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MB가 경제 뿐 아니라 문화까지 망쳤다”
최종원, “MB가 경제 뿐 아니라 문화까지 망쳤다”
  • 방글 기자
  • 승인 2013.07.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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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배우 “박근혜, 성공한 대통령되게 도와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배우로 돌아온 최종원을 만났다. 그는 최근 뮤지컬 <결혼>에 출연하며 배우로 귀환했다. 정치권에 발을 들였던 다른 배우들이 다시 연기자의 길을 걷지 못하는 것을 봤을 때 그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그는 얼마 전 한 방송에 출연해 ‘썩어빠진 정치판, 구정물에 빠진 기분이었다’는 폭탄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한국 정치에 대해 못다 한 말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그를 만나 ‘똥물 정치판’에 대해 들어봤다. 최종원 전 국회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5월 27일 혜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 최종원이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배우고 돌아왔다. ⓒ시사오늘 윤진석 기자

우선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결혼>에 대해 물었다.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시작할 땐 엄청 긴장했지. ‘천상시계’는 우리나라 국악 가락이라 좀 쉬웠는데 이번엔 랩도 나오고 현대음악이라…. 모든 무대가 다 그렇지만 이건 또 현대음악이니까 더 긴장했어요. 해 나가면서 무대에 익숙해지니까 조금은 자신감 같은 게 붙었는데 이제 끝나겠지 뭐.”

뮤지컬은 지난 4월 26일 시작해 6월 2일 막을 내렸다. 최 전 의원은 처음 뮤지컬에 특별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본을 읽어본 그는 “집사 역이 극의 무게를 잡아줘야 하는데 젊은 배우들이 맡아 아쉽다. 이 작품은 50대가 봐야 더 감동적일 것”이라면서 고정 출연을 결심했다. 더블 캐스팅을 싫어하는 그의 신념을 봐도 이례적이다.

“나는 더블 캐스팅을 싫어해요. 무대에 서면 연기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그런데 더블은 어쩔 수 없이 힘이 분산되잖아. 오히려 한 편으론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극단 측에서 ‘특별출연해 달라’고 하길래 내가 그냥 ‘반반씩 하자’ 이랬어요.”

그가 배우로 돌아와 처음 선택한 뮤지컬 <결혼>은 무일푼의 남자가 결혼을 하기 위해 소동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극은 또, 한국의 결혼 적령기 처자들이 남자의 ‘배경’을 추종하고, 남자 역시도 ‘명품’을 내세워 여성의 환심을 사는 세태를 꼬집는다. 최 전 의원이 ‘집사 역이 극의 무게를 잡아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정치도 연극처럼 버리는 작업”

무대 복귀 전 최종원은 정치를 똥물에 빗대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속내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어 왔다. 19대 공천 탈락을 둘러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서운함,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주류세력과의 갈등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도 민주당과의 마찰 때문이 아니겠냐는 시선도 있었다. 일련의 오해는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인지, 정치권에 대한 총평과 같은 소회에 대해 차근차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배우로서 정치에 입문했던 지난날의 소회에 대해 들어봤다. 최종원은 이 대목에서 연극을 예로 들었다.

“내가 연극에서 평생 배워온 게 나를 버리는 작업이에요. 피아노나 바이올린, 성악, 미술 이런 거 할 거면 성격이 개차반이라도 상관없어. 작품만 보고 평가하면 되니까. 그런데 공연 예술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여러 명이 하나의 무대를 위해 앙상블화하는 거잖아. 날 버리는 작업이 우선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가 없지. 좋은 작품이 안 나오니까. 개인예술과 집단창작은 다르잖아요. 거기에 비유하자면 정치도 똑같은 거지. 선출직이라는 건 딱 하나. 내 인생의 희생을 전제로 한 봉사예요. 이걸 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이익을 따지니까 망가지는 거지. 이광재도 정치 욕심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망가지는 거고. 자기를 버릴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최종원은 연예인들이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는 말에 반발하며 연예인의 정치 참여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가 생각하는 ‘정치인의 자세’가 궁금하던 차에 그가 말하는 ‘똥물’ 정치와 ‘창조’ 연극에도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답변이었다.

▲ 최종원은 "정치도 연극처럼 자신을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윤진석 기자

“정치가 생물?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아”

현실 정치는 연극처럼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데서 최종원은 화가 나는 듯했다.

“그런데 정치판 가잖아요, 옆에 앉아 있는 애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이 안 가요. 밑도 끝도 없이 알맹이도 없는 얘기만 지껄이다 내려가지. 2선 3선하는 애들이 나한테 그러더라고. ‘형님, 톤이 좀 강해요. 내년에 공천도 있는데, 다시 한번 해야 될 거 아니오.’ 웃기는 거지 아주. 내가 이 나이에 누구한테 빌붙어. 나 살아온 인생이 있는데. 옳으면 옳고 아니면 아니고. 내가 국회에 입성했을 당시의 첫 마디가 뭔지 알아요? “제가 좀 거칩니다 이력서에 취미와 특기가 술, 욕입니다. 당리·당략·당론 다 떠나서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옳고 그름만 판단합니다. 앞으로 많이 좀 도와주세요” 이러고 내려온 게 전부 다예요.“

최종원이 경험한 현실 정치는 ‘진짜’가 아닌 ‘쇼’가 많았다.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변명거리를 갖다 붙인 ‘가짜’나 다름 없었다. 그가 일갈한대로 정치는 똥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 쇼도 많아요. 쇼를 한다는 건, 남한테 화려하게 보이든 거짓말을 하든 재미있게 하든 셋 중 하나지. 그런데 인간 최종원이가 똥물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쇼를 할 일이 있나? 그러니까 내가 손학규한테 “손학규 대표님, 이것, 이것, 이것 잘못입니다, 무슨 정치를 이렇게 합니까? 정치가 생물입니까? 그거는 정치인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말하는 건데, 생물도 누울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지렁이가 땡볕에 있으면 삽니까? 말라죽지. 뭘 위해 일할 것인가가 중요한 거지, 자꾸 당리 당론 얘기하지 마세요. 이러는 거지.”

