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김무성②>안철수 출마, 결정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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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김무성②>안철수 출마, 결정적 이유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03.23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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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늦출 하등 이유 없다˝ ˝朴정부 위기, 새 정치 호기˝
˝조기 정치 세력화 발판 마련˝ ˝창당·지방선거·대권 일사천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안철수 전 교수(이하 안철수)는 왜 이 시점에 출마 했을까. 당초 10월 재보궐 출격설이 많았다. 그러나 안철수는 시간을 앞당겨 4.24 재보선을 택했다.

우선, 안철수로서는 4·24 재보궐 선거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게 정치권 다수의 관측이다. 현 정부가 잘했다면, 온갖 비리 의혹을 가진 인사들이 내정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거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지지부진한 논쟁만 하지 않았다면, 그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을 지 모른다. 안철수 현상 또한 유효할리 없었을 게다. 그가 발 딛고 설 정치적 공간 역시 매우 협소해졌을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대선기간 화두였던 정치개혁과 새정치는 구호로만 남은 채 유명무실해졌다. 바로 이 점이 그가 출마 결심을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는 정치 진입을 더이상 늦출 하등 이유가 없다. 서둘러 원내에 진입해 대선 기간 화두였던 정치개혁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여야를 낡은 세력으로 몰아 압박할 심산이다. 그로서는 독자적인 생존 구조를 만들려는 거다.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정치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야당도 그렇겠지만 여당도 곤란한 건 마찬가지다."(새누리당 김용태 의원_이하 김용태 의원)』

『"안철수에 대한 기대치가 살아있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게다. 박근혜 정부와 민주당 정치를 볼 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 갈망은 더욱 커졌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시기이다."(정치학박사 박상병)』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했다. 안철수로서는 새 정치를 내세울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굳건했다면, 안철수의 조기 등판은 어려웠을 거로 짐작된다. 사실상 역대 대통령을 보면 초기 몇 개월은 국민 지지도가 상당하지 않았나.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30%대로 떨어졌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여야 모두 국민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안철수가 새로운 정치를 외치면서 정치적인 안착을 하기가 매우 쉬워졌다"(정치권 관계자)』

10월 신당 창당 위해서라도 출마 시기 앞당기는 게…
"대권 도전의 신호탄'

결국 안철수 신당, 즉 빠른 시간 안에 정치세력화를 하기 위해 조기 출마 했다는 추측이다.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안철수 세력이 들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이후 신당 창당, 내년 지자체 선거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시킬 계획이라는 것. 대권 도전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올릴 거라는 전망이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다. 그때는 안철수 세력에 있어서 중요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10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서는 상당히 늦다는 자체 판단이 있었을 게다. 신당 창당, 그 비슷한 것은 10월 재보선 전후가 될 것이다. 또 이번 재보선 출마를 통해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을 흔들 수 있다.
안철수 출마로 민주당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이 잘하면, 그러니까 비주류가 당권을 쥐어서 갈 경우 안철수와 같이 갈 가능성이 높다.과거 남아있는 구태정치인이 빠지면 이후 지방선거는 상당히 의미있는 인물들을 내놓을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타이밍을 앞당겨 4·24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원인이다."(박상병 박사)』
 
『"이번에 나온 것은 단순히 국회의원이 목적이 아니다. 안철수가 노원병에서 당선된다면 회오리가 엄청날 것이다. 상당한 표차로 당선 될 거로 보여지는데….어쩌면 다른 경쟁자들과 10퍼센트 이상의 표차가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은 여당대로 이탈자가 많이 생길 수 있다."(정치권 관계자)』

『"안철수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원내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상황을 봐가면서 밀어붙이지 않을까 싶다."(김용태 의원)』

반면, 신당 창당 계획 없이 막연하게 출마했다는 시선도 있다. 별 준비도 안 하고 나왔다는 지적이다. 한편에서는 창당을 둘러싼 신중론과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안철수는 신당을 만들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좋은 수가 아니다. 왜냐. 야권 분열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안철수가 미국에서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준비가 안 된 채 귀국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과는 달라진 모습, 어떤 강한 메시지를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대권주자로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본인도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지만….
정치적 플랜을 위한 전체 그림을 그린 상태에서 4·24 보궐선거에 나간다, 이런 게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신당 창당이든,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본다. 내면적으로 진행된 게 없다는 얘기다. 안철수를 보면 과거 대선주자였던 정동영 전 의원이 걸어왔던 길을 보는 듯하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

물론 이 같은 비판에 반박하는 견해도 있다. 한 정치인은 격려적 관점으로 이번 출마 결심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정치하는 이들 치고 제대로 준비하는 경우가 몇이나 될까 싶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말대로 정치의 비루함을 본인이 겪음으로써 내공이 쌓이는 거 아닌가. 노원이라는 지역이 중산층 이하가 많다. 이곳에서 매일매일 부딪치면서 안목은 커질 거로 본다. 그러면서 자기가 서야 할 자리도 굳건해지고, 메시지 또한 분명해질 거로 본다.
이에 (대권, 신당 창당 등) 본인의 긴 성장으로 봐서는 지금 뛰어드는 게 옳다고 본다. 현재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분노가 광범위하지 않나. 이럴 때 누군가 정치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안철수가)그 역할을 대신할 적기를 맞은 것은 아닌지…."(민주통합당 김부겸 전 의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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