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연기하겠다는 북한의 발표가 전해진 21일, 민주당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날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의 정상화에 이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평화와 공존을 바라는 남북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었다”며 “북이 갑작스럽게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산가족의 오랜 아픔을 덜 수 있는 기회가 또 미뤄진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북의 입장 돌변은 남북 경색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지금이라도 직시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북 측 가족들과의 상봉에 들떠있던 남 측 가족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1951년 1‧4후퇴 당시 피난길에 올라 가족과 이별한 강능환(92) 할아버지는 “북 측 가족들에게 줄 선물과 약까지 사다놨는데 연기한다니 믿을 수 없다. 들뜬 마음으로 상봉만 기다렸는데 자칫 무산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여동생을 만날 예정이던 86세 문정아 할머니 역시 “생사도 모르던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동생도 나를 엄청 그리워하고 있을텐데 연기한다고 하니 화가 난다”고 통탄해 했다.
특히 상봉 예정의 가족들이 고령인 데 대한 우려도 깊다.
실제 예정 상봉일을 엿새 앞두고 91세 김영준 할아버지가 별세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9일 남 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96명 중 한 명인 김영준 씨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상봉 행사에서 북한에 두고 온 딸을 만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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