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경영성적표②>제1의 기업 삼성 3세들…이재용 ‘흐림’, 이부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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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3세 경영성적표②>제1의 기업 삼성 3세들…이재용 ‘흐림’, 이부진 ‘맑음’
  • 방글 기자
  • 승인 2013.08.26 15: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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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10년이 지난 e삼성은 여전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오점으로 남아있다.ⓒ뉴시스

이재용 부회장, e삼성 외에…평가할 만한 업적 없어
한국 최고 기업 후계자지만…e삼성으로 C학점 평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경영 능력은 지난 2000년 진행한 벤처사업에서 한 차례 평가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한창 떠오르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명 e삼성. 하지만 1년 후 e삼성은 벤처 거품이 빠지면서 기업 부실을 초래했고, 결국 삼성 계열사들은 사업 실패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 e삼성의 실패 이후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달리 평가할 만한 사건이 없었다. 악평만 남게 된 것. 하지만 이재용 총괄경영 체제가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의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 성적표를 달리 쓸 수 있을 거라 본다.” <경영학 박사 표건표, 경제평론가 황성현>

2013년 1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소식이 전해졌다. 사장 승진 후 2년 만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선 여전히 갸우뚱하는 게 사실이다. 특히 10년도 더 지난 ‘e삼성’에 대한 평가가 지금껏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뚜렷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라는 혹독한 평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액은 57조460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9조53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3%, 47.50%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앞서 업계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4’의 출시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2분기 실적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특히 주력 사업이던 정보통신(IM) 부분의 성장세 둔화는 타격이 컸다.

이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의 시름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후계자 구도를 확실히 하며 올초 승진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의 승진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왔던 터라 앞으로의 경영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장직을 맡고 있던 이 부회장의 승진이 점쳐졌던 지난 2012년 12월 5일, 경제개혁연대는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보다 경영 능력 검증이 먼저다’라는 논평을 통해 우려를 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e삼성’의 실패를 지적하며 “어느 누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재용 사장의 업적으로 평가하겠는가”라며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처럼 지난 2000년 이 부회장이 야심차게 벌였던 e삼성은 여전히 이 부회장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뚜렷하게 진행된 사업이 없는 것도 이유다. 또, e삼성의 실패는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경영 능력을 문제 삼는 좋은 건수를 제공했다.

황성현 경제평론가는 “아직 이재용 부회장의 업적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재용식 신경영’이라는 아이템 성공으로 경영 능력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삼성 이후에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 능력은 검증된 바 없다”

호서대학교 표건표 교수도 “삼성전자 내에는 여전히 이건희 회장의 위치가 독보적”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다면 그때쯤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평가와 관련 삼성그룹 측은 "가정 자체가 틀렸기 때문에 답한 필요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신수종 사업’이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터라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형만한 아우 없다?…이부진 ‘글쎄?’
면세점 사업 확장, 호텔신라 리모델링도 강력한 ‘한방’

▲ 호텔신라 실적 ⓒ시사오늘


2010년 12월, 이부진 사장 취임 이후 3년 간 호텔신라의 실적을 정리해 봤다.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호텔신라의 실적은 2013년 상반기 들어 난조를 보였다. 그럼에도 이부진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맑다’.

특히 2002년 4200억 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2010년 1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음을 보여줬다.

그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단초가 되는 것은 단연 면세점 사업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면세점 사업 확장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이 사장은 루이비통 입점을 위해 직접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을 마중하는 등 공을 들였다. 결국 2011년 9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효과’라는 말까지 나오며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당시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루이비통의 입점으로 일부러 환승해가는 고객까지 생겼다”면서 “신라면세점의 매출을 견인하는데 루이비통이 크게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면세점 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호텔신라의 주가 역시 돋보였다. 2010년 12월 당시 3만2000원이던 주가가 2년 반 만에 2배 이상 오른 것. 적자로 전환한 올해(8월 22일 현재) 상승률도 49.0%를 기록했다.

반면 호텔사업 부분에 있어서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부채의 증가와 영업이익률 감소 등 뚜렷한 실적이 없다는 평가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것이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호텔사업부 매출은 전체 매출(2조1897억 원)의 11.7%(2553억 원)에 그쳤다. 2009년 19.1%, 2010년 16.4%, 2011년 14.9%에 이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

이는 면세점 사업에 치우쳐 본업인 호텔 사업의 매출 비중은 크게 하락한 것이라고 풀이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표건표 호서대학교 교수는 “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발전이 있으면 자연스레 다른 분야는 나태해지기 마련이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면세점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힘들 듯 호텔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이 사장은 지난 1월, 호텔 사업 분야의 발전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호텔신라의 리모델링을 위해 7개월 동안 문을 닫은 것. 이는 1979년 개관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도 충분했다.

이 사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위해 835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준 것으로 알려져 ‘가족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결국, 이 사장의 이 같은 행동은 정체돼 있는 호텔 사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초강수로 풀이됐다.

또, 835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65억 원의 적자에 그친 것을 두고 기대이익을 높였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경제평론가 황성현 씨는 “이부진 사장의 면세점 사업은 호텔신라에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 얼마 전 리모델링한 호텔신라의 성장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이 사장의 경영 잠재력에도 평균 이상의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윤진 연구원도 “설립 이후 최초의 리모델링으로 이미지 쇄신이 기대된다”면서 “3분기부터
는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익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사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많은 경영 전문가들은 ‘책임 경영’이라고 평가한다. 호텔신라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 사장이 직접 주총 의장으로 나와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등 책임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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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명 2013-09-02 16:53:28
더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