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vs 보수, 온라인 논쟁이 현실까지…´살인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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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vs 보수, 온라인 논쟁이 현실까지…´살인발생´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7.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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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씨, 당당하게 범행 과정 설명해 사이코패스 연상케 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인터넷에서 벌어진 보수,진보 논쟁이 현실로 이어지며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17일 백모 씨를 살인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10분 경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모 아파트 앞에서 김모 여성을 흉기로 9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백씨와 김씨는 현실에서는 일면식도 없던 사이로 온라인 정치-사회 갤러리에서 논쟁을 벌이다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부터 이 사이트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진보성향의 글을 올리며 채팅사이트의 아이디를 서로 알려줄 정도로 가까워졌지만, 지난해 김씨가 보수성향으로 돌아서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가 채팅으로 알아낸 김씨의 사생활을 공개하자 김씨는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맞섰고, 결국 백씨는 지난해 9월 사과의 글을 적은 대자보 사진을 사이트에 게시했다.

화가 난 백씨는 3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지난 5일 부산으로 와 5일간 찜질방과 모텔에 머물면서 서너차례 김씨의 집을 답사하기도 했다.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동선을 파악한 그는 준비해간 흉기로 집을 나서는 김씨를 살해했다.
 
백씨는 범행 후에 김씨를 살해한 것을 암시하는 패러디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조사에서 밝혀졌다.

백씨는 모텔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에게 사건 6일만인 16일 9시 45분 경 붙잡혔다.

경찰은 백씨가 이미 자신의 글을 모두 지웠고 피해자인 김씨의 글 역시 대부분 삭제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에 대해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등 사이코패스를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이트 사용자들은 이번 사건을 놓고 백씨가 거짓 자백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가 갤러리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11년경이고, 진보성향의 글은 쓴 적이 없다. 게다가 백씨 역시 보수 성향의 글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있다.

현재 언론에서 말하는 보수와 진보의 논쟁은 없었고 오히려 감정싸움으로 인한 갈등 심화가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판에서는 백씨와 김씨가 했던 발언들이 다시 회자되며 이번 사건의 진의에 대해 논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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