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경제성 없는 광산사업 고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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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산업개발, 경제성 없는 광산사업 고집…왜?
  • 방글 기자
  • 승인 2013.03.05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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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한전산업개발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광산개발 사업에 대해 한 회계법인이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실이 알려져 한전산업의 비리 의혹에 대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업 초기 한전산업은 양양광산의 철광석과 희토류 가치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경제적 가치가 2천억 원에도 미치지 못할뿐더러 희토류의 채산성이 극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태양열발전 등 21세기 저탄소 녹색성장에 필수적인 영구자석 제작에 꼭 필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한전산업의 의뢰로 지난해 10월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ㄱ회계법인은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초기 계획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고 투자비 급증과 비효율적 운영으로 상당한 리스크가 발생해 대한광물의 양양철광 사업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광산개발 사업기간을 10년으로 가정했을 경우, 총 12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전산업은 해마다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 12.5%, 5.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6억 원으로 84.9%나 감소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1996년 작성한 ‘양양철광 희토류광물 매장량’ 보고서도 양양광산에 매장된 희토류 비중은 0.11%에 불과해 경제성이 없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더 이상 굴진을 강행할 경우 기존 갱도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대한광물의 양양철광 사업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진 갱도내부) ⓒ한전산업개발 홈페이지

이런 상황에서도 한전산업은 오히려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장실사 보고서에 ‘재검토 결과’라는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사내에서도 경제성 없는 사업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최근 수립된 사업변경 계획안에선 골재생산설비, 배수설비 등을 확장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 이상 굴진을 강행할 경우 기존 갱도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최악의 경우 기존 갱도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전산업개발 측은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보고서는 비관적으로 평했지만, 우리는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며 “사업 시작 당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충분히 사업성 검토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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