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發 정계개편③>박찬종, "안철수는 시작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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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發 정계개편③>박찬종, "안철수는 시작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4.27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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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를 논하기 전 중대한 과오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 먼저 해야 한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박찬종 변호사가 안철수의 신당창당은 물론 의원직 당선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변호사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철수가 노원구 의원에 입후보 한 것은 그가 가야할 길도 아니고 해야할 일도 아니다"고 확신에 찬 발언을 남겼다.

그는 안철수가 노원 병에 출마한 것을 두고 “국회의원직을 하나 건지려는 새치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박찬종 변호사는 안철수가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뉴시스

이번에 안철수가 출마한 노원병은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로 노회찬 전 의원이 당선됐지만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삼성 X파일을 공개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다.

박찬종 변호사는 “노회찬 전 의원은 싸우다 부상을 입고 낙마한 경우”라며 안철수가 아닌 노 전 의원이 소속된 진보정의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 여당을 상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노원병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대선 정국에서 양보해 준 안철수를 위한 것인지 진보정의당을 배려한 것인지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물론, 민주당이 사실상 안철수를 지원했다는 게 일반론이다.

박 변호사는 안철수가 이번 재보선에서 내세운 명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안 당선자는 대선기간 새누리당의 확장성을 반대한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안 당선자가 출마한 노원병은 이미 새누리당이 열세인 지역으로 굳이 안철수가 아니더라도 야당의 승리가 예산되던 지역이었다.

때문에 진정 새누리당의 확장성을 반대하기 위해서라면 안철수는 부산 영도구에 출마했어야 한다는 것이 박 변호사의 생각이다. 영도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 것이 그의 대선 명분에도 맞고 새정치 후보에도 맞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새정치 개념도 모르는 사람이 새 정치를 내세운다"고 안철수를 꼬집었다.

그는 지난 대선 전만해도 안철수에게 거는 기대는 컸고 심지어 '안철수 현상'이라는 말까지 본인이 직접 지었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가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에 대해 겨우 ”민생을 잘 돌보는 것”이라는 말을 하자 “'안철수 현상'이라 이름지은 것은 내가 크게 실수 한 것”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지하 시인이 안철수를 들어 ‘빈 깡통’이라 표현하고 최근에 다시 ‘여전히 빈 깡통’이라 표현한 것에 동의한다고도 했다.

박 변호사는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하는 것에도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권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 사이에 비집고 들어간들 의원 확보가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을 던졌다. 아무리 좋은 소리만 하더라도 20명 확보 조차 쉽지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박 변호사는 “안 당선자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와 문재인 누구도 당선시켜서는 안된다는 중간층 국민의 뜻을 저버린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며 “국민들게 사죄부터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대선에 출마하면서 이미 구 정치인이 되버린 그가 자신이 가는 길이 새정치고 자신이 하는 말이 새정치의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오만일 뿐이라며 반성이 필요하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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