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김영삼'과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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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김영삼'과 '박정희〉
  • 임진수 기자
  • 승인 2010.03.2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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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진실을 알아야 한다”

 
중앙정보부 공작으로 이재형, 김대중 지지로 돌아서
김재규, YS 만나 설득하자 “박정희가 먼저 죽을거요”

 


‘진산계’로 정치를 시작, ‘고흥문계’와 ‘상도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이 ‘김영삼과 박정희’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을 통해 노 전 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환상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한 진실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박정희는 경제대통령이고 김대중은 훌륭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제 36년에 버금가는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합법적인 문민정부를 세운 분은 김영삼”이라며 역사가 이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특히 그는 IMF, 야권 대통령 후보 단일화 실패의 책임, 3당합당으로 인해 YS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책속으로 들어가 봤다.

◇이재형의 변심은 중앙정보부의 공작정치의 결과였다

당시 김영삼 참모였던 김봉조 전 의원의 증언에 의하면 정치를 하면서, 단 한번도 김대중과 인연을 맺어 본적이 없던 이재형이 하루아침에 변심해 김대중을 밀었기 때문에, 김대중의 승리로 끝났다. 이처럼 박정희는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정권투쟁에 앞장선 김영삼이 가장 두려웠다. 김영삼을 제거하기 위해서 박정희는 물론 중앙정보부가 혈안이 되었다.

◇“나보다도 박정희가 먼저 죽을거요”

79년 신민당 김영삼 총재의 직무를 정지시켜 놓고도 분이 풀리자 않자, 박정희는 마침내 김영삼의 국회 의원직을 박탈시켰다. 이때 김재규가 김영삼에게 만나자는 제의를 했다.
김영삼은 아내 손명순 여사에게만 귀뜸을 했다.

“저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데 혼자 나가서 되겠느냐”고 신변걱정을 하는 아내에게 “걱정말라”고 말해 놓고 김영삼은 김재규를 만나러 갔다. 김재규는 김영삼을 만나 “더 이상 나라가 불행해지는 것을 막읍시다”고 회유를 해오자,  김영삼은 “나보다도 박정희가 먼저 죽을거요, 김부장도 조심하시오”라고 했다.

IMF, 군사독재 32년동안 저질러진 부정부패가 한국병
야권단일화, ‘4자필승론’과 평민당 창당으로 김대중 책임
3당합당, 군정종식을 위한 결단…민주주의 탄생 밑거름

 
◇ IMF,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실패의 책임, 3당 합당 

미국의 금융위기를 놓고 “부시가 나라를 망친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국가적 위난인 IMF같은 엄청난 사태를 “나는 잘했는데 대통령인 김영삼이 나라를 망쳤다”고 김영삼에게 책임과 원망을 퍼붓는데 정치권도 언론도 국민도 한 덩어리가 되었다.

군사독재 32년동안 저질러진 부정부패 부조리가 만든 한국병의 표출이고, 그들이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나라와 국민을 담보로 퍼오고 퍼주고 인심 쓰고 한 금융질서의 파괴로 IMF사태는 오게 돼 있었고 또 와야만 새로운 미래를 열게 돼 있었다.

민주화의 지도자로 김영삼과 김대중이 있었다. 그러나 김영삼은 늘 순수하고 민주적 원리에 충실하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해서는 목숨은 물론 나의 모든 것을 희생해도 좋다는 각오로 앞장서서 싸웠지만, 김대중은 민주화투쟁의 대열에 있으면서도 민주화 보다는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한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우선하여 민주화의 결정적 계기가 오면 그때마다 본색을 드러내 본인의 대통령은 고사하고, 국민이 피땀 흘려 어렵게 쟁취한 민주화의 기회를 반납하고 말았다.

후보 단일화를 무산시킨 책임은 명백하게 김대중에게 있음을 확실히 알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 졌더라면 ‘망국적 지역감정’도 그날로 깨끗이 없어졌을 것이다. 이 또한 김대중의 책임이 아니던가?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이 모여 3당이 합당을 하였다. 김대중은 김영삼이 정치도의를 버리고 3당이 합당한 것은 합당이 아니라 야합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공격하고 나왔다. 나도 정상적인 정치라면 특히 타도 대상이었던 군사독재 세력과 합당한 것을 잘했다고 강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김영삼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앞장서서 투쟁하여 결정적으로 민주화의 문턱에 이르게  했다. 하지만 이때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개인적인 본색을 드러내 결국 독재자들에게 승리의 길을 터주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하는 한 정치인은 김대중이다. 이를 믿고 정상적인 민주화 투쟁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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