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돌연 이산가족상봉 연기…배경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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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돌연 이산가족상봉 연기…배경에 '관심'
  • 방글 기자
  • 승인 2013.09.21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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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둔 21일, 행사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가 제안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연기한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한편, 북한이 갑작스레 연기를 통보한 이유와 배경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지금처럼 남조선보수패당이 북남관계를 적대관계로 삼고 모든 대화와 협상을 대결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한 초보적인 인도주의 문제도 올바로 해결될 수 없으며 대결의 악순환만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평통은 또, “괴뢰들이 우리는 모략중상하고 대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룬다는 것을 선포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 측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내달 2일에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조평통은 행사를 연기한 이유에 대해 “남 측이 남북 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구속된 사건을 거론하며 “내란음모사건이라는 것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켜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과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민주인사들을 ‘용공’,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마녀사냥극’을 미친듯이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괴뢰들이 날로 가중되는 반공화국전쟁도발책동에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금후의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북한이 돌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 뉴시스

갑작스런 북 측의 상봉행사 연기에 대한 각종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환 615공동선언실천 정책위원장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봐야 한다”면서 “북으로선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확실하게 한 묶음으로 가져가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달 2일 금강산관광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에 답변이 없었던 것도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남북관계가 북이 원하는 속도로 보장될 수 있을지 저울질했던 것 같다0.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늦춰 금강산관광 재개 일정을 비슷하게 맞추기를 바라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석기 의원 사태로 불거진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에 대해 불만이 표출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국내 정치에서 이석기 사태 등으로 인해 북한 비판이 고조되는 남 측의 상황이 북 쪽으로서는 불편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정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이미 재가동을 시작했고 중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분명히 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숨고르기를 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 결과를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 정책전환을 촉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전반적인 남북교류 협력에서 자신들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남한 정부를 압박하는 것 같다. 특히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남 측의 전향적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북 측이 갑작스럽게 이산가족 상봉을 돌연 연기한 배경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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