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부자가 된 이유④> 오너家 위한 '일감 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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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부자가 된 이유④> 오너家 위한 '일감 몰아주기'?
  • 방글 기자
  • 승인 2013.07.1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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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내부거래 비율 높은 이유는 각 업체들의 기술력 때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새정부가 상생을 외치며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나선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높은 내부거래 비율이 도마에 올랐다. ⓒ 뉴시스

6월 국회에서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이 통과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내부거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내부거래를 통한 오너가 출자 비율도 상당해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일감몰아주기법이 수혜기업과 총수일가에 관련 매출액의 5%이내 과징금 부과, 2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모레퍼시픽이 내야할 벌금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10일 CEO스코어는 코스비전의 지난해 매출이 737억2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78.6% 증가한 것으로 고속 성장했다. 그러나 실적의 98%이상(724억8200만 원)이 계열사 간 거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코스비전은 화장품 OEM업체로, 2011년 10월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했다. 결국, 아모레퍼시픽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물량이 급증하면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는 말이다.

실제로 2011년 38.1%에 그쳤던 코스비전의 내부거래 비중은 98.3%에 달했다. 일 년 새 60%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다른 기업들과의 거래는 크게 준 것으로 알려진다. 2011년 타기업과 255억4400만 원에 이르는 거래를 해왔지만, 지난해에는 12억2000만 원밖에 거래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스비전이 인수 후, 아모레퍼시픽에 종속됐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코스비전의 100% 지분 중 60%이상을 서경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갖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비전의 실적 증가가 오너 일가의 이익이 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과거 내부비율 보니…'일감 몰아주기' 언제부터 있었나

퍼시픽패키지와 퍼시픽글라스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퍼시픽 패키지는 총매출의 93%가 내부거래를 통해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총매출 510억 원 중 아모레퍼시픽 461억여 원, 태평양제약 10억여 원, 에뛰드 7700만 원 등 473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에서 나온 것.

2011년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85%에 달했던 것을 생각하면, 일감몰아주기가 아모레퍼시픽 내부에 뿌리 깊게 자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퍼시픽패키지는 포장인쇄 전문업체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전체 지분의 99.36%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서경배 회장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60%에 달한다.

퍼시픽글라스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2007년 4월 신설됐다.

이들은 지난 2010년 597억 원 중 302억 원, 2011년 611억 원 중 301억 원, 2012년 593억 원 중 299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꾸준히 50%를 웃도는 거래를 아모레퍼시픽과 해온 것이다.

쏟아지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각 회사마다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라고 해명했다.

또, “코스비전의 경우, 인수 전에도 거래 비율이 꽤 높았다”면서 “인수 후의 비중은 늘어났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화장품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퍼시픽패키지와 퍼시픽글라스에 대해서도 “30년에서 4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회사들로 이 회사들만 갖고 있는 독특한 특허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회사들은 세계적으로 기술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높은 기술력 때문에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일감몰아주기 등 대기업의 잘못된 거래관행이 중소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해외진출 가능성까지 막을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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