-정치 입문을 주도한(?) 이광재 강원도지사에 대해서도 복잡한 감정이 있을 것 같은데요.

“나는 환갑, 진갑 다 지난 다음에 국회에 갔지만 젊은 애들은 아니잖아. 난 항상 486이라는 애들한테 얘기했어요. ‘나는 늙었다 치자, 그런데 너희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될 거 아니냐. 그래야 비전이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내가 볼 때 너희들이 더 썩었다.’ 그 표현이랑 똑같아. 이광재 너도 썩었다, 이 자식아. 이렇게 되는 거지. 광재는 어찌됐든 나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됐어. 아무 연고도 없이 올라와서 조직도 없이 노무현 측근 할 때, 국정 상황실장? 그걸 국민 누가 알아. 권력자들 지들끼리나 알지. 그 때 내가 “한 번 한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해라” 이러면서 서울에 있는 애들 조직 만들어서 당선시켰어요. 강원도지사 한 거? 그래, 가라. 선봉에서 다 해줬고, 난 뒤에서 선거 운동 많이 도왔지만, 마이크 잡고 유세 나선 예가 없어요. 그런데 ‘이번엔 내가 전면 나설게’하고 했어. 나한테 그러면 안 돼. 젊은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게 비쳐서도 안 되고, 국민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이 돼야지.”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패거리 정치 등에 최종원이 희생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던데.

“내가 뭘 희생돼, 쫓겨났지.”

최종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도록 노력하겠지만, 안철수라는 인물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지지했다는 내용이었다.

“본인이 새정치를 원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뭐 이런 쪽으로 얘기를 하니까 신선했지. 내가 잠깐 엿봤던 정치권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난 찬성한다고 말한 거예요. 내가 안철수 지지한다니까 다들 언제 만났냐고 묻던데,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도 없어요. 그냥 양심선언한 거지.”

안 의원은 올해 4․24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최종원은 지금도 안 의원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지가 궁금했다.  

▲ 최종원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사오늘 윤진석 기자

-국민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안 의원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글쎄, 일단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정치권의 혐오스러움을 맛봐야지. 또, 내가 닮지 말아야 할 것이 어떤 거고, 이 나쁜 틀 속에서 나의 존재 의미를 확실히 하려면 어떻게 변화해야 되고 이런 것들을 스스로 많이 깨닫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의지가 담긴 행동을 해라. 제발 실행해라. 이게 내가 안 의원한테 바라는 거예요.”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해서 함께 해 보자고 제안한다면, 함께 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정치는 안 해요. 앞으로 정치는 안 하는데, 문화예술 전문인으로서 나의 조언을 구한다면. 도움을 줄 수는 있지.”

-조언 정도만 하고,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요.

“지금은 내 생각은 그래.”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야권이 분열할 거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공감하시나요.

“그건 뭐 어쩔 수 없이 나눠지는 거지. 나눠지는 거고, 현재 민주당이라는 60년 전통 어쩌고 하는데 본인들이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책임은 민주당에 있는 거예요, 안철수한테 있는 게 아니고.”

“文만 아니면, 민주당이 이겼다”

그는 자연스럽게 지난 대선에서 보였던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대선만 봐도 그래. 그건 친노 패거리가 문재인을 떨어뜨린 거예요. 문재인만 아니었으면 손학규든 김두관이든 안철수든, 누가 나왔어도 이겼을 건데. 이유가 뭐냐고요? 패거리 정치. 이건 대선 평가에도 나와 있는 건데, 뭐.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친노 패거리 지들이 권력 독점하려고, 그런 욕심으로 한 거지. 그리고 각 지역 총책들, 20년, 30년, 40년, 살아온 골수팬들 제쳐놓고, 젊은 애들이 각 도, 광역시, 시의 총책으로 다 앉아 있으니 그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지는 거야. 국회의원도 마찬가지고. 응? 그러니 선거 운동이 되겠느냐고, 아니 우리보고 뭐 하라는 거야? 지들끼리 노나? 지들끼리 하나? 왜 이래? 이런 게 내가 지원하러 간 지역마다 다 들렸어요. 집안이 엉망인데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 한번은 문재인이가 전화 와서 최 선배 좀 도와주세요, 이래서 대구에 10일 내려가 있었어요. 그 사람들 하는 얘기 다 들려요, 그런데 왜 이러지? 왜 이러나? 우린 그때 다 알았지(대선에서 패할 걸)”

그간 최종원은 누누이 친노 패권주의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 점에서 손학규 상임고문도 친노에 당한 안타까운 인물 중 하나였다.

“내가 손학규 전 대표 독일 가기 전전날인가, 술을 한잔 했어요. 한잔 하면서 내가 ‘결론은 뒤통수 맞았지요?’이랬지. 혁신과 통합이라는 당도 아닌 당을 어거지로 만들어서 통합했잖아, 그런데 정세균이, 정동영이 얘네들은 인지도가 올라가지를 않잖아. 응? 그러니까 조급해졌지, 그래서 돌파구를 마련한다고 한 게 문재인, 이해찬, 한명숙, 문성근 얘들 그룹하고 통합한 거예요. 무슨 대통합인 것마냥. 그 때 손학규는 자기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걔들은 나오면서 문재인 그림 짜놓고 나왔어. 한명숙 대표로 올려 세우면서, 치고 나오더니 결국 다 무산시켰지 뭐.”

-손학규였다면 대선에서 이겼을 거라는 말인가요.

