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농민은 선거용이 아니다. 농민위한 법과 제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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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농민은 선거용이 아니다. 농민위한 법과 제도 시급˝
  • 정세운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08.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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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국회의원˝당과 국민의 요청이 있다면 충남지사 출마 고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 김병묵 기자]

‘화려한 부활.’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을 두고 나온 말인 듯싶다.
1969년 유진오 박사의 권유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홍 의원은 4전 5기 끝에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가 홍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표를 던졌다. 총선 전 ‘정치적 사제지간’ 격돌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홍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치열한 2007년 7월까지도 ‘이회창 대망론’을 주장할 만큼 이회창과는 각별한 사이였다.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홍 의원이 당적을 자유선진당으로 바꿔 탈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홍 의원은 끝까지 ‘한나라당’을 지키며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 예산에 출마했다. ‘괘씸죄’ 때문일까. 이회창은 홍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표를 던졌다.

홍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농민의 대변자’라고 일컬을 만큼 농어민을 위한 입법을 많이 발의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입법 활동은 ‘이회창 바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그리고 홍 의원은 낙선이란 두 글자를 받아들여 ‘야인’으로 돌아갔다.

‘농어축산 전문가’의 야인생활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홍 의원을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발탁했다.
농어촌공사 사장이 된 홍 의원은 농어촌 환경개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섰다. 그 결과 ‘홍문표가 농민의 편’이라는 인식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한 홍문표는 와신상담 이회창과의 한판대결을 꿈꾸며 2012년 19대 총선전에 나섰다.

이회창은 자신의 출마대신 최측근인 서상목 전 장관을 내세웠다. 홍문표는 서 전 장관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재선고지에 올랐다. 35%의 득표를 얻으며 17대 국회에 첫 입성했던 홍문표는 19대 총선에서는 무려 50%가 넘는 득표를 올렸다.
화려하게 다시 국회에 돌아온 그를 만나보기 위해 지난 8월 19일 국회의원 회관 336호의 문을 두드렸다.

 “소신과 신의는 내 정치의 전부”

-18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으로부터 러브콜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당선을 위해 한나라당을 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요.

“지난 40년 간 정치를 해오면서 소신과 신의를 자존심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저의 정치이력을 보면 알겠지만, 단 한 번도 탈당이나 다른 정당에 입당한 사실이 없습니다. 국회의원 이상의 실리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거절했을 겁니다. 나에게는 명분 없는 탈당과 입당은 하지 않겠다는 소신이 있습니다.”

홍 의원은 야당에 입문한 이래 단 한 번도 정당을 바꾼 적이 없다. 1990년 통일민주당 조직부장으로 있을 때 민정-민주-공화당의 3당합당이 이뤄지자, “야합에 어떻게 따라갈 수 있느냐”며 이기택이 이끄는 민주당에 잔류했다. 1995년 지방선거 후 김대중(DJ)이 국민회의를 만들며 민주당을 둘로 쪼개자,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다음 당선을 위해 DJ를 따라갔다. 하지만 홍 의원은 민주당을 지켰다. 아마도 홍 의원은 자신의 지켜온 길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꼭 탈당은 하지 않더라도, 비례대표 등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는데요.

“비례대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불리하다고 해서 지역구를 버리고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것은 제 원칙이 아닙니다. 지역민을 표로 밖에 안 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조와 신의 없는 변절의 정치입니다.”
홍 의원은 홍성 예산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듯했다.

-홍성 예산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20대 선조들을 모시고 살아온 곳입니다. 태어나고 성장한 곳, 4전5기로 당선된 곳. 정치적으로 성장한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역발전, 더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17대 국회 때 충남도청이전 특별법을 발의해 도청소재지를 충남으로 가져오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도 낙선해서 아쉬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당시 충남도청이 왜 대전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충남도청은 충남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충남도민의 자존심을 위해 충남도청의 충남복귀를 위해 입법 활동을 했습니다. 때문에 낙선의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홍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쌀값현실화법, 사료대책금, 해양투기법 등을 발의, ‘농민의 대변자’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홍 의원은 농어업용 면세유에 대한 한시적 감면규정을 영구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법률안’을 심의, 5년동안 면세혜택을 유지하도록 했다. 면세유 비과세 감면으로 인해 농어업인에게 2조 116억 원에 달하는 혜택이 돌아갔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사장이 돼서 농민들을 자주 만나보면 ‘면세유법 발의 등을 홍 의원이 한 줄 몰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어느 국회의원보다도 지역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홍성 예산 읍면리를 우체부 보다 더 빨리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지역관리를 해왔다.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라는 게 주변의 증언이다.

