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김무성③>김무성, 4월 재보선 출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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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김무성③>김무성, 4월 재보선 출마…왜?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3.03.24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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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보선 통해 원내진입…실세 2인자로 자리매김
위기의 정부와 당 구한 후, 당대표…최종은 차기대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스케일이 큰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가 정치를 해오면서 보여 준 ‘통 큰 정치’는 정치권에서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김무성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해오면서 막후에서 재정적 지원을 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1985년 상도동 측이 종로 관철동 수협건물에 민추협 사무실을 구할 때 임대료의 절반을 내준 일이나, 통일민주당 당사 구입비용의 50%를 낸 일은 민주계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지난해 19대 총선을 앞두고도, 김무성은 조건 없이 당잔류를 선언했다. 이유는 우파의 정권재창출이었다. 실제로 18대 대선에서 보수대연합을 이끌며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1등공신은 김무성이었다.

통 큰 정치인 김무성, 포항 아닌 영도출마 이유

그런 그가 4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이유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차기대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김무성은 박근혜 정부 들어 포항이나 부산 영도 출마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포항 출마를 접고 부산 영도출마를 선택한 것은 ‘시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항에 출마하려면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때쯤이면 이미 김무성의 존재감이 잊혀질지 모른다는 초조함이 영도 출마를 결심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상도동계의 한 노정치인은 22일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언론에서 멀어진다. 언론에서 멀어지면 정치인으로 존재감이 사라진다. 이명박 정부 때 강재섭을 생각하면 된다. 강재섭은 18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0년에서야 기회가 왔다. 하지만 이미 국민들의 뇌리에 ‘강재섭’은 잊혀져가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김무성도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포항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곳에서 출마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포항 출마설을 일축했다.

또한 차기대권을 노리는 김무성에게 포항은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았을 수도 있다. 박근혜는 TK 출신 대통령이다. 또다시 TK 지역을 근간으로 한 정치인이 차기대권에 오르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때문에 차기대권을 준비하는 김무성에게는 포항이라는 지역구는 큰 매력이 있을 수 없다. 김무성이 포항출마를 접고 영도에 출마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 김무성의 4월 재보선 출마는 차기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뉴시스

김무성 의사와 상관없이 차기대권 1순위 거론

결국 김무성은 초기 대통령에 대한 충만한 기대감이 쌓여있는 ‘허니문’기간에 출마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다는 계획을 세운 듯하다. 이를 통해 부산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원내에 진입한 후, 가깝게는 ‘당 대표’ 멀게는 ‘차기대권’의 목표를 세운 듯 보여 진다.

김무성 사람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재선출신의 한 전직 의원은 이날 “김무성이 4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숨은 2인자가 아닌 원내진입을 통한 실세 2인자가 되겠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특히 요즘 박근혜 정부가 국정운영 위기를 맞고 있는데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돕기가 쉽지 않다. 김무성은 원내에 진입해 지난 총선이나 대선 때처럼 정부나 당을 구하겠다는 심산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무성 본인은 4월 재보선과 관련, 차기대권이나 안철수 전 교수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이날 김무성은 4월 재보선 출마가 차기대권과 결부 짓는 것에 대해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둔 사람이 예민한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 이번 선거를 조용히 치르고 싶은 심정이다. 지역여론 조사상 나에게 유리하다고 해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한 안철수와 비교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나고 안철수는 안철수다. 비교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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