“거듭 말하지만, 그냥 농담삼아 해도 손학규, 김두관, 안철수 누가 나왔어도 이겼다니까. 문재인이라 진 거예요. 생각해 봐요, 문재인이가 뭘 했나. 뭘 했는데 부각돼서 대통령 선거까지 나왔나. 민정수석하고 대통령 비서 한 거밖에 더 있어? 친노, 얘들이 내놓을 사람 없으니까 무난한 애 내놓은 거지.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를 해 봤어, 국회의원을 한 번 해봤어. 문재인이 경력에는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는 아무 것도 없는 거야. 심부름꾼만 했지, 이해찬이 가지곤 안 되잖아요. 한명숙이도 어렵고. 내놓을 사람이 없으니까 문재인 내놓고, 권력 잡아서 나눠먹자 이런 거지.”

문 의원이 대선 후보 당시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은 점도 그에게는 지적할 요소 중 하나였다.

“대통령 당선돼도 국회의원직 갖고 있는 사람 있나? 그런 대통령 있나? 대통령 선거 나왔으면 당선되려고 나온 거 아냐? 그러면 되든 안 되든 목표는 대통령으로 뒀어야지. 문재인이 하는 얘기가 뭐야. 지역주민들하고 약속했기 때문에 사퇴 못한다? 박근혜는 사퇴했는데 왜 지는 못 하나. 박근혜는 죽을 죄 짓고 대통령 됐나? 생각이 그 정도 수준이면 그거는…어휴. 그게 노무현일 사랑한다는 친노의 실체라면 노무현 이름 팔지 마라 이거예요. 어느 국민 누구라도 노무현 사랑할 수 있어. 니들만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 니들은 맹종, 추종하는 거지. 내가 옛날부터 문성근이랑 친해요. 그런데 친노에 대한 부분은 생각을 달리하지. 남들이 나보고 ‘친노 아닙니까?’이러던데, 나도 친노야, 노무현 좋아해. 그런데 그 패거리는 아니지.”

-친노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듯한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평가하자면.

“인간 노무현하고, 대통령 노무현하고는 또 다른 측면이지. 노무현이 대통령으로서 정치를 다 잘했느냐, 그건 아니지. 잘못한 것도 많지. (한숨) 권력을 개혁하려고 손을 댔으면 제대로 했어야지. 재벌에 발목 잡혀서 제대로 못했잖아. 잘했고 못했고 결국 49:51이야. 별반 차이 없다는 얘기지. 그런데 친노, 얘들 때문에 49도 못 돼.”

최 전 의원은 친노 세력의 권력욕 때문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했다고 봤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 역시 친노 세력이 저하시킨다고도 말했다. 그럼 현 정권에 대한 생각은 어떤 지도 궁금했다. 박근혜 정부는 취임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쓴소리맨’으로서의 일침이 있을 거로 예상했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왔고, 박근혜는 대통령이 됐으니까, 내가 박근혜를 성공한 대통령으로 도와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해요. 왜? 이명박이 같이 실패하는 대통령이 된다면 5년 동안 국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니까.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에서든 어디서든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암담한 국민의 5년을 생각해서 내가 선뜻 돕겠다. 이런 거지.”

-국민행복기금, 국민연금, 불통인사, 윤창중 사태…등. 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러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많지. 그런데 대통령이 잘 하려고 하면 도와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해요. 요즘 국민들 잘 알지도 못하고 난도질하고 매도하고 그런 경우 허다해요. 그게 국민의 자세인가? 대통령이 잘못했으면 질타하는 거 당연하지. 반드시 해야지. 그런데 대통령, 국회의원 그냥 놀고 있는 거 아니잖아요. 국민의 수준, 의식이 거기에 있으면 우리나라 정치 발전도 어렵다, 이렇게 봐요.”

-뿌린대로 거뒀다고는 하지만, 그럼 불통인사 논란 이런 것에 대해서도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인가요.

“지금은 지켜봐줘야 하는데…박근혜 개인의 욕심에 의해 불거진 인사 문제나 이런 건 문제가 있지. 그동안 얼마나 많이 낙마됐어요. 그 무수한 낙마 인사들, 그리고 윤창중이는 새누리당 안에서도 반대했었잖아요. 그걸 끝까지 믿어보려 했던 박근혜 의도에 국민들은 고개를 내젓는 거지. 그런 걸로 봤을 때 박 대통령은 ‘소통’의 부분이 부족하지. 진정성 있는 소통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사가 만사라고, 인사의 부분도 내 쪽 사람뿐만이 아니고, 남의 사람이지만 나라 발전을 위해서 같이 갈 수 있는 그런 시야와 폭을 가졌으면 좋겠어. ‘수첩공주’ 개인 수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금 더 가슴을 열고 오픈 마인드로 사람들을 봐야지.”

박 정부에 대한 최종원의 바람은 ‘소통’과 ‘오픈마인드’로 정리할 수 있겠다.

“유인촌, 예산 쪼개 자기 사람 챙기기 바빠”

흔히들 최종원 하면 떠오르는 맞수로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을 꼽는다. 그가 유 전 장관에게 던진 ‘한 대 맞자’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특히 최종원은 평화예술촌 건립을 두고 유 전 장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평화예술촌 건립은 18대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으로서, 그리고 태백 영월 평창 정선의 지역구 의원으로서, 또한 문화예술계의 거목으로서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던 사업이다. 일단, 그간의 진척에 대해 물었다.

“이제 강원도랑 얘기가 다 됐지. 강원도 전략사업으로 해 나갈 생각이에요. 용역 결과 나오면
바로 국고 예산 편성 들어가야지.”

생각보다 짧은 대답으로 끝났다. 조금 더 들어보고 싶어 “예술촌 건립에 대해 꽤 오래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라고 부추겼다.

