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7)>김경택 ´제주 국제자유도시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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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7)>김경택 ´제주 국제자유도시와 미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4.25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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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실천하려면 긍정적 생각이 필요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시사오늘>은 정치 현실을 짚어보는 동시에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국민대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 초청 정치인들의 강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북악정치포럼은 정치인 초청 특강 및 토론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도 '북악정치포럼' 일곱번째 초청 연사는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으로 강연은 23일 국민대에서 진행됐습니다.<편집자 주>

▲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긍정적 생각에는 많은 에너지가 녹아있다고 했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김경택 전 이사장은 JDC에 몸담고 있을 당시 외자 2조 달러를 유치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이런 실적 때문에 그는 차기 제주도지사 후보로 분류된다. 지난 해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날 그의 강연 주제는 '제주 국제자유도시와 제주의 미래비전'이었다.

김 전 이사장은 "제주도가 지난 40년 동안 침체기였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겨울 무우 80%를 제주도에서 생산하고, 제주도 감자가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강원도 감자밭이 허물어지고 있다. 또, 당근도 전국 시장점유율 60~70%를 차지하고 감귤은 99%를 생산한다"고 전했다.

이어 "2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선 관광산업보다 1차산업 비중이 더 높았는데 FTA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고 있고 그렇다고 관광산업만 가지고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제주도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은 "그 비전이 국제자유도시"라면서 "비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그는 '알래스카' 사례를 들었다.

"Hindsight(과거 경험을 통한 지혜),  Insight(통찰력/현재를 바라보는 눈), Foresight(선견지명) 이 세가지가 갖춰졌을 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 그는 "1867년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다"며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알래스카 면적은 148만 평방 킬로미터로 남한 면적의 15배인데 미국이 이를 고작 720만 달러에 샀다"며 "이는 3천 평을 5센트에, 우리 돈 60 원에 산 셈"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스워드(William seward)가 이 720만 달러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엄청난 로비를 했지만 국회의원들은 '불모지를 사서 뭐하느냐'며 돈을 안 줬다"며 "그러나 스워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매달렸고 나중에 국회의원들이 귀찮아서 '한번 사봐라'고 했고 그렇게 매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날 신문에는 Sward's folly(스워드의 멍청한 짓),  Sucked orange(즙이 빠져버린 오렌지/알래스카를 이렇게 평가함)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올라왔다"고도 전했다.

김 전 이사장은 "하지만 1897년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된다. 1950년대 대유전이 발견된다. 석탄매장량은 전세계 1/10이다. 천연가스, 구리 등 천연 자원이 와글와글 하다"고 대반전을 소개하며 "이런 땅을 윌리엄 스워드의 비전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했다.

▲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그는 "지도자 한 사람이 이렇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대통령이나 도지사 등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다. 대학에서 학생회장을 뽑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이사장은 비전과 관련, '생각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비전을 실천하려면 긍정적 생각이 필요하다. 생각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며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느냐, 부정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비전 현실화가 좌지우지된다"고 했다.

그는 '붓다'의 한 제자가 '제 안에서 착한 개와 나쁜 개가 서로 으르렁 거리고 싸우고 있는데 어느 개가 이길까요'하고 묻자 '붓다'가 '너가 먹이를 주는 개가 이길 것'이라고 답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성공하려면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이사장은 다음과 같은 공식도 소개했다.

      E (EVENT/사건)    +    P(PERCEPTION/자세)  =   O(OUTCOME/결과)
                                                    

우리 주변에선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제나 어떤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이러한 사건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우주 박물관을 제주도에 유치하는 과정에서의 일화도 소개했다.

"제주도에 항공우주 박물관을 유치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다. 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육지에 두는 것이 상식인데 섬에 박물관을 짓는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박물관을 짓더라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섬에 박물관을 지으면 그 결과는 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얘기했다. 제주도에 한해 관광객이 천만명 들어온다. 고정 고객 천만명이 확보된 것이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 천만 고객을 확보한 곳이 있는가. 그래서 제주도에 항공우주 박물관을 유치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제주도에 들어온 관광객은 제주의 명물인 항공우주 박물관에 한번 쯤 들릴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심사위원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박물관을 지을 땅이 있었다."

그는 이날 '국제자유도시'라는 제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한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제주공항에 면세점을 마련했다"며 "작년 한해 3천8백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만 8백억 원이다. 8백억 원이면 10조 원도 빌릴 수 있는 종자돈이 된다"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제주도의 면적은 싱가포르의 3배이고 홍콩의 1.7배이고 서울의 3배인 반면 인구 수는 60만명으로 싱가포르의 11.8%, 홍콩의 8%에 불과하다"면서 "그 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제주도는 특별 자치도로 , 외교 국방 사법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자치권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았다"며 "이런 제주도에 관광·교육·의료·첨단과학·청정 1차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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