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람들③> ‘박근혜 인사´로 본 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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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람들③> ‘박근혜 인사´로 본 朴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02.2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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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9인이 전하는 ‘새 정부 인선 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정부의 1기 조각 단추가 채워졌다. 선거 때 슬로건이었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실현해줄 '박근혜 사람들'이 꼽혔건만, 들려오는 평가는 썩 좋지 않다.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우더니 줄줄이 엇박자로 나간다는 지적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겠지만, 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한 고위공직급 내정치고는 '부실 백화점'의 온상을 보는 듯하다는 의견이다.

새 정부 인선을 지켜본 민주통합당 역시 고개를 젓고 있다. 박 당선인이 그간 강조한 대통합, 대탕평, 미래 비전, 복지와 분배 등의 가치가 보이지 않아서다. 한결같이 '실종된 선거 공약'이라고 비판한다. 개중에는 '박정희 DNA'를 새삼 확인한 인선이라고 꼬집는다. 또 유신 시대의 회귀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여전히 거꾸로 가는 시계'라고 일갈하기도 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을 지켜본 민주당 의원들의 소회를 들어봤다. 박기춘 원내대표, 김영환 의원 등 9명 의원의 평가는 여론 추이와 다르지 않다. '총체적 부실 인사'로 요약할 수 있다. 대체로 9인의 총평은 몇 갈래의 공통분모를 보였다. 분류하자면 △부실 검증·비리 백화점 인사, △제왕적 통치의 증후, △편중 인사, △유신 시대 회귀, △불투명한 인선 절차 등이다.

박기춘 원내대표
"YES맨 사람들"

『"박근혜 당선인은 책임총리, 책임내각을 줄곧 강조해왔지만, 결과적으로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들로 인선한 듯하다.
YES맨이라고나 할까…. 대통령한테 바른 소리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거다. 결국, 대통합과 탕평인사가 되지 못했다.

그동안 박 당선인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인사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왔다. 하지만 제왕적 직할 통치의 증후가 보인다.

발표된 인선만 봐도 문제가 많은 이들이 다수다. 문제는 이명박 정권처럼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만이라는 거다.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김영환 의원
"기상천외한 사람들"

『"기상천외한 인선, 실망스러운 인선이다.
책임총리와 책임장관 위치로 볼 때 전반적으로 중량감이나 정치적인 역량이 떨어진다.

특히 수비수 하다가 자살골 먹은 경우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무난한 인사로 내정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경우만 해도 그렇다.

CIA 자문위원이고 밀접한 연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단적으로 이것만 봐도 무난하지 못한, 적재적소의 내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대선 전 과정에서 주장했던 국민통합과 탕평인사에도 맞지 않는다."』

 "하자와 비리의 백화점"

전병헌 의원
"편중된 사람들"

『"대탕평인사가 아닌 대편중인사다. 지역적으로나 학연으로나 성별로나 일방통행식 편중인사다.

또 하자와 비리의 백화점 인사다. 박 당선인은 부적절한 인선으로 첫 번째 오점을 남겼다."』

신계륜 의원
"검증 안 된 사람들"

 『"누가 추천하고 누가 검증하는지 알 수 없다. 인수위 측근에서 하는 건지 혼자 하는 건지…. 이런 것들이 박 당선인 인사스타일이라면 큰 실수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인사특보 추천을 하고, 나름대로 검증을 거치는 순서가 있었다.

당시 비서실장 인사특보를 제가 했는데 절차를 묻는 이들에게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고는 했다.

그런데 지금은 물어볼 사람이 없다. 누가 어떤 방식, 어떤 시스템으로 인선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점도 걱정스럽다. 여러 가치의 사람들, 여러 주장이 있는데, 지나치게 편재돼 있어서 소통일 잘 될까, 국민통합으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제왕적 직할 통치의 증후"

이인영 의원
"유신 2세 사람들"

『"유신 2세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보면,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것도 같다.

(인선) 콘셉트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좀 걱정된다. 일관된 콘셉트로 하다가, 결과가 좋으면 그 방향으로 가면 된다. 또 결과가 좋지 않으면 콘셉트나 방향을 수정하면 된다.

그런데 어떻게 인선이 되는지 불투명하니까 잘못해도 뭣 때문에 잘못됐고, 어디를 수정해야 하는지를 모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큰일이다.

여기에 검증까지 제대로 안 된 인사가 태반이다. 사람들 맘에 딱 들어오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기남 의원
"보수 성향의 사람들"

『"옛날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다.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인선이다. 어찌 보면, 철저하게 보수 성향, 그 색채로 짙어지는 듯하다.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 기간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모습을 자주 보이려고 애써왔다.

그런데 이번 인선을 보면, 도덕성이나 비전보다는 안정과 능력 위주의 인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곧 새로운 스타일을 바라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계속 이렇게 가겠다는 건지…. 그러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위장전입, 탈세 문제 등이 고위공직자의 자격 요건처럼 돼 버려"

홍익표 의원
"준비 안 된 사람들"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준비된 대통령을 얘기했다. 하지만 나타난 결과를 보면, 준비가 전혀 안 된 인선 같다.

우선은 인선 자체가 너무 늦었다. 과거에 비해 총리 인선만 해도…. 물론 김용준 씨가 낙마했다고 하지만, 그 낙마만 해도 야당이 낙마시킨 게 아닌 여론에 의해 낙마한 거 아닌가. 인사청문회 탓할 것도 없는 게 청문회에 오지도 않았다.

인선 시기 경우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1월 21일, 28일 인선하고 한 달 후에 청문회가 열렸다. 이번에는 야당이 최대한 협조를 한 것임에도 설 연휴 앞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끔 인선을 발표하지 않았나.

야당 의원들이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실제 열흘도 안 된 것이다.
도덕성 문제도 심각하다. 소위 말해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등은 결격 사유가 아닌 기본적인 자격요건이 된 것만 같다.

도리어 그런 논란거리가 있어야 고위공직에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돼버렸다. 이번 인선을 통해 나타난 건 우리 한국사회가 미국식의 강도 높은 검증 수준은 못 따라가면서 회전문 인사로 흐른다는 점이다. 이것도 상당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朴 당선인 슬로건과 다른 인선…"

유대운 의원
"공정하고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
"

『"크게 나누면 두 가지인 것 같다. 첫째는 청와대 진영을 보면, 유신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분위기라는 거다.

이와 동시에 일반 사정기관인 법무부나 검찰 등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른 하나는 여러 언론을 통해 나왔듯이 각 공무원급 내정자인 이분들이 과거에 공정하고 깨끗하게 살았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부실 검증 논란을 겪는 내정자들이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저를 포함한 많은 국민은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신경민 의원
"이해불가 사람들"

『"애초에 기대를 안 했다.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선이다. 특별한 소회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준비된 인선이 아니라는 얘기다.

박 당선인이 생각 없이 가는 건 아니냐는 기우도 적지 않다. 원칙도 없는 것 같고, 인선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가 없다.

그간 박 당선인이 슬로건으로 쭉 내건 게 있는데, 인선을 통해서는 그걸 어떻게 실행하려고 하는지가 읽히지가 않는다. 이해 불가다." 』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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