“그 전에 다른 데에다가 예술촌 사업을 벌였다가 유인촌이가 뒤집어엎는 바람에 무산됐지. 내가 직접 뛰어들어서 예산을 111억 땄었는데. 유인촌이가 ‘순수 예술은 수익성이 없다’ 뭐 그따위 논리로 테마 파크로 바꾸는 바람에…. 권력에 밀려서 손 뗀 거지 뭐. 그 다음에 속초랑 얘기해서 2만3천 평 부지에 예술촌 만들자고 얘기된 거지. 완성은 한 3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예술촌 사업 당시에도 유 전 장관과 오해가 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건 뭐 오해의 부분이 아니고 내가 유인촌이를 오해할 이유도 없고, 평소 관계가 껄끄러운 것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단 하나, 유인촌 입에서, 일개국 장관이라는 사람 입에서 ‘순수 예술은 수익성이 없다’ 이따위 논리가 나왔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지. 그래도 한때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던 장관이라는 인간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게, 우리나라 문체부장관의 수준을 얘기한 거예요. 전세계 어떤 나라를 봐도 순수 예술은 국가 장려 정책의 부분이지, 돈 못 번다고 매도하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 예술촌 하려다가 유인촌이 못 하게 해서 기분 나쁠 건 없어요. 권력 놀음인데. 네 멋대로 해봐라 이런 거였지 뭐.”

▲ 최종원은 유인촌 전 장관은에 대해 '잘못 선택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오늘 윤진석 기자

-그런 부분에서 유인촌 전 장관을 평가하자면.

“문체부 장관으로서 유인촌이는 굉장히 잘못 선택된 인물이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죠. 문화 예술계 전반적으로 유인촌이가 호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문화 예술계 어떤 측면도 유인촌이 장관을 해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는 건 없으니까. 혜택이 늘었다거나 여건이 나아졌다거나 이런 게 있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전무하잖아? 그런 면에서 보면 이명박 정권이 경제만 망가뜨린 게 아니라 문화까지 망가뜨린 거야”

특히 그가 생각할 때 유 전 장관의 가장 큰 실책은 예산을 쪼개 자기 사람들에게 일감을 몰아준 거였다.

“유인촌이가 실질적으로 가장 잘못한 게 예산을 쪼개서 분산시킨 거예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문화예술위원회로 이름을 바꾼 게 노무현 때야. 민간 자율 기구가 된 거지. 그 의미가 뭐냐고. 예산 줄테니까 당신들이 예술 발전을 위해 머리를 짜 보시오 이거라고. 그런데 유인촌이가 5700억 되던 예산을 팔 다리 다 잘라서 분산시켰지. 뭐 예를 들면, 예술교육센터 300억, 한팩이라고 극장 400억, 한국문화예술회관 500억 이런 식인 거지. 몇 년 사이에 2300억 밖에 안 남았어요. 다 쪼개서 중앙대학교 선, 후배 나눠준 거지.”

이 때문에 최종원은 지난 2010년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유 전 장관과 맞붙은 바 있다.

“내가 국정감사에서 명단까지 발표했어요. 어디 사장, 어디 이사장, 어디 원장, 어디 대표 쭉 다 불렀어. 중대, 중대, 중대, 박범훈 중대 총장까지.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너네 왜 특혜줘? 이것도 아주 웃겨. 한국-아세안 전통 뮤직페스티벌에 한국만 산학 협동 이래가지고, 문광부에서 돈 줘서 중대 학생들이 나와. 제작, 기획, 감독, 연출, 음악, 작곡, 지휘 등… 중대중대중대중대중대. 왜 이래? 말레이시아, 싱가폴 이런 데 국가대표들이 다 나와. 국가 간 문제예요 이건. 작곡도 박범훈이가 하고, 지휘도, 예술감독도. 걔가 다 하면 받는 돈이 얼마야? 예술 한 구석에는 지원금 몇 푼 없어가지고 한 작품도 못 하는 애들이 한 둘 아니라고. 멍청한 새끼가 장관돼가지고. 어휴. 그딴 식으로 권력 배분하면 그걸 누가 믿냐고.”

“유인촌, 허수아비에 불과”

그는 유 전 장관에 대해 불만이 많은 모양이었다. 국감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는 그의 양 미간이 찌푸려졌다. 누구보다 문화예술계 발전을 원했기 때문이리라 예상했다.

“같은 민주정부라도 문화에 대한 마인드가 없으면, 추종 세력이 없으면 망가지게 돼 있어요. 이창동, 김명곤이 이름 갖고 시켰는데 그들이 뭘 했나? 유인촌이? 유인촌도 나름대로 지가 집안에 극장도 만들어놓고 그러니까 잘 할 줄 알았지. 그런데 결론은 뭐야 권력 칼춤 추다가 자기 인생 조지고 나온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간판, 놀음, 꼭두각시로 해 나가면 다 망치는 거야.”

그런 점에서 최종원의 눈에 유인촌은 이명박 정권의 허수아비 장관에 불과했다.

“유인촌은 허수아비였어요, 신재민(유 전 장관 당시 문체부 차관)이가 원래 이명박 측근이었지. 이명박이 옛날에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 잘려서 미국 갔을 때, 신재민이가 워싱턴 특파원이었어. 그 때 자주 만나면서 ‘국회의원보다는 서울시장을 노리고 차기 대권을 노리세요’라고 처음 던져준 게 신재민이에요. 모든 권력은 신재민이가 다 갖고 있었고, 보이는 것만 유인촌이었지.”

MBC 기자였던 신재민 전 차관은 1997년부터 워싱턴에서 특파원으로 일했다. 그러던 중 1998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행을 선택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많은 교류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계기로 2006년 이명박 선거 캠프까지 함께 하는 등 현재까지도 MB 측근으로 통한다.

“권력 내세워서 눈엣가시 같은 사람들, 진보주의자라든가, 요즘 말로 얘기하면 종북좌파, 그렇게 낙인찍어서 목 자르는 짓거리 해온 게 유인촌이니까. 측근도 아니고, ‘어~’ 하고 한번 편입됐다가 앞에서 칼춤만 추다가 자기 인생 버린 아주 좋은 예지. 앞으로 장관을 뽑더라도 그런 사람은 없어야겠죠.”

