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양유업 대리점주협의회, "공식 발족된 협의회는 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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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양유업 대리점주협의회, "공식 발족된 협의회는 어용"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5.2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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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회유로 구성됐다는 정황을 담은 녹취록 공개 예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남양유업대리점주협의회가 '어용논란'에 휩싸였다. 현직 남양유엄 대리점주 1000여 명으로 구성된 남양유업대리점주협의회가 22일 공식 발족됐기 때문.

지금까지 남양유업의 사과와 협상을 이끌어낸 기존 대리점주협의회는 이들 협의회 발족으로 피해 대리점주 협의회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대리점주협의회 측은 공식 발족된 협의회가 본사의 회유로 구성된 어용 협의회라는 정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키로 했다.

▲ 21일 남양유업과 대리점주협의회는 첫 교섭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뉴시스

23일 김대형 기존 남양유업대리점주협의회 간사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본사가 각종 회유책을 동원해 대리점주들을 포섭한 녹취자료를 이미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공개된다면 대리점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게 될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10년간 대리점을 운영하는 동안 이전에도 유사한 협의회가 구성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본사의 와해로 흐지부지 됐고 밀어내기 영업은 계속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과 2009년에도 대리점주들은 밀어내기 영업을 고발하고자 협의회를 구성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다. 공정위도 1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본사의 조직적인 회유로 번번히 협의회는 와해됐다.

최근 대기업의 횡포를 질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고 잘못된 행태를 바꿀 기회가 마련됐지만 대리점들은 본사와 맞닿아있어 여전히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다.

기존 대리점주협의회는 "본사가 무서워 다시 눈감아 주면, 얻는 것 없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진행된 남양유업과 대리점주의 첫번째 교섭에서 정회된 20분간 협의 내용을 수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에도 사측은 검토해보겠다고 일관했다며 대국민 사과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간사는 또 "노이즈 마케팅에 강한 남양유업이 이번 밀어내기 사태를 사측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할 것이 분명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현직 대리점주 1000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22일 공식적으로 발족하고 대리점들에 돌아오는 피해를 타개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병열 대리점주협의회 사무총장은 "대리점들의 피해가 극심한데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어 대리점들의 생존을 위해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시판 대리점들은 매출이 40% 감소하고 방판 대리점들은 우유배달 고객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불매운동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김 사무총장은 "회사측이 그동안의 잘못을 사과하고 개선과 피해보상을 약속한 만큼 이제는 정상화에 힘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업정상화를 위해 대리점 차량에 피해와 도움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붙이고 다니는 켐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24일 예정된 2차 협상을 앞두고 "협의회가 새로 발족된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됐다"며 "교섭은 당연히 기존 대리점주협의회와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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