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 (18)>원혜영, “박근혜, 자치와 분권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지 없다”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 (18)>원혜영, “박근혜, 자치와 분권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지 없다”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3.10.10 0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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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란 그 틀을 바꾸는 혁신을 단행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8일 국민대 '북악포럼'강연에서 "대한민국은 혁신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사오늘

 2013년도 <북악정치포럼> 열여덟 번 째 주인공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다. 강연은 10월 8일 '좋은사회를 위한 좋은정치'란 주제로 진행됐다.

원 의원은 4선의 중진의원이다. 민주투사가 많은 민주당에서는 보기 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주)풀무원 식품 창업자로 6년 만에 연 100억 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민선 2~3기 부천시장 시절, 부천을 대한민국 만화의 메카로 우뚝 세워 행정력을 발휘한 정치인이다. 한마디로 정치·행정·경영의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좋은 사회를 위한 좋은 정치’를 주제로 선택한 원 의원은 ‘혁신’으로 상징되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혁신’의 과제를 중심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피터 드러커의 문장이 담긴 책갈피를 꺼내들었다. ‘지식이란 그 틀을 바꾸는 혁신을 단행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는 문장을 들어 “재래식 두부를 포장두부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혁신적사고”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내가 살아온 과정이 ‘혁신’이다. 나의 20대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이 혁신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군사독재체제를 종식시키고, 민주정부를 만들어 정상국가로서의 꼭 필요한 혁신이라고 생각 한다”며 “30대에 풀무원을 창업했다. 식품에 있어서 무엇이 가치냐? 얼마나 맛이 있냐, 보기 좋냐, 값이 싸냐, 이런 전통의 가치를... 완전히 그 틀을 완전히 벗어나서 자연성·무공해에 근거한 안전성을 가치로 내세운 혁신의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뒤 국회에 들어왔다가 재선에 실패하고 부천시장을 두 번 하면서 도시를 혁신하는 좋은 체험을 했다. 수도권의 도시들은 자신의 이름과 색깔이 없는 익명의 도시다. 도시들이 자신의 색깔을 갖게 하는 것이 혁신이고 창조다. 다시 국회에 돌아와서 깨끗한 정치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국회 선진화법’을 만들어 정치문화를 혁신하는데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내가 풀무원을 창업한 것은 한마디로 취직이 안돼서 한 생계형 창업이다. 취업을 어렵게 한 박정희 전두환 두 양반 덕분에 창업하게 돼 감사드린다.(웃음) 하지만 풀무원이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시대정신’을 잘 포착하고 충실했기에 가능했다”며 창업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원 의원이 밝힌 시대정신은 기존 식품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 뒤집는 발상의 전환 과정이었다. 그는 “도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공해 없는 농산물이다. 기존의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음식에 대한 가치관으로는 유기농산물의 자리는 없다. 공해도 없고, 자연성을 살린 유기 농산물을 만들고자 한 것이 풀무원의 존립근거였다.”
원 의원은 선점과 틈새시장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시작했기에 선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틈새시장을 잘 찾아야 한다. 당시 공해 문제의 심각성이 확산되고, 소비자의 경제적 여유가 확대되자 블루오션이 됐다. 미래의 블루오션을 잘 보느냐 못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풀무원은 식품의 가치를 새롭게 설정했다. 이것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돼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객의 신뢰가 축적된 것이다. 풀무원은 혁신기업의 모델이었다”고 주장했다.

혁신도시의 모델, 문화도시 부천

▲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8일 국민대 '북악포럼'에서 "미래의 블루오션을 잘 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원혜영 의원은 수도권의 조그만 도시인 부천을 ‘문화도시’로 변모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부천은 가로 20리, 세로 20리 밖에 안 되는 조그만 도시다. 더 이상 개발의 여지가 없는 도시였다. 공장은 많다보니 공해가 심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도시였다”며 “부천시장으로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근본적으로 기존의 틀을 바꾸는 혁신‘을 구상했다. 전략적 목표로 ’문화도시 부천 만들기‘를 정했다.”

원 의원은 이를 위해 틈새시장인 ‘만화’를 선택했다. 그는 “정부와 대도시가 관심을 두지 않는 만화 시장을 개척키로 했다. 아무도 없는데 혼자 놀면 No.1이 된다. 그 결과 두 달 전 부천만화축제에 요즘 화제가 된 영화 <설국열차>의 만화 원작자들이 프랑스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만화라는 단일 컨셉으로 부천의 도시정체성이 확산됐다. 시민의 동의를 얻어 자긍심을 갖게 한 일은 멋진 일이다. 시민들과 함께 자기 이름이 있는 도시, 색깔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게 한 것은 내 능력 이상의 영광이고, 감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도시 혁신의 중심으로 시민 참여와 Open Min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혁신의 중심은 공무원 중심이 아닌 시민 참여의 원칙을 가지고 자치행정을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Open Mind, 즉 개방행정이 부천을 혁신도시로 만든 원동력이다.” 결국 부천시는 대한민국 최초로 투명한 재정을 위한 기업형 복식부기를 도입했고, 2001년 버스정보시스템(BIS) 개발 설치해 지방행정의 혁신모델이 됐다.

대한민국은 혁신이 필요한 위기상황

원혜영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은 혁신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민주주의의 혁신과 경제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이 됐다고 말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왜 경제민주화가 필요한 이유를 위해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최고, 출산율 최저, 노동시간 최장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7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10만 명 당 160명으로 OECD평균 800%에 달한다. 양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결국 국민행복도가 30개국 중 29위로 최저수준이다. 구성원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좋은 사회고 좋은 정치다. 이런 현실이기에 경제민주화는 시대적 과제고, 국가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원 의원은 독일의 사회국가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독일은 시민으로 구성된 사회다. 그 사회가 지배하는 경제, 정치를 본질로 하는 사회국가를 규정했다. 경제민주화는 실천적이고 실제적인 중요한 과제이고, 민주주의가 좋은 세상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으로 국민이 인정하기 위해서는 경제민주화가 확장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형식적 민주주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자치의 혁신이다.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더 이상 중앙집권적인 일률적 기계적 국가 운영방식으로는 국가경쟁력 제고시킬 수 없다. 자치와 분권의 시대적 과제는 중앙정부와 권력에 의해서는 확대될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자치와 분권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지가 없다. 지방자치는 국가발전의 핵심동력이다. 거의 모든 선진국은 지방자치가 잘 이뤄졌다.”

끝으로 원 의원은 반지의 제왕 후속편인 <호빗, 뜻밖의 여정> 이야기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좋은 나라 마법사인 간달프가 이런 얘기를 한다. ‘사루만은 위대한 힘만이 악을 누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경험해서 알게 된 건 그게 아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건 위대한 힘이 아니라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친절 같은 사소한 행위들이다.’ 나의 마지막 공사는 지방자치를 통해서 시민들의 주인의식을 제고시키고, 지방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갖게 하는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노력 중이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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