“룸살롱 의혹? 할 말 많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최 전 의원과 관련한 여러 논란거리들이 생각났다. 앞서 말한 유 전 장관과의 ‘한 대 맞자 파문’과 같이 룸살롱 접대 의혹이나 MB 일가에 막말을 해 구속된 사안 등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았다.

- ‘막말 정치인’이라는 별명이 생겼던데.

“저 쪽 편 애들이 얘기하는 거지. 특히 경상도 쪽 애들, 나한테 대통령 집안에 막말했다고 뭐라 그래. 근데 나는 막말이라고 생각 안 해요. 내 성질이 있으니까 말하다가 조금 거친 표현이 있었을 수는 있지, 근데 없는 얘기를 한 건 아니잖아요. 신문에도 다 나와 있던 거고. 그게 왜 막말이야.”

-최 선생님도 룸살롱 접대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는데.

 “룸살롱? 그거 아주 웃겨. 삭발 투쟁한다고 광부들이 천 명인가 올라왔어.”

지난 2011년 9월 20일,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와 시민들은 3000명 고용 대체산업 유치, 국민안전체험 테마파크 정부 운영, 강원랜드 폐광지역 균형 투자, 폐광지역지원특별법 연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여해 “폐특법 연장, 대체산업 유치 등은 생존의 문제이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며 삭발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국회 앞에. 붉은 띠 매고 ‘삭발합시다’ 이러고 있었어. 나한테 ‘삭발할래요?’ 이러길래 내가 ‘그래, 하자’이랬지. 그러고는 삭발식을 하는데, 카메라가 막 날 비췄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걸 보고 후배들이 ‘그 나이에 또 무슨 삭발투쟁이요, 오늘 위로주 한잔 사겠습니다’ 이러더라고. 그 때 국회 회의 중이었으니까. ‘그래, 주소만 입력해라. 내가 찾아갈게’ 이랬지. 그래서 회의 다 끝나고 가 보니까 강남 무슨 룸살롱이야. 근데 내가 국회의원이라고 룸살롱 가면 안 된다고 그러고 돌아나오나? 그냥 갔지. 가니까 남자 다섯에 여자 넷 이렇게 있었지. 팁이랑 술값, 다 포함해서 220만 원 나왔어. 근데 그걸 누가 3개월 후에 제보를 했다는 거야. 검찰에서 부르니까 갔지. 그런데 내가 질문 전에 한 가지만 묻자면서 ‘국회의원은 술 먹으면 안 돼?’이랬지.“

이 부분에서 그의 목소리는 억울한 듯 조금 격앙됐다.

“도대체 국회의원 품위 기준이 어디까지야? 어? 여론으로 뭇매 때리지 말고, 기준을 말해봐. 잘못했다고 하면 내가 다 책임지고 사과할게. 그랬더니 검찰 애들이 ‘아이고, 저희도 갑갑합니다’ 이러더라고. 잡아넣고 싶었겠지. 그래도 55만 원으로 뇌물죄 성립이 안 되니까 그냥 나온 거예요. 그런데 신문에 룸살롱 접대 나오니까, 국민들은 2차 성접대까지 생각하더라고. 터지면 그만이지, 뭐.”

“담뱃값 인상, 논리에 안 맞아”

-MB 일가 막말 파문에 대해서도 해명하자면.

“대통령 형 이상득, 사촌 처남, 뭐 온통 감옥행이야. 이 사건은 아직도 대법원에 올라가 있어요. 1심, 2심 다 무죄받았는데도 검찰이 계속 물려서 대법원에 가 있어. 그냥 기다리는 거지 뭐, 알아서 해라. 이명박이 자기 멋대로 저렇게 안 했으면 지금 대우 못 받는 퇴임대통령? 저런 행보도 안 할 거예요.”

최종원은 지난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일가를 겨냥해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원주 지원 유세 과정에서 “이상득 의원과 김윤옥 여사가 지역구와 한식 세계화사업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 불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총선 승리 시 우리가 제대로 걸면 줄줄이 감방 간다”는 발언을 한 것. 그러나 1,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애연가로 알려진 그는 인터뷰 중에도 쉴 새 없이 담배를 피웠다. 3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 중 그가 핀 담배는 재떨이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 그는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도 정부를 향해 일갈한 적이 있다. 이유에 대해 좀 더 물었다.
 
“지금 내가 담배를 피우지만 2500원 담뱃값에 세금이 62%예요. 그래서 내가 담배를 마약 종류로 분류해라, 그랬지. 법으로 규정해서 담배 피우는 애들 다 감옥 보내라. 담배 팔아서 국가 세금으로 일 년에 7조씩 거두어들이는데 2000원 더 올리면 얼마야. 국가에서 팔아먹으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 죄인 취급하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그의 주장은 혐연권과 흡연권을 인정하는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러니까, 혐연권 인정하고 흡연권도 인정해라 이거예요. 뭐 건물에 금연 딱지 하나 갖다 붙이면 금연 건물 돼. 흡연자들한테 세금 걷어서 그게 뭐야. 각 층마다 흡연실을 만들든지,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팔아먹으면서 국민 건강을 위한다는 건 이중적 잣대지만 그나마 조금은 인간다운 정책이지 그게. 흡연실 하나 만드는 데 최상급으로 만들어도 4000만 원이면 떡을 쳐요. 지들이 만들어서 팔아쳐먹고 세금 거두고, 그러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설 곳 없게 하고. 이게 어느 나라 논리냐고. 그럼 만들지 말고 팔지를 말았어야지. 게다가 뭐? 세계는 하나라며 그런데 우리나라 담배 수출까지 하나? 그 나라 국민들 건강은 상관없다 이거야? 어느 것 하나 논리가 맞지를 않아.”

