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실천교육 위해 본적을 독도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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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실천교육 위해 본적을 독도로 옮겨"
  • 대담 김종필 기자/정리 방글 기자
  • 승인 2013.05.23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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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교육계의 산증인, 이대영 서초고등학교 교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대담 김종필 기자/정리 방글 기자)

"리더십보다는 아이디어십이 필요한 때"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실천교육과 인성교육에 앞장서는 이대영 서울 서초고등학교 교장을 만나 보았다.

이 교장은 인터뷰 첫 마디에 "요즘 학생들이 역사의식 주권의식이 결여 돼 있다. 이는 교육의 문제이며 스승된 사람으로 직접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산 교육이다"라고 했다. 일본 총리와 정치들의 과거 침략 전쟁의 잘못을 잊어버린 수많은 망언들과 끊임없는 독도를 둘러 싼 도발적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는 태어나고 자란 '강원도 원주시'에서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이사부길 63번지'로 지난 2월 28일 본적을 옮겼다.

또 교육기관 최초로 본관 입구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 실시간 독도의 생생한 장면을 방송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들과의 직접적 소통을 중요시해 교장실 옆 건의함을 만들었다. 학교생활의 고충과 불편함, 그 외 문제점을 쪽지로 접수해 많은 부분을 해결함으로써 직접 소통의  성공 케이스로 이어지고 있다. 

공주사범대학교에서 생물 교육을 전공하고 20여 년 간 교사로 지내다 2001년부터는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이대영 서울 서초고등학교 교장의 교육 비전이다.

특히 지난 2011년 곽노현 교육감이 구속돼 두 차례나 ‘권한 대행’을 맡아오면서 큰 혼란에 빠질 뻔했던 서울 교육을 지켜내 높이 평가받았다. 당시 이대영 교장은 서울 부교육감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렇듯 교육행정과 현장 교육자로서 일해 온 그가 최근 교육감 권한 대행을 마치고 교단으로 돌아갔다. 교통 행정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 다시 교사로 돌아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 한동안 주목받기도 했다.


▲ 이대영 교장은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정책이 인성교육이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그는 “장학사 시험에 합격해 학교를 떠난지 13년 만의 귀환”이라며 “오랜 여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설렘”으로 기분을 표현했다.

“서울 교육 전체를 아우르다 학교 한 곳의 업무를 맡게 되니 힘이 빠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대영 교장은 “숲 전체를 조망하는 일과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정성스레 키우는 일에는 우열을 둘 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꿈꿔왔던 교사의 꿈을 다시 한번 펼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학교로 돌아온 그는 이제 ‘인성 교육’과 ‘진로 진학 교육’, ‘아이디어이스트’에 초점을 둔 교육을 하겠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도 구성원들을 지켜봐주고 격려하며 함께 보듬는 아이디어이스트로서의 교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성 교육’과 ‘진로 진학 교육’을 위해 이대영 교장은 문․예․체 교육과 독서 활동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아울러 학교 울타리 안으로 진로․진학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진로․진학에 대한 노하우와 컨설팅을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이수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대영 교장은 “현재 어느 학교에서도 실시하지 않은 특화된 사업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사업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인간도 주변 환경과 영향을 주고 산다”면서 “아이들이 ‘꽃과 나무에 물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인성 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대영 교장은 “인성도 실력”이라면서 “교과 성적만이 아니라 인성, 창의성, 근면성도 함께 평가될 수 있도록 학교 성적표를 바꾸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대영 교장은 학교 울타리를 따라 전체 230m에 넝쿨장미를 식재하고, 서초구청에서 지원받은 화훼류를 심는 등 문용린 교육감의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가 아름다운 공간일 때, 아이들의 정서도 안정되고 학습능률 또한 향상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실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대영 교장.ⓒ시사오늘 김종필

“권위적 교장보다는 ‘아이디어이스트’로서의 교장 되고 싶어”

이대영 교장은 또, “‘리더가 아닌 아이디어이스트’, ‘리더십보다는 아이디어십’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십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신감과 열정을 회복하도록 돕고, 일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 즐겁고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능력을 말한다. 결국, 지시나 통제, 감독의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리더십을 뛰어넘어 조직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도록 지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도 ‘권위적인 교장의 모습을 버리고 ‘아이디어이스트’로서의 교장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늘 친절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교장의 모습, 업무 전문성을 겸비상 교장상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교직원들은 교육감 권한 대행까지 한 부교육감 출신 교장이라 권위적이라고 생각했던 오해를 단박에 풀었다고 말한다. 늘 격려하고 칭찬하는 아이디어이스트로서의 면모를 갖춘 교장의 학교 운영 모습에 신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를 따르라 식의 전근대적인 리더십보다는 아이디어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를 중심에 놓기보다 우리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학교를 경영하다보면 우리 학교를 선호 학교로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장은 생명 중시와 나눔을 위해 장기기증도 신청해 자기관리의 절제된 삶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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