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12)> 강용석 ˝안철수 신당, 영·호남을 각각 반분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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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12)> 강용석 ˝안철수 신당, 영·호남을 각각 반분해야 하는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6.0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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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선거에서는 쉽지 않을 것 …˝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시사오늘>은 정치 현실을 짚어보는 동시에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국민대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 초청 정치인들의 강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북악정치포럼은 정치인 초청 특강 및 토론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도 '북악정치포럼' 열두번째 초청 연사는 강용석 전 의원으로 강연은 지난달 28일 국민대에서 진행됐습니다.<편집자 주>

▲ 강용석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주류는 영남 출신에 고시 출신"이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강용석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7월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연세대학교 소속 20여 명의 남녀 대학생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중앙일보> 보도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것이 문제가 되어 강 전 의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서 제명되기까지 했다.  이후 그는 2012년 4월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그는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JTBC '썰전'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나름 대중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런 그의 대중성 때문인지 이날 강연에는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고 강연히 끝난 뒤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이 줄을 섰다. 강 전 의원은 현재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 변호사이기도 하다.

강 전 의원은 이날 '한국 정치의 8~90%는 국제문제, 국제정치의 소산이다'라는 말을 전달하며 미국과 중국, 일본에 대해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힘이 막강함을 강조했는데, "미국을 제외한 세계의 다른 모든 나라들이 힘을 합쳐 미국과 싸워도 결국에는 미국을 이길 수 없다"며 "미국의 국방비 규모가 세계 최대이고 그만큼 무기 규모도 세계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계에 퍼져있는 미국의 주요 군사 기지들을 보여주는 지도를 펼쳐기도 했다. 

강 전 의원은 이와 함께 영국과 미국이 'UKUSA'라는 국제 통신 감청망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3개 영어권 국가를 포함시켜 이들 회원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종류의 통신 정보를 수집·분석·공유하도록 한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 정보감청시스템인 '에셜론'(Echelon)을 소개하며 미국의 막강한 정보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할 때 미국은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충분히 북한을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며 "미국은 감청망을 통해 사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북한의 현재 처지와 관련 "중국이 북한 지원용 송유관을 3개월만 잠그면 북한은 항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중국이 적극적으로 그런 역할을 할 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현재 입장을 "화평굴기(和平崛起)"라고 소개하면서 "선(先)경제건설, 후(後)군비증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현상유지를 하려고 한다"고도 전했다.

일본에 대해선 "지금 평화헌법을 개정해서 새롭게 무장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비친다. 핵무장도 실현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여 년에 걸친 만성적 경제난에 대한 (돌파구로) 삼으려는 것으로 1930년대 팽창 야욕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파악했다.

강 전 의원은 한국정치와 관련해선, 지역주의 색채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6·25 동란 직후 유권자 출신분포와 관련, "6.25 때 500만이 북에서 월남했다"며 "영남 25%, 호남 25%, 이북출신 25%, 기타(경기, 충청, 강원) 25%"로 설명했다.

이어 지난 군사정권 30년을 "영남(집권자의 출신지역) 유권자 25%+이북출신 유권자(안보불안감)25%"의 결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 패배 이후 이북출신 유권자를 포용하는 정책을 폈다"며 햇볕정책, 아태재단 설립, 이북출신 임동원 영입,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을 열거하면서 이를 97년 대선 승리의 한 원인으로 풀이했다.

▲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소위 '친노' 세력들이 친노의 대표격인 이해찬 의원이 아닌 문재인 의원을 민 이유가 있다"며 "문재인 의원이 이북 출신이다. 이북 출신들은 결집력이 강하다. DJ에게 배워서 이북출신을 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민주당이) 손학규를 내세웠으면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말해 당시의 선택이 별로 좋지 못한 선택이었음을 전했다.

새누리당 출신인 강 전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의 주류는 "영남 출신에 고시 출신"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영남 출신에 검사 출신은 성골이고, 영남 출신에 판사 출신은 진골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영남 출신에 변호사 출신이나 행정고시 출신은 육두품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민주당 주류에 대해선 "호남 출신에 '방잡이'(감옥에 다녀온 사람) 출신"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이와 상관없는 김한길 의원이 당 대표가 돼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한 학생이 "안철수를 지원할 생각이 없느냐"라고 묻자 "안철수는 나의 경쟁자인데 왜 지원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에는 두가지가 있을 뿐이다. 경쟁자와 싸우면서 자신의 정치를 주도하는 것과 어떤 인물의 참모가 되는 것 두가지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의 제3정당 성공 가능성과 관련,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려면 영남 표를 반 정도 끌어오고, 호남 표도 반 정도 끌어와야 하는데 실제 선거에서는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당이 그래도 60년 정당인데…"라고도 덧붙였다.

강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회사인 '안랩' 성공 비결에 대해 "국정원 때문"이라며 "외국 유수의 보안 회사들이 한국에 진입하려고 할 때면 국정원에서 '소스코드'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데 외국 회사들은 당연히 이를 못 할 것이고 그 바람에 '안랩'이 우리나라 시장을 독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강 전 의원은 자신의 2010년 7월 발언이 <중앙일보>에 의해 보도된 것과 관련한 세간의 '음모론'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음모론'의 골자는 '과거 강용석이 삼성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보복을 당한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서 말을 해봤는데 부인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나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정치에 대한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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