“속물 근성으로 성공하려 한다면 오산”

-최근 윤창중 사태나 별장 성접대와 같은 사회 지도층의 성 전리품식 사고에 대해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데, 배우들이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서 혹은 배우로서의 성공을 위해서 접대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옥석은 가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여성의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지만 남자의 성 노리개가 되도록 만들어 놓은 배우들도 어느 정도의 잘못이 있죠. 내 목적을 위해 자기 몸을 제공하는 거라면, 왜 그 권리를 우리가 보호해야 됩니까? 스스로 버린 건데. 자기가 스타가 되기 위해서, 스타가 되려고. 옳은 연기자가 될 노력은 하지 않고 몸으로 때워가지고 역을 얻고자 하는 거잖아. 걔들이 왜 보호받아야 돼요?”

한마디로 배우 스스로 자신을 스타가 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강조점인 듯했다.

“권력이나 재벌 애들이 돈으로 몸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그거대로 욕을 먹어야 하는 부분이고. 불러도 안 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돼야지. 왜 가, 가기는? 나쁜 새끼들 무리에 들어가서 지 혼자 독립운동하는 거야, 뭐야? 어차피 독립운동 되지도 않잖아. 그럼 지 책임이 큰 거죠. 사랑이 결부된 남녀 문제는 어느 누구도 터치 못해요. 사랑이 전제된 관계라면 남들의 지탄을 받을 일이 아니지. 그건 다른 사람들도 터치해서는 안 되는 거고. 이건 내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사랑도 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몸을 내놓는 건 추잡한 속물 근성이지. 그런 애들의 정절까지도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이거예요. 안 그러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어. 불철주야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는 애들, 걔들 이름까지도 더럽히는 거예요 그건.”

이렇듯 정치권이든 문화예술계든 여전히 ‘할 말’이 많아보이는 그다. 정계 복귀를 할 생각은 없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내 인생의 시간이 아까워, 정치라는 그런 데 또 휩쓸린다는 것도 싫고.”

짧게 대답한 그는 정치 재입문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한지 ‘이거나 먹어’라며 답을 피했다.

-그래도 서운하실 듯한데…

“지금 내가 이 모자 쓰고, 이렇게 입고, 안경에 줄 달아매고 이래~ 가지고, 수염 기르고. 이 모습이 나는 왜 이렇게 행복한지 몰라. 내가 국회의원 또 한번 했다면 어쩔 수 없이 거기에 젖어갔을 거 아니야.”

“우리 역사의 혼이 깃든 문화로 승부해야”

화제를 조금 돌렸다. 배우와 정치를 공유했던 이로서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평소의 소신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 예술, 많은 국가들에서도 장려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는 배고픈 직업이다’는 인식과 함께 ‘20대만이 아닌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데.

“없지.(한숨) 어떤 쪽으로 발전해야 되느냐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지금 우리가 ‘한류’를 얘기하면 소녀시대랑 싸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런데 걔들이 하는 노래가 우리노랜가? 미국은 채 300년이 안 된 나라고 우리는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란데. 태극기 줄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난 ‘21세기에 맞는 오천 년 역사의 정신이 살아있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요. 앞으로는 문화의 전쟁 시대가 될 거고. 김대중 대통령도 말했었잖아. ‘이제 21세기는 문화의 세계다. 문화전쟁이다, 그래서 문화가 중요하다.’ 그 때 처음 문화 예산이 1.1%가 넘었어요. 그런데 노무현 때 또 밑으로 까졌지. 이명박 때도 채 1.2%가 안 됐어요. 이번에 박근혜 정부가 2%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지켜봐야겠죠.”

▲ 최종원은 "오천 년 역사가 담긴 작품으로 문화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윤진석 기자

-한국 문화예술은 어떤 쪽으로 발전해야 할까요.

“순수 예술, 특히 공연예술 쪽으로 봤을 때는 자생이 어려워요. 무용, 연극, 음악, 전통 이 정도 얘기할 수 있는데 얘네가 어디 가서 자생할 수 있냐고. 뮤지컬 빼놓고는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애들이 경쟁한답시고 준포르노 같은 거 하는거예요. 애들 대상으로 말도 안 되는 거. 개그콘서트 이런 것도 다 똑같지 뭐.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리나라 문화가. 어? 게다가 우리나라는 가족들도 핵가족화 되고 있잖아. 결국 한민족 정신이 담겨 있는 가족드라마라든가, 남녀노소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없다고요. 40대 이상이 어디 가서 뭘 즐길건데. 고작해야 집에서 드라마나 보겠지. 그런데 아침, 저녁 드라마 봐봐. 거기 나오는 게 우리 사는 집인가? 서민들이 사는 데야? 전부 엄청 잘 사는 돈 많은 집구석이 불륜, 비리 저지르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허황된 생각이나 하게 만드는 거지. 그런 허상이 국민정신을 좀먹고 있다는 거야. 드라마든, 연극이든 어디에서도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최 전 의원은 흥분하면 ‘어?’, ‘응?’과 같은 말을 뒤에 붙인다. 이름 뒤에 ‘~이가’라고 하는 것과 같이 그의 말버릇 중 하나다.

“21세기에 우리 5000년 역사의 혼이 깃든 작품을 만들어야겠죠. 전통은 전통대로 발전시키고. 그 정신이 담긴 21세기에 맞는 작품 말이에요. 내가 정병국 문체부장관한테도 말했는데, 임권택 감독 같은 무수한 인물들 이용해라. 이장호, 배창호, 정지영 얼마나 많아. 아니면 그 위에 연로하신 분들도 계시고. 이런 분들한테 역사에 남길만한 다큐든 뭐든 부탁해라. 왜 썩히냐, 그래서 영상문화, 영화문화에 대해 기대를 걸 수 있게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라. 돈 얼마 든다고 문체부에서 그거 못 하냐. 좋은 생각이라고 해놓고 하다가 관두라고 하면 관둬야 되고 그런 거니까. 결국 1년도 못 채우고 다 나와버리잖아.”

-국회 문광위에 있을 당시 이런 것들을 바꿔보고자 제안했을 것 같은데요.

