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온기 넘치는 한반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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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온기 넘치는 한반도 만들자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8.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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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남북 당국자 회담을 앞두고 극한 대립은 피해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동성 자유기고가)

남북한의 줄다리기가 마지막 고비에 다다른 듯하다. 남북 양측은 오는 14일 제7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담판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담은 지난 제6차 회담 이후, 고질적인 난제가 돼온 재발방지 대책 문제에 대해 양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개성공단 사태는 남북 양측이 새 지도체제와 새 정부를 각각 맞아 처음으로 맞대응한 한반도 문제의 첫 번째 현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어 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 비서가 남한을 상대로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사안 가운데 하나였던 것.

여기에 이명박 정부를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박근혜 정부로서도 지난 정권의 대립상을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각기 정부에 부담을 안겨 준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양측 지도부의 입장이 공교롭게 한반도 해빙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에서부터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 양상이 증폭됐다.

여기에 더해 그간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포함해, 개성공단 패쇄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하며 박근혜 정부를 사실상 ‘시험에 들게 하는’ 고강도 대남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생된 여파도 결코 간단치 않다는 점에서 개성공단이 갖는 상징성은 더해진다.

우선 남북한의 경제협력을 통한 상생 로드맵에 커다란 난맥을 제공하며 정부는 물론이고, 입주했던 기업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를 포함해 대거 인력이 공단 가동으로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에게 전가되는 있는 것.

하지만, 현행 개성공단의 교착상태는 비단 남북한에만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나아가 한반도라는 커다란 지도위에 냉기류가 흐르면서 주변국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 러시아도 최근 남북한의 얼어붙은 관계에 따라 각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워왔다. 사태가 공단 패쇄 이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자칫 이러한 한반도의 기류가 장기간 냉전 상태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만 하다.

따라서 오는 14일 회담은 단지 개성공단 활성화라는 국지적 의미를 넘어 가까운 미래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대단히 중요한 회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 양측의 대화가 잘되면 더할 나위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냉전의 깊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사려되기 때문이다.

부디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지금의 냉기류를 걷어내고, 온기 넘치는 한반도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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