-국회사무총장, 마사회장 등의 하마평에 올랐지만 농어촌공사 사장에 발탁됐습니다.

“아무리 감투가 좋아도 명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얼굴 맞대던 국회의원들을 사무총장으로 만날 자신이 없었습니다. 마사회와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았습니다. 사회분위기가 마사회하면 투기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농어촌공사 사장 제의를 해왔기래, 더 이상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내가 뭐라고 이걸 거절하나’싶기도 해 수락했습니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농촌 농민 어민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이라 이들과 함께 좋은 정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농기계 임대법’, ‘저수지 수변개발 특별법’ 등 입법 발의

 -농어촌공사 사장시절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 예산을 2조 2천억 원에서 4조 4천억 원으로 늘린 것입니다. 둘째, 강도 높은 구조조정입니다. 사장으로 취임하고 보니 농어촌공사는 역삼각형이었습니다. 그만큼 상층부가 많았습니다. 이 구조를 삼각형으로 바꿔 놨습니다. 셋째는 농어촌 자녀들에게 농어촌공사의 문을 열어놓은 것입니다. 입사자 중 50%를 농촌출신들 중에서 특채를 한 것입니다.”

-농어촌 자녀들을 뽑는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를 불러서 ‘그런 특혜를 주면 어떻게 하냐’고 묻기에, ‘서울에서 자란 입사자들은 현장 일을 할 수가 없다. 거머리를 보면 도망가고 메뚜기만 봐도 놀란다. 수로준설 등은 아예 할 수도 없다. 농어촌 자녀들에게 입사 기회를 주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고 설명했죠. 그랬더니 대통령이 ‘맞다’며 멋쩍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홍 의원께서는 농어촌 중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농촌은 가난하다며 동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병들고 늙고 가난하니 선심 정책들이 나오는 것이고, 더 나쁜 것은 선거용 공약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안되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선거 끝나면 ‘나 몰라라’입니다. 이게 지금 농어촌의 현실입니다. 법과 제도를 정비해서 농촌을 살리는 게 가장 시급합니다.”

홍 의원은 ‘농기계 임대법’, ‘저수지 수변개발 특별법’ 등을 발의해 농촌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기계 하나에 1850만 원에서 비싼 건 5억 원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1년에 쓰는 기간은 열흘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농사를 해야 하니 고가의 농기계들을 살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것들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주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농촌 소득이 올라가는 겁니다. 이처럼 농촌에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법제도가 필요합니다.”

-19대 총선에서는 여유 있게 당선됐습니다. 농촌 중흥에 힘쓴 것을 유권자들이 알아준 결과입니까?

“농촌 농민과 호흡을 함께 한 댓가라고 생각합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에 맞서, 자유선진당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최측근인 서상목 후보가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였다. 홍 후보는 50.8%를 얻어 29.6%를 얻은 서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홍성 예산에서는 ‘홍문표가 이회창을 이겼다’는 얘기들이 돌았다. 이 때문에 ‘거물’로 성장한 홍 의원이 내년 충남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란 풍문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4월 재보선 이완구 필승론 주장, 공천 관철”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로 출마할 것이란 예기들이 나옵니다.

“지금은 입장을 표명할 시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국정감사 등 올해는 충실히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도지사 출마는 이후에 생각해 봐야죠. 충남의 75%가 농촌입니다. 농민들을 위해 만든 14~15개 법안은 이미 생활화가 되고 있습니다. 제도개선 등을 위해 당이나 충청도민들의 요청이 있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충남의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했는데, 지난 4월 재보선 때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완구 필승론’을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습니다.

“충남도당위원장을 할 땐데, 당 지도부에서 이완구 의원의 건강을 문제 삼았어요. ‘백혈병’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사지 멀쩡한 사람도 오늘 나가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그려놓고 후보를 선정하면 안 된다. 후보는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나서야 한다’며 지도부를 설득했죠. 그리고 결국 관찰시켰습니다.”

-충남도지사에 나서면 안희정 현 지사와 일합을 겨뤄야 하는데 힘겹지 않을까요.

“안 지사의 인기는 표피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지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고향을 떠났잖아요. 지난번 당선도 정책이 아닌 바람으로 당선된 것입니다. 말만 고향이고, 장관이나 의원경력도 없이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인데 충남도민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출마 이전이라 말을 아끼겠습니다.”