“바꾸긴 뭘 바꿔. 권력이 저쪽에 있는데. 그냥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얘기만 했지. 너네 이거 잘못했어. 이 나쁜, 새끼들아. 이러고 말았죠”

최종원은 나쁜 이라는 수식어에 한껏 힘을 줬다.
 
“이런 것들이 내가 일반인이라면 몰랐을 수도 있었던 건데, 그런데 이건 자료가 다 나오잖아. 그런 자료를 보면은 뭐 어떻게 인생을 이따위로 사나. 억하심정이 막 드는 거지. 난 또 성격이 사나우니까 바로 질러버리는 거지.”(웃음)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최종원 같은 이가 문광부 장관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오랜 세월 예술인으로 몸담으면서 한국예술산업진흥회 이사장,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 이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연극배우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였다. 또 정치권 안에서는 열린우리당 시절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18대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정치와 문화에 일가견이 있는 이유에서다.

순간 문체부 장관이 됐을 때 한국의 문화예술계에 불어올 변화가 궁금했다.

-훗날 문체부장관을 맡아볼 생각은 있나.

“문화예술 쪽으로만 봤을 때는 조금은, 내가 손대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으니까. 좀, 좀, 무언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더 강해졌고, 나머지는 어떤 것도 후회스러운 게 없어요. 오히려 문화 전반적으로 내가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까지도 너무 알게 된 게, 그게 내 인생의 손해가 아닌가 싶지.”

- 그럼에도 제의가 들어온다면,

“생활정치 해야겠죠. 진보다 보수다 하지 말고,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덤벼야지. 또, 지금까지 관행이나 관례를 버리지 못 하면 결국 또 나쁜 기득권 되는 거니까. 관은 관대로, 알고 있는 상식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되지. 관의 기본 틀을 완전히 뒤집어 엎어가지고 새로운 문화 정책이 나올 수 있게끔. 그런 게 필요하지.”

생활정치는 정치인 최종원의 원칙과도 같은 거다. 그가 생각하는 생활정치에 대해 좀 더 덧붙여달라고 요청했다.

“나도 처음 정치할 때 ‘국회의원은 보통 그렇게 합니다’ 이래서 경로당 가서 ‘안녕하세요, 건강하세요’ 이러고 나왔어요. 그러다보니까 ‘이거 왜 해야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문 열고 들어가서 그 사람들이 건강해져? 그럼 하루에 백 번도 갈 수 있어, 게다가 거기 계신 분들이 내 형 친구벌인데, 갈 때 귤이라도 한 박스 사갈 수 있는 입장이면 열 번도 가지. 한 봉지만 가져가도 선거법 위반인데, 내가 왜 거길 가야 돼? 요양원? 아무리 표가 중요해도 그 분들 손잡고 표 구걸해야 되겠느냐고요. 그러면서 하나 둘 취소하고. 현안 문제 얘기하러 다녔지. 지방 내려가서 사람들 얘기 듣고, 서울 올라와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이런 거 한 거예요.”

-생활정치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정선에 어떤 여고생이 꼭 할 말이 있다고 한 번만 만나달라고 연락이 왔더라고. 그래서 가봤죠. 갔더니 그 동네 반장이며 이장, 학생 부모까지 다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얘기를 들어보니까. 잠수교 같은 게 있는데 이게 비만 오면 잠겨버리니까. 애들이 어떤 때는 학교를 한 달씩 못 가는 거야. 파프리카 농사 다 지어놓고 갖다 팔아야 되는데 막혀서 나가지도 못하고. 더 중요한 건 노인들. 아파서 병원 가야 되는데 한 달 동안 나갈 수가 없다는 거지. 군청에서 알아요? 했더니 안대. 그래서 군수를 만나러 갔지. 그랬더니 그 군수라는 애가 하는 말이 ‘우리가 돈이 있소?’ 대번에 이러더라고. 바로 욕을 싸질렀지. ‘할 말이 그것밖에 없냐’고. 도와주세요 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이게. 내가 살면서 몰라도 됐던 일을 알고 나니까. 정치가 혐오스러워지더라고. 지금도 그래요. 너무 알게 된 부분들이 날 괴롭게 하는 거야. 그러니까 막 직설적으로 던져버리지. 생각해 봐. 백 미터 멀리에서 어떤 남자를 봤더니 양복도 차려입고 키도 크고 얼굴도 다 잘생겼어,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적나라하게 다 보이잖아. ‘이거 당신 옷 아닌데? 얼굴에 분까지 발랐네?’ 이렇게 되는 거지. 그런 게 하나하나 보이는 순간들이 너무 괴롭더라고요.”

-강원도, 고향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은데.

“지 고향 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내 고향이 바닷가다’, ‘산에서 밭을 일구면서 살아왔다’, 뭐 이런 게 아니고 탄광촌이라는 특수한 지역의 문제도 있었고, 너무 열악한 상황들이 있었으니까. 강원도가 나아졌으면 좋겠고,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이 있죠.

-국회의원이 된 계기도 궁극적으로는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서였나요.

“계기는 그게 아니에요, 되고 난 다음에 강원도를 위해 노력하자 뭐 이거지. 내가 출마하려고 한 게 아니니까. 등 떠밀려 똥물에 빠졌으니까. 나가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한 달 남겨놓고 ‘그래, 알았어’ 한 게 가게 된 이유예요. 우연치않게 됐고, 이왕 됐다면 제대로 해보자 그런 거지.”

“남이 못 사는 인생을 살아 행복”

▲ 최종원은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윤진석 기자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가 살아온 인생이 궁금했다. 어린 시절 탄광촌에서 컸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심스레 당시에 대해 물어봤다.

“그냥 평범했지.”라는 한 마디에 한숨이 가득 섞였다. 그러고는 말이 없었다.

