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김무성④>노원병이 말하는 ´안철수의 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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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김무성④>노원병이 말하는 ´안철수의 당락´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03.2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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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새로운 무언가를 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 노원구 주민들과 인사 나누는 안철수 전 교수 ⓒ뉴시스

"상계1동으로 이사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 노원병 출마를 위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노원구 상계1동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그러고서 그는 지난 18일 노원구 중계본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노원법인택시 사장단 모임을 방문하는 등 유권자와 면대 면으로 접촉했다. 또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 싸우지 않고 막말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며 유권자들의 공감을 사는 등 민심 속으로 파고들기도 했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서 '안철수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현장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상계10동을 찾았다.

安 당선 확신 '대부분'

일렬로 줄지어 서 있는 아파트단지 부근의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들어섰다. 조심스럽게 "이 지역에 안철수 전 교수가 출마하잖아요"라고 말을 꺼내자,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공인중개사 사장님은 "그렇죠"라며 흔쾌히 질문을 받아주셨다.

-안철수 전 교수의 출마, 어떻게 보시나요?

"처음에 딱 들었을 때, '왜?'라는 생각부터 들었지. 우리 동네랑은 인연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워낙 머리 좋은 사람이니 잘 하겠다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 지역(노원병)과 인연이 없는 사람인데, 여기에 실질적인 문제나 현안들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여기저기 다니는 것 같던데… 똑똑한 사람이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요. 지금 여기저기 다니는 것처럼 다니면서 계속 직접 부딪치면 금세 알겠지 뭐. 이 동네 문제 잘 안다고 다 잘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럼 안 전 교수가 될 것 같나요?

"잘 모르겠지만 될 거 같긴 해요. 다른 사람(후보)들 얘기는 별로 안해"

그는 안 전 교수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었다. 교수 출신이라는 점과 기업인으로서 성공한 과거 이력을 봤을 때, 정치인으로서도 잘 해낼 거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전 교수 ⓒ뉴시스

사무실을 나선 기자는 이어 자신을 '보수'라 말하는 20대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예상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안철수의 당선'을 확신했다.

"(안 전 교수는)당선 확신이 있을 거다. 이 지역구가 야권성향이 짙은 지역이니…. 민주당이 무공천할 거라는 예상도 하고 있었을 지 모른다. 안철수는 분명 확신을 하고 출마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안 전 교수의 추후 정치행보도 점쳤다.

"(안 전 교수는)여기서 정치경험을 쌓고 검증을 받아서 대선 출마를 보고 있을 거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기자는 '단지 이 지역이 야권성향이 강해 당선될 거로 예상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에 대해 돌아온 답변은 "그렇다"와 "아니다"라는 긍정과 부정이었다. 야권 색이 짙은 지역이라 승산이 있는 것도 맞지만, 안철수이기 때문에 갖는 기대심리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이라는 그에게 "새누리당 후보의 가능성은 어떠냐"고도 질문했다. 그러자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건 아닌데…"라며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더니 이내 "그래도 안철수가 이길 거 같다"라며 확신했다.

기자가 만난 상계10동 주민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안철수에 대해서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에게 거는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안철수를 좋게 본다"던 한 유권자(20대 남성)는 기존 정치인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안 전 교수의 이미지를 나열하기도 했다. "양보, 기부, 공감, 헌신"을 안 전 교수의 이미지로 이야기하던 그 유권자는 "안철수는 이미지메이킹을 기가 막히게 했다"면서 "현 정치인들에게서 비치지 않는 것들을 안철수가 메우고 있다"고 안 전 교수가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용산에서 주거지를 옮기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상계동으로 이사를 온 것에 대해 '기회주의' 아니냐는 안 좋은 시각도 있었다. 그저 당선을 위해 이사했고, 노원에 대해 잘 모르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거 아니냐는 거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선거구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46%로 '찬성한다'는 의견(34.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안 전 교수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지난 13일 모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노원병 거주 주민 832명 중 42.8%가 안 전 교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안 전 교수가 35.4%로 1위를 차지했다.

기자가 만난 주민들도 안 전 교수의 당선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여기 살던 분이 아니어서…"라는 우려의 목소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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