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확인한 SSD 조각 모음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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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확인한 SSD 조각 모음의 진실
  • 천신응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9.1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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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천신응 자유기고가)

▲ SSD는 조각모음을 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 ⓒitworld

한층 영리해진 파일 시스템과 더 빠른 디스크와 PC로 인해 파일 파편화는 과거처럼 성능의 장애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구형 컴퓨터는 파일들을 하드디스크 여기저기에 흩뿌려놓는 습관이 있었지만, 최신 컴퓨터는 그렇게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 하드디스크의 경우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조각 모음을 해주면 최고 성능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디스크 플래터를 사용하는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SSD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시험 결과, 여러 종류의 디스크 파편화 방지 소프트웨어를 사용도가 높은 SSD에 시험해 본 결과, 효과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SSD는 조각 모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졌다. SSD 컨트롤러는 컨트롤러만이 알고 있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여러 개의 NAND 칩과 위치에 데이터를 분산해서 기록하기 때문이다. 운영체제는 이를 하드디스크의 섹터처럼 보지만, 실제로 데이터는 컨트롤러가 의도한 대로 분산된 것이다.

이런 섹터를 조각 모음 하는 것은 직소 퍼즐을 눈을 가리고 맞추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또한 NAND 칩은 기록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SSD를 조각 모음 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데이터를 기록해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다.

이런 통념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4가지 이상의 디스크 관리 유틸리티는 최적화를 통해 SSD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스로직(Auslogic)의 디스크 디프래그 프로(Disk Defrag Pro), 컨두시브(Condusiv)의 디스크키퍼(Diskeeper), 락스코(Raxco)의 퍼펙트디스크(PerfectDisk), 슬림클리너 인텔리전트 디프래그(SlimCleaner Intelligent Defrag)가 그것이다.

▲ 퍼펙트디스크 프로페셔널 조각모음은 하드드라이브와 SSD 모두를 조각모음. 하지만, 두 가지 조각모음 모두 성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는 아니다. ⓒitworld

이들 툴이 어떻게 성능을 높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선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사용된 NAND 셀(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의 부품)은 다시 기록하기 위해 반드시 지워져 있어야 한다.

초기의 SSD는 사용자가 파일을 삭제하면 해당 셀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표시만 했다가, 사용자가 데이터를 기록하려고 할 때 빈 셀이 없으면 그때서야 이들 셀을 지우느라 성능이 느려졌다.

하지만 TRIM 명령이 등장하면서 이런 문제는 해결됐으며, 윈도우 8 이후 버전은 TRIM 명령어를 지원한다. 때문에 SSD 성능 최적화에 대한 문서의 대부분은 윈도우 7과 TRIM이 등장하기 전의 환경에 대한 것이다. 당시에는 빈 공간 최적화가 SSD로 하여금 불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게 해 잃어버린 성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신 SSD와 최신 운영체제가 만나면서 이런 최적화 대부분은 필요없는 일이 됐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필자가 조사해 본 바로는 어떤 SSD 업체도 조각 모음 프로그램이 TRIM을 지원하는 운영체제상에서 구동되는 최신 SSD의 성능에 도움이 된다거나 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확고한 증거를 찾지 못한 필자는 결국 스스로 이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결국 필자는 OCZ의 128GB SATA 6Gbps Vertex 4 SSD를 크리스털디스크마크로 초기 상태에서 성능을 측정하고, 패스마크와 조세피 콕스의 프래거(Fragger)를 이용해 심각하게 파편화를 시켰다. 그다음 크리스털디스크마크를 다시 돌려보니 연속 읽기 성능이 10% 정도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생활에서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일 수 있지만, 10%면 상당한 성능 하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다음 앞서 언급한 4가지 유틸리티를 이용해 SSD를 최적화시켰다. 설정은 각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사용했고, 한 프로그램의 테스트가 끝나면 SSD의 모든 셀을 안전하게 삭제하는 작업을 한 다음, 파편화된 이미지를 복구해 다른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

물론 여기에도 약간의 문제는 있다. 파편화된 이미지를 그대로 복구했지만, 각각의 데이터가 실제로 동일한 셀에 분배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이미지로 복구한 SSD의 성능은 동일하게 하락해 있었다.

조각 모음은 하드디스크에서만 실행하라

▲ SSD 조각모음기를 무료 유틸리티 스위트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itworld

 필자의 제한적인 테스트에서, 최고의 SSD 조각모음 프로그램마저도 체감할 수 없을 만큼의 성능향상밖에 이끌어내지 못하는 점을 볼 때, SSD의 수명을 깎아 먹으면서까지 조각모음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SSD는 조각 모음 하지 말라”는 의견에 필자도 동참한다. 만약 파일이나 셀 파편화 때문에 SSD의 성능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확신한다면, TRIM 명령을 내릴 유틸리티를 사용해보라. 아니면 데이터를 다른 곳에 복사해두고, hdparm이나 파티드 매직(Parted Magic)을 사용하여 안전 삭제를 한 후 데이터를 다시 옮겨와라.

네 가지 프로그램 모두 하드 드라이브 최적화에는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퍼펙트디스크는 일회성 조각모음으로 가장 좋았고, 퍼펙트디스크와 디스키퍼 모두 백그라운드 조각모음 기능을 제공했다. 만약 서버를 구동하거나 작은 파일들을 지속적으로 디스크에 쓰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디스키퍼와 퍼펙트디스크가 제공하는 백그라운드 조각 모음 방지 기능이 유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이를 적용한 개인 PC에서 성능 향상을 보지는 못했지만, PC를 느려지게 만들지도 않았고, 더욱 최적화된 쓰기가 나쁠 리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실시간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얼티메이트디프래그의 무료 버전을 사용하여 전체 디스크를 지능적으로 조각 모음하거나, 피리폼(Piriform)의 디프래글러(Defraggler)를 사용하여 단일 파일이나 폴더의 신속 조각 모음 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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