-19대 국회들어 태안유류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이시기도 한데요.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요.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유류유출 사고는 있어서는 안 될 인재였습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4명의 주민이 자살을 했고, 아직까지도 피해 속에 고통 받고 살아가는 주민들이 12만 5천여 명이 되고 있습니다. 국회의 특위 활동이 오는 9월 말일로 종료가 되기 때문에 특위 차원에서 피해주민들을 위한 복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인제공자인 삼성중공업은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민사적인 책임도 반드시 져야하며, 이것 또한 국회특위 내 협의체에서 조만간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특위활동을 통해 7번의 회의와 2회의 현지 방문을 통해 피해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보상액으로 3200억 원을 제시했다는 말이 돕니다.

“3200억 원을 제시했는데 주민들이 원하는 건 5000억 원입니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금액도 이사회를 통과한 게 아닙니다. 삼성중공업의 지분율을 보면 외국인이 30%나 됩니다. 이사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이들이 소송을 걸고 가처분 신청하고 하면서 법정투쟁에 들어가면 돈은 또 묶이고…, 그러면 보상은 계속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습니까.

“우리가 요구하는 건 사회적 기업정신입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그룹은 법적으로 관계가 없지만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삼성그룹이나 삼성중공업이나 다 같은 회사로 봅니다. 그래서 삼성그룹 측에서 사회적 기업정신으로 돈을 좀 내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솔직히 자구책은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한미FTA에 이어 한중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어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방안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 대목에서 홍 의원은 농촌 전문가답게 힘찬 어투로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국제사회에서 이미 다국적무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FTA를 안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에 이익이 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전제하에 FTA를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중국의 농수산물로 인해 우리나라의 농어민들의 피해가 크게 발생한다면, 우선적으로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 놓은 다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미FTA의 경우, 이런 대책마련 없이 추진해서 결과적으로 농어민들의 피해가 15년간 12조원에 달했습니다. 한-중 FTA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이 같은 요구가 빗발칠 것이므로, 정부차원의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FTA가 국가에 이익이 되고,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모든 국민에게 이익이 되어야 하는데, 정작 이익을 보는 국민이 있고, 손해를 보는 국민이 생깁니다. FTA로 이익을 보는 산업에서 이익의 일부를 농어촌, 농어민을 위해 부담금 형식으로 내놔야 합니다. 피해보는 농어업 분야를 지원하자는 FTA 무역이득공유법안을 대표발의 했습니다. 물론, 경제적 논리로 본다면, 반발이 많지만 사회적 기업정신, 상부상조, 등 감성적 측면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인기는 고무풍선, 자숙필요”

내친김에 현실정치에 대해 홍 의원에게 물어봤다. 그의 40여 년 정치이력이라면 시원스런 대답이 나올 듯도 하다.

-민주당이 최근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적 후퇴로 없어져야 할 일입니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지금 하는 것(장외투쟁)을 그때(민주화운동)와 같이 보면 안 됩니다. 지금 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때 미국에서 소고기 수입하지 말라면서 하는 촛불시위와 비슷한 겁니다. 한마디로 선동정치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국가적으로 낭비입니다.”

민주당은 8월 1일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한다며 원내외 병행투쟁에 돌입했다.

-NLL 논란은 어떻게 귀결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동안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놓고 해석하는 방식이 나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화록을 노무현 정부에서 지시해서 없앴다는 것입니다. 기록을 없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불리하기 때문 아닙니까.”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주십시오.

“평가를 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신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봅니다.”

-박근혜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등용되지 않아 불만이 있다는 얘기들이 돕니다.

“그런 불만은 참아야죠. 감투 쓰려고 선거를 도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한 것이고, 박 대통령이 원칙을 고수하니까 생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5년 안에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한 말씀해주십시오.

“고무풍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인기는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 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안철수 신당은 성공을 못하리라고 봅니다. 우선 정책이 없습니다. 조직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철수 본인이 시원찮아 보입니다.”

-그래도 인기는 대단한 것 같은데요.

“박찬종 씨도 그랬고, 문국현 씨도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자숙입니다. 아직 젊잖아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진실성을 보여야 합니다. 안철수가 말하는 것이 자꾸 위선을 보입니다. 지난 서울시장이나 대선 때 출마하겠다고 하고 중도에서 모두 포기했습니다. 선거를 두 번이나 포기했는데 자기 지지자들에게 사과 한 번 제대로 안 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정치를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정치인이 있습니까.

“유진오 박사입니다. 그분은 자신보다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곤 했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홍 의원은 인터뷰에서는 유진오 박사를 선택했지만, 이후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는 ‘이기택’을 최고의 야당지도자였다고 칭송했다.

홍 의원은 “이기택은 멋지게 정치를 했다. 단 한 번도 원칙이나 소신을 버려가며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 때문에 당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이기택을 빗대 자신이 걸어온 ‘원칙’과 ‘소신’의 정치를 강조하는 듯싶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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