여당도 분발합니다. 야당이 경쟁력이 없으면 여당도 자기 안주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이 정말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한민국 세력으로 자기변신을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불통 이미지, 차기 대선 주요 변수"

-너무 이른 감이 있는데, 차기 대선은 어떻게 전망하나요. 보수우파 세력이 또다시 승리할까요. 그리고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이 있나요.

"차기 대선에서는 두가지 변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얼마나 자기혁신을 할 것인가, 이게 하나의 변수입니다. 저같은 사람까지도 민주당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민주당이 바뀌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다음에 또 하나의 변수는 박근혜 쪽이 불통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우파가 자기혁신을 통해서 그것을 잘 극복해낼 수 있다면 새누리당의 재집권 가능성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로 마땅히 드러나는 사람이 없으니, 현재로서는 차기 대선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상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나는 애국심 가진 목사일 뿐"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 저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제가 공개하는게 옳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결국은 맨 마지막 단계에 가서, 하나님이 두 후보를 정한 다음에나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민주당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 된다면 저는 정치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겁니다. 예전에 경실련을 하면서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해도 괜찮다면 저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혹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정부에서 일 할 생각은 없나요. 심심치 않게 서 목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그 동안에도 새누리당에서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무슨 윤리위원장을 맡으라고…, 몇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거절했습니다. 저의 기본은 목사입니다. 다만 애국심을 가진 목사입니다. 나라가 걱정될 때 열심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행동하는 목사일 뿐입니다."

"포퓰리즘 막기 위해 납세자 운동 펼칠 것"

-그렇다면 행동하는 목사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저는 선진화시민행동 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민단체 협의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후 2시에 전교조 추방 범국민운동 출범대회를 갖습니다. 전교조와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대검 앞에서 왜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고발하지 않느냐고 항의 집회를 할 것이고, 정부 청사 앞에서 왜 전교조를 '법외 노조'로 선포하지 않느냐고 따질 겁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교조가 추방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범국민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그 운동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또, 납세자 운동을 할 겁니다. 세금 바로쓰기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납세자 운동이 너무 약합니다. 선진화시민행동이 납세자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할 것입니다. 지금 소위 복지 포퓰리즘이 난무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세금을 내는 시민들이 세금이 바르게 쓰여지는 것을 감시해야 합니다."

서 목사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시민운동도 말했다.

"우리나라가 10년 내로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국민 안에서 대통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국민대통합은 좌파와 우파가 대화해서 되는게 아니라 종북좌파가 무력화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역사에서는 청산돼야 할 세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일파가 청산돼야 할 세력입니다. 군사독재 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째로 청산돼야 하는 세력이 종북좌파세력입니다. 좌와 우는 함께 가는 것이지만 종북좌파는 청산돼야 하는 세력입니다. 그게 청산 돼야만 좌우 우가 같이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7~8년 동안 좌파하고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안 만났습니다. 왜 안 만났느냐면 그들이 종북좌파 세력하고 손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같이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종북좌파와 완전히 단절하고 나면 사실 저하고 별차이가 없습니다. 저도 상당히 진보적입니다. 저와 별 차이가 없으면 얼마든지 같이 모든 걸 협의할 수 있습니다."

"국민대통합, 탕평책 아닌 종북좌파 척결이 정답"

"국민대통합은 무슨 인사탕평책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종북좌파가 청산돼야 이뤄집니다. 그런데 어느 정부든 총대를 메려고 안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530만표 차이로 압도적으로 당선됐음에도 중도실용을 내걸면서 종북좌파를 무력화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나라가 엄청난 위기에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만 잘 정리되면 저는 오히려 민주당의 앞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종북좌파와 무관해진 민주당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가 단결해서 통일이라는 과제를 10년 안에 이뤄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부만의 힘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 국민 안에 그런 중심 세력이 튼튼하게 자리잡아야 합니다. 그 일에 열심히 힘을 쏟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듯싶은데요.

"저는 북한이 변화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재인 후보를 극렬하게 반대했던 이유도 문재인 후보가 현상을 고착시키는 현상유지 정책을 펼 것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문 후보의 입장이 북한에 대해서 계속 퍼주기를 하고 비위를 맞춰서 긴장을 완화하겠다는 건데 한마디로 그건 김정은 체제를 고착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하면 통일은 멀어지고 분단은 고착화됩니다. 북한 주민이 지난 67년 동안 혹독한 독재하에서 신음을 했는데 앞으로 김정은이 죽을 때까지 50여 년을 또다시 독재 하에 있다면 그것 만큼 비극은 없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절대로 지지할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을 반대한 건 분단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

"박근혜 정부는 북한 주민의 삶과 통일을 위해 계속해서 핵을 폐기하고 인권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북한을 압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가 공개적으로 채근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관리하는 일도 참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그러나 북한 정권을 향해서 당신들이 변화해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것을 계속 주지시켜서 북한 정권도 그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지금처럼 유지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이 없어지는 것이 동북아 평화를 실현하고 자신들에게 이롭다는 판단을 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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