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경영성적표⑤>구본준의 LG전자 ´구원 등판´성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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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3세 경영성적표⑤>구본준의 LG전자 ´구원 등판´성패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08.2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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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재정비 ´대성공´&스마트폰 성과는 ´글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뉴시스

“독한 LG.”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말들 중 하나다. 구 부회장은 “과거 LG전자는 강하고 독했다”며 “이런 부분이 무너지자 품질 저하가 일어난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구 부회장의 이러한 ‘독한 경영’은 LG전자의 실적개선을 이끌어냈다. 세간에선 야구광이기도 한 구 부회장을 ‘구원투수’에 빗대기도 한다. 그가 ‘등판’한 과정과 이후의 성적을 들여다봤다.

2010년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 타이밍을 실기해 실적부진의 위기에 빠졌다. 그러자 LG그룹은 LG상사에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던 구본준 대표를 LG전자 부회장으로 선임한다. 구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던 LG상사는 2008년 전년대비 171.2%, 15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는 그렇게 ‘친정팀’과도 같은 LG전자를 구원하기 위해 전자업계로 돌아왔다.

구 부회장은 제일 먼저 회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9월 취임과 동시에 인사교체를 단행하고, 11월에 한 박자 빠르게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이어서 연구개발비 투자액은 늘리는 한편, 다른 경비는 절감헀다. 이를 악문 LG전자는 2010년 1조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2011년 상반기 2000억원대의 흑자로 돌려놓게 된다. TV사업과 에어컨&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선전이 큰 보탬이 됐다.

구 부회장은 또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했다. 스마트폰과 기존 피처폰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를 단일화하고, 연구개발인력을 대폭 늘렸다. 일련의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LG전자의 최신작 G2 뉴욕 시연회 ⓒ뉴시스

다음 달이면 구 부회장은 취임3년을 맞게 된다. 그간 구 회장이 이끄는 LG전자는 실적을 개선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핵심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은 아직까지 축배를 들기는 어려운 상태다. 시장을 선점한 삼성과 애플이라는 만만찮은 경쟁자들이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야심작인 ‘G2’의 마케팅을 놓고 ‘리뷰어 매수 의혹’,‘3류 공짜 마케팅’등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구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자동차 부품사업, 친환경 주거산업 등이다. LG전자의 차세대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나 성패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구원 투수’ 구 부회장의 경기는 계속된다.

전문가의 눈① 조직 장악력과 실행력의 토대는 기업문화 - 표건표 호서대 교수(경영학 박사, KP 창조경영연구원 원장)

호서대 경영학과의 표건표 교수는 구본준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구본준 부회장의 뛰어난 조직 장악력과 실행력은 그동안 업계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고 공부해왔기 때문”이라며 “아버지 구자경과 형 구본무의 영향도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풀이했다. 이어 표 교수는 “LG의 기업문화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데서 비롯되며, 절대 나보다 윗사람을 앞지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러한 기업문화가 그에게 조직 장악력, 결단력 등을 가질 수 있게 했을 것이다”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표 교수는 또 구 부회장이 모바일 부문을 확대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에 대해 “원래 LG의 출발은 전자제품이라고 볼 수 있음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 비해 좀 처지는 상태였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영국 등 해외에서 품질 1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 들어 저력을 보이고 있다”고 촌평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당분간 지금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츰차츰 시장의 인정을 받다 보면 분명 큰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문가의 눈② 리더십과 현장경영이 강점 - 황성현 경제평론가(HYUNINVEST 대표)

황성현 경제평론가는 구본준 부회장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연구 개발과 현장경영이 구 부회장의 강점”이라고 평했다. 황 평론가는 “2011년 7월 글로벌마케팅전략조직을 최고경영자 직속 글로벌마케팅 부문으로 통합하고, 해외상산조직만 담당하던 최고운영책임자 산하로 국내 생산조직을 모두 통합했다”며 “제품기획 및 개발, 글로벌 마케팅까지 최고운영책임자를 통해 모두 챙긴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구 부회장이 리더십을 보다 강력하게 발휘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것이다.

한편 황 평론가는 구 부회장의 경영전략에 대해 “MC사업본부의 연구 개발 인력을 대폭 늘렸지만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면서 “스마트폰 이익률이 경쟁사에 비해 너무 낮은 점과, 제대로 된 신사업을 찾지 못했다는 점, 1등 품목이 없다는 점이 그것”이라고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예상을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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