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6월 국회, 막말과 흑색 비난전 하지말자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동성 칼럼>6월 국회, 막말과 흑색 비난전 하지말자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5.31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알맹이 없는 비난전으로 정파 이익 노린다면 역풍 맞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국회 회기때면 늘상 국민들은 가슴을 졸인다. 눈만 뜨면 싸움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로 인해 그간 정치에 대한 무관심 혹은 이를 넘는 혐오증이 극에 달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선거때가 되면 언제나 그렇듯 머리를 조아리던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서는 말싸움은 보통이고 몸싸움에 심지어 흉기에 가까운 무기를 들고 싸우기까지 한다. 실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다.

오는 6월 국회도 같은 이러한 볼쌍 사나운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

물론, 천만 다행히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한쪽의 일방적인 법안 통과, 그리고 이것을 막기 위한 막가파식 방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안도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가 그간 보여온 행태에 따른다면 결코 좋은 모양새로 회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애초에 없다. 불행한 일이다.

더욱, 이번 회기는 그 어느때보다 첨예한 이해가 걸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당은 정권의 안정적 뒷받침을 위해 전략을 짤 것이고, 야당은 본래의 제목소리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경쟁이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경쟁은 사회를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 경쟁이 감정싸움이 되고 이것이 몸싸움이나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어 과열된 또 다른 행위로 옮겨가는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힘의 우위를 내세운 여당과 해볼 테면 해보라는 야당의 이전투구식 정쟁은 그것이 폭력이건 무엇이건 상관없이 국민에게는 해악이 될 수밖에 없다. 아까운 세금을 내면서 질 낮은 무협영화를 감상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정권은 정권대로 야당의 약점을 잡아 위협적 행태를 보인다거나, 야권도 선거철에나 있을 법한 막말과 흑색 비난전으로 정파의 이익을 취하려고 한다면 금방이라도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

정치의 기본이 대화와 타협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을 우리 정치인들이 잊고 의정활동을 펼쳐오면서 민심에 멍을 들게 했다는 자책감을 가슴 깊이 가져야 할 것이다. 청와대 등 국가 권력도 이들 정치권의 싸움에 불만 붙이려 하지 말고, 최대한의 인내심으로 대화를 유도해 결실을 맺으려 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는 만큼, 불쾌지수도 차츰 올라가면서 국민의 참을성도 한계에 다다를 시점이다. 정치권의 지혜롭고 세련된 정치력을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장(부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