탄광촌을 설명하는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머금더니 옛날을 회상하듯 얼굴 가득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기자를 향해 “지금 몇 살이지?” 라고 묻더니 “그러니까 잘 모르겠구나”라며 한숨을 한 번 더 내쉬었다.

“당시에도 국민들은 연탄 한 장 가격만 피부로 와닿지 탄을 파는 광부의 인생은 쉽게 예상할 수 없었어요. 각자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니까. 내가 후배들한테 광산 이야기를 쭉 해줬어. 그런데 다들 ‘정말 그런 데도 있느냐’, ‘그럼 선배도 거기서 살았느냐’ 이래. 근데, 뭐 각자 다 아픈 가정사는 있을 수 있는 얘기니까. 탄광사업으로 아빠를 잃었다, 형을 잃었다 이런 건 있을 수 있는데 내가 자라면서 보니까 ‘이야~ 너무한 동네로구나. 내가 이렇게도 살아봤구나’ 뭐 이런 거지.”

그의 표정과 말투, 뿜어 나오는 담배 연기로 인해 옛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기자 역시도 그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로 듣고 있을 뿐,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는 그가 더 쓸쓸하게 보였다. 

분위기를 전환해보고자 배우 최종원에 대해 들어봤다.

-탄광촌에서 생활하다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누나 때문이지, 누나. 내 바로 위에 누나가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다녔어. 그러더니 어느 날 나한테 ‘우리 시대는 앞으로 개성의 시대가 될 텐데, 너 연극 한번 안 해볼래?’ 이러더라고. 그 말이 내 인생을 바꾸게 됐지.”
 
태백의 한 탄광촌 소년이던 그는 배우가 된 이유를 누나가 말한 ‘개성의 시대’라는 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짧게나마 당시를 회상하는 최 전 의원의 표정이 금세 달라졌다. ‘천상 배우구나’ 싶었다.

“남이 못 사는 인생을 사니까 행복하지. 내 생에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지.”

-그 중에서도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연극이나 극단에 관심이 더 많은 이유가 있나.

“실수가 용납이 안 되잖아. 남자면 한번 해볼 만한 인생이다 싶은 거지. 드라마 영화는 컷, 슛, 다시 한번 할게요. 실수가 이해가 되잖아요. 그런데 연극은 그게 안 돼. 막이 올라서 내려갈 때까지 배우인 내가 책임져야 되는 거야. 우리 인생도 똑같은 거지. 긴박감 속에 날 다 던진 다음 관객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오면 ‘아…오늘도 무사히’ 이러고 희열을 느끼지.”

‘아빠, 오늘도 무사히…’. 과거 광을 캐러 들어가는 굴 앞에 붙어있던 문구다. 그는 극을 마친 느낌을 과거 광산 앞의 문구를 이용해 표현했다.

-배우를 안 했다면.

“노동 운동가”(웃음)

그는 몇 달 전 모친상을 당했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묻자, 최종원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아버지랑 엄마를 합장했는데, 집에서 출발하면서부터 ‘엄마한테 가야지’ 이 생각으로 가요. 가서도 ‘엄마’가 먼저 툭 튀어나오고. 그게 모성인가봐. 아버지한테는 한 대도 맞은 적이 없어요. 엄마한테는 많이 맞았지. 그런데도 엄마만 생각나니 신기하지. 아버지가 95세에 돌아가시고 엄마가 105세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사셨으면 104세시겠네. 9년 됐지. 난 두 분 평균만 해도 100살까진 살지 않겠나 싶어.(웃음)

“열심히 살았던 선배로 남고 싶어”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게 있으신가요.

“글쎄, 이제는 내가 어떻게 선배다운 선배로 존재할 수 있겠느냐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우리가 꿈 먹고 살던 시절이랑 똑같은 조건이나 여건, 이런 것보다는 우리 후배들한테 조금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주고 물어나야 그게 선배 된 도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죠.”

그 일환 중 하나가 평화예술촌 건립이라고 최종원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예술촌 건립이 문화예술 교류로서 남북평화를 잇는 주요 거점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러니까 나는 산업과 경제는 북으로 가는 게 좋고, 문화 예술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남으로 가져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게 내가 속초에 예술촌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고. 동북아, 그리고 북한이랑 가장 빠른 평화 예술적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속초가 낫지 않겠느냐 싶은 거지. 또,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이 쪽 분들은 조선족이 아니라 고려인이에요. 이게 언제 적 이야기야. 중국에 조선족, 일본 조총련. 이런 사람들까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좋겠죠. 거기에서 앞장 설 수 있는 게 예술이고.”

이는 곧 남북통일을 바라는 그의 염원이기도 했다.

“평화 예술촌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죠. 우리나라, 그러니까 대한민국 남한 정부가 갖고 있는 한계가 있고, 또 북한이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한계가 있는 거잖아요. 남한의 기술력과 경제력, 북의 인력과 지하자원 이런 게 같이 어우러져 한 민족으로서, 민족적 개념의 통일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생겨야 하는데 저러고 있는 거고.”

최종원이 준비하는 다른 하나는 ‘웰컴투 코리아’를 통한 ‘축제의 브랜드화’를 높이는 것이다.

“최불암 선배하고 ‘웰컴 투 코리아’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었어요. 전국 지자체 축제를 도와서 브랜드화시키려고. 지금 하고 있는 축제라는 게 다 지들끼리 놀고 먹는 거잖아요. 잔칫집이지, 잔칫집. 이런 축제를 브랜드화시켜서 외지 사람들이 ‘볼 만하더라’ 이러면 브랜드화되는 거지. 지역 경제에도 도움될 테고.”

두 시간 예정이던 인터뷰가 세 시간을 넘기고 끝났다. 뒤에 있던 약속도 늦었지만, 최종원은 현재의 시간에 충실했다. 정리하는 차원에서 후배들에게 나중에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물었다.

“나부터 후회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니까, 후배들한테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사람’”

 

 

 

담당업무 : 그룹사 및 산업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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