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뜬다⑤>환경 중심, 인간 중심 설계 도시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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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뜬다⑤>환경 중심, 인간 중심 설계 도시 세종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7.2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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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공간이 도심의 절반, 버리는 것도 다시 쓴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세종시 예정 조감도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는 정부에서 추진한 계획도시답게 업무시설부터 주거, 환경, 교육까지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특히 환경 부분은 생활과 직접 닿아있어 세종시건설청에서도 부서를 따로 설치하는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세종시의 녹지비율은 국내 최고 규모인 52.9%에 달한다. 1991년 첫 입주를 시작한 분당과 일산 신도시의 녹지비율인 19.4%, 23.5%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된 환상형 도시구조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세계 최초의 환상형 도시 구조는 도심 내 존재하던 녹지공간 주변에 생활권이 배치됐다.

이를 다시 녹지가 둘러싸면서 자연스럽게 반지 모양의 도심과 이중 녹지 벨트가 만들어졌다.

세종시 국내 최대 녹지공간 보유
출근부터 나들이까지, 구석구석 자전거 도로

덕분에 세종시의 도심 중앙에는 거대한 공원이 조성될 수 있었다. 전월산과 원수산, 금강을 주축으로 배치된 도심의 3대 공원은 다른 지역 공원 규모를 뛰어넘고 있다.

단일 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중앙공원은 장남 평야를 활용했다. 공원이 가진 여가 및 휴식 개념에 생산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공원을 만들어냈다.

중앙호수공원도 수(水)면적이 일산 호수공원의 1.1배인 32만㎡에 달해 시민들에게 친수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평면적일 수 있는 도시의 모습에 생동감을 채워 넣었다.

여기에 무대 섬, 축제 섬 등의 문화밴드와 물놀이 섬, 물꽃 섬, 습지 섬 등 공원 프로그램밴드를 도입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 중앙호수공원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도시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로 자리를 옮긴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맞은편에는 국내 최초의 도시형 수목원인 국립수목원이 들어선다. 지난 2012년 설계에 착수한 이곳은 2016년 조성 완료를 목표로 65만㎡에 1,460억 원을 투입해 개관할 예정이다.

개발을 맡은 산림청은 수목원을 전시·문화 지구, 교육·체험지구, 연구·관리지구, 산림역사지구, 방문자 서비스지구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조성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환상형 구조와 방대한 녹지를 이용해 총연장 400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다. 현재 완료된 1단계 세종시 내 아파트와 청사 사이의 40Km 도로는 공무원들의 유용한 출근길이 되고 있다.

또 주말이면 금강 주변 30Km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나들이할 수도 있다. 세종시는 오는 2015년까지 70%를 완공하고 자전거가 도시교통분담률의 20%를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아직 개발 중인 공사현장이 많고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큰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세종시는 인프라가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 시티 대표주자 세종시
에너지 통합관리와 재처리 시스템 구축

세종시는 정부의 환경정책인 'Green City' 계획에 맞춰 도시 건설 초기부터 계획됐던 스마트 그리드와 마이크로 그리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마이크로 그리드(K-MEG) 시스템은 세종시의 모든 건물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통합 관리한다.

일례로 주민센터와 경찰서, 우체국, 119안전센터에서 생산되는 지열, 태양광 에너지를 에너지통합운영실에서 관리하게 되는데 건설청은 15%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탄소배출도 1990년 대비 2030년까지 70% 이상 감축을 목표로 태양광에너지 250㎿를 도입한다.

이미 세종시-대전 유성 간 자전거도로 8.7Km 중 4Km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는 사업과 수질복원센터 조경부지, 쓰레기 매립부지 등에 태양광 사업을 펼쳐 하루에 약 5㎿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전기는 하루 3,3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한전에 되팔아 연간 25억 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 호수공원 주차장의 태양광 발전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최원규 건설청 기반시설국장은 “앞으로도 친환경 녹색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종호수공원 주차장에도 태양광발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도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폐기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폐기물 무배출(Zero-Emission)도시에 도전한다. 현재 세종시는 주민들이 음식쓰레기와 타는 폐기물로 나눠 수거함에 투입하면 지하에 매설된 관로를 통해 자동으로 수거, 집화장으로 모으고 있다.

타는 폐기물은 폐기물 연료화 시설로 보내져 고형 연로(Solid Refuse Fuel)로 만들어진다. 건설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타는 폐기물 1,684톤을 반입해 고형연료 606톤을 생산,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폐기물의 36%를 연료화했을 뿐 아니라 2,485만 원(톤당 4만1천 원)의 수익까지 올렸다.

음식쓰레기는 수질복원센터(하수종말처리장)의 클린에너지센터로 보내져 하수찌꺼기와 혼합해 메탄가스를 생산한다.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음식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해 양을 줄이려는 행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클린에너지센터는 본격적으로 가동된 최근 5개월간 자동으로 수거한 음식쓰레기(833㎥)와 하수처리장 찌꺼기를 혼합해 15만4,230㎥의 메탄가스를 생산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비용 7억여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세종시가 완성되는 2030년에는 하루 약 130톤의 고형연료와 5,448㎥의 바이오 가스를 생산해 연간 29억 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월부터는 환경기초시설 남측용지에 준공되는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세종시 10만 가구와 상업시설 등에 전기를 공급하고 8만 가구의 가정에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게 된다.

열병합 발전 방식은 발전 후 버려지는 고온의 폐열을 이용해 온수를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지역난방대비 27%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주민의 난방요금 절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각 가정에 설치되는 개별보일러를 대체해 쾌적한 주거환경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윤선 건설청 녹색도시환경과장은 “세종시의 모든 에너지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해 지능적이고 환경친화형 세종시를 건설할 것”이라며 “앞으로 세종시가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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