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김무성⑥>윤태곤 공보팀장이 말하는 ´安의 출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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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김무성⑥>윤태곤 공보팀장이 말하는 ´安의 출마 이유´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3.2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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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의 씨앗…함께 일구는 노원의 삶˝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안철수 후보가 예상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4.24 재보궐 선거에서 노원 병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것. 노원 지역 민심은 반길지 모르나 내심 기대하고 있던 부산 영도구와 진보 정치권 측은 살짝 당혹해하고 있는데…. 안 후보 측의 윤태곤 공보팀장을 21일 노원 병 선거사무실 근처에서 만나 후보자의 생각을 살짝 들춰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주 원론적인 질문부터 던져보면, 어떻게 출마를 결정하게 됐나?

"대선 후보 출마선언 후 정치를 계속하겠다, 가시밭길 계속 걷겠다며 의사를 분명히 했었다. 출마 자체도 4월이나 10월에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던 터라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대선 후보 때 너무 뜸 들인다는 비아냥이 있었는데 아마 출마를 더 늦췄다면 간 보는 중이냐는 비판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비판이 두려워서 나온 건 아니다. 안철수 후보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미 오래 있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정치하기로 결정한 마당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결전의 장으로 빨리 들어오는 게 맞다 판단한 것이다. 안 후보는 82일 만에 귀국했다.

노원 병 지역구는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는 불상사를 겪게 된 직후 선택하게 됐다. 사실 정치라는 것은 주·객관적 조건이 마주쳐야 가능한데 내부적 요인은 충분했고 외부적인 요인이 노원 병에서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기회를 기다렸을 수도 있었다.

부산 출마는 처음부터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우리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의원처럼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경상도 지역에서 민주세력을 다시 결집해 수도권과 호남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서 전국적으로 승부를 거는 방법은 안철수 후보자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방법론 측면으로 접근해서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걸었던 길과 우리의 길이 다를 뿐이다.

지역에서 시작해 지역 구도를 혁파하는 것보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사회적 계층 문제를 확산시켜 나가는 식으로 선후관계를 좀 다르게 보고 있다.”

 

▲  윤태곤 씨는 안철수 후보는 이미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막말도, 몸싸움도, 반대를 위한 반대도 하지 않겠다"

- 후보자가 최근 새 정치의 씨앗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안철수라는 사람은 원래 청춘콘서트 같은 강연을 통한 다수와의 소통에 아주 강점이 있는 사람이다. 작년 대선 때는 후보가 가면 사람들이 으레 모였고, 또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명이 있던, 세 명이 있던 사람을 찾아가야 하는 지금이 더 좋다고 말을 한다.

나는 한꺼번에 만 명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있지만 80대 할머니를 다섯 명 정도 만나는 것이 전국의 80대 노인 만 명을 모은 것과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한 명, 한 명 따로 대화하는 것이 소통의 깊이가 훨씬 깊어질 수 있다고 본다.

조금씩 다른 처지들이 어떤 대표성을 지니게 되고 후에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시적 소통이 결국 거시적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안 후보가 말하는 새 정치 씨앗이다. 거창하게 세상에 없던 시스템을 만드는 것만이 새 정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계 중앙시장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후보에게 정치인들이 자기 이익만 보고 정치 많이 하는데 우리 안철수 후보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한 일이 있다. 이에 안 후보는 “막말하지 않겠습니다. 몸싸움하지 않겠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려고 정치 시작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런 게 새 정치라고 생각한다.”

- 현재 안철수 캠프에서 보는 노원 병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라 출근하는 시민에게 인사를 하면서 명함을 주면 받지도 않고 버리고 가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명함도 잘 받아주시고 사진도 잘 찍어주신다. 다니다 보면 먼저 사진 찍자는 사람들, 사인 해 달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럴 땐 ‘반가이 맞아주시는구나’ 생각한다.

의외로 경로당에서 꽤 인기가 좋다. 안 후보가 겸손하고 낮추는 자세니까 어르신들도 잘 받아주시는 것 같다. 얼마 전 지역보훈단체에 방문했는데 보수적인 성향의 단체임에도 잘 오셨다며 열심히 하시라고 말씀해 주셨을 정도다.

노원은 중산층과 서민의 지역이다. 또 서울에서도 4인 가구가 제일 많은 지역이라 한국의 많은 문제가 상징적으로 집결된 지역이다. 우리가 노원에서부터 좋은 모델을 만들어보면 한국 전체로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 노원 병이 가지고 안고 있는 문제는 4가지 정도 된다. 어느 지역이나 다 가지고 있는 교육, 주거, 노후 문제. 두 번째는 상계동에 들어서는 뉴타운 문제다. 과거에는 모두 찬성을 했을지 모르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쳐 찬반이 완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듯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철거가 확정된 운전면허시험장과 창동 지하철 기지창이다. 아직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결정된 바가 없어 최대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안철수와 함께 바꾸는 노원의 삶' 이룰수 있다고 확신한다"

- 노원 병을 위해서 안철수가 보여주려 하는 비전은?

“공약은 안 후보가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성공할 수도 없는 장밋빛 공약은 하지 말자는 기조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안 후보가 내세우는 구호는 ‘안철수와 함께 바꾸는 노원의 삶’이다. 내가 노원 사람이라는 걸, 상계동 사람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알리고 있다.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삶이 바뀌는 느낌, 예를 들면 박원순 시장의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정’처럼 노원에서 잘하면 대한민국 전체에도 충분히 적용 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안 후보는 동네가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살아본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너무 빡빡하지도 않고 사람들 표정도 참 좋아 주상복합아파트에 살 때의 답답함이 사라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또 노원 병 지역은 4인 가족이 많아 좋은 공동체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약 형태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다. 대선 공약 때 나왔던 것들도 있으니 적용 시킬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안철수라는 사람이 같이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노원은 이미 건강한 형태의 풀뿌리 조직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우리가 새로 만들기보다 그쪽을 네트워크에 참여시키고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면 될 듯하다.”

이번 선거가 차기 대선주자들의 싸움이라 말하는 것은 정치적인 해석이라며 섣불리 단정 짓지 않는 모습에서 안철수 후보의 신중함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스스로 정치신인이라 말하고 낮은 곳을 향하는 안 후보가 틔울 새 정치의 싹이 벌써 기대되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정치를 만들겠다는 그의 도전에 건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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