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대통령의 방미(訪美), 성과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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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대통령의 방미(訪美), 성과와 숙제
  • 김동성
  • 승인 2013.05.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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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에 한국의 평화적 사태 해결 의지 보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미국 방문에서 환대를 받으며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특히 박 대통령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문제 등에서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이라는 점을 들어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방미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의회를 찾아 직접 영어로 연설을 하는 한편, 한국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4명의 의원을 호명하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상하 양원 공동으로 마련한 이 자리를 통해, 박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과거 협력적 관계와 우방으로 어려운 시기 도움을 준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사는 LA 등지에서는 한인들을 위한 자리를 빠짐없이 마련하고 외국 생활의 어려움에 격려를 보내는 등 동포애도 한껏 높였다.

한반도가 북한의 핵개발과 전쟁 위협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에 방점을 찍으며, 우호를 넘는 혈맹으로 발전한 것에 대해 안도와 축하를 보낸다.

더욱, 전쟁의 상흔이 스친 어려운 시기를 잊지 않고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린 참전용사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는 배려심에 미국민들도 적지 않은 감동을 느꼈다는 보도도 이어진 만큼 대통령의 방미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미국에 있는 사이에도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과 냉전의 위험에 노출됐던 점을 각인해야 한다.

이중 남북 관계의 전초기지로 여겨져온 개성 공단이 패쇄 조치 이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입주 기업들의 경제적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모양새다. 또 이로 인해 양측의 대결 국면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는 점은 심각성은 더하는 요인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에 한국의 평화적 사태 해결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점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현행 난국이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북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강온 전략을 번갈아 사용할 것을 천명해 당장 해결점을 찾기는 쉬워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 드러내는 불만도 이것이다. 여러 성과를 내고도 정작 진척을 기다리던 사안에서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동안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화를 종용하며 해결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정부의 애로점을 이해한다 해도, 기업들과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간해선 씻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문제가 원칙과 인내를 요구하고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특수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업들의 피해와 위기를 맞은 대북문제에 당국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안을 강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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