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웨딩 목은정 대표 ˝한복드레스, 세계에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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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웨딩 목은정 대표 ˝한복드레스, 세계에 보여줄 것˝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10.1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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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정관념을 디자인하고 재편집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온통 까만색인 웨딩드레스 샵. 기존의 하얗기만 하던 웨딩샵의 이미지를 탈피한 ‘제니퍼 웨딩’은 새까만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나 밝았다. 제니퍼 웨딩 목은정 대표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주었기 때문이었을까. 7일 2시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퍼 웨딩샵에서 만난 목 대표는 불혹이 지난 나이가 무색하게 고운 모습이었다. 10월의 선선함에 결혼식이 몰려든 요즘 목 대표의 근황부터 물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제니퍼 웨딩 목은정 대표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요즘 결혼시즌이라 바쁘실 것 같아요.

“결혼시즌이라 바쁘기도 한데, 딱히 결혼 때문에 바쁜 거 같진 않아요. 제가 민간외교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미스코리아들과 슈퍼모델들에게 드레스를 입혔어요. 우리나라의 드레스 종류에는 스포티한 자동차에도 어울리는 드레스가 있다고 소개하는 자리였죠.”

-처음부터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하셨나요?

“웨딩 14년 차예요. 중간에 2008년도부터는 한복에 빠져서 그때부터 다시 또 서른일곱에 한복을 시작했죠.”

-제니퍼 웨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요.

“2008년도였어요. 그 전엔 'DIPS'라는 토탈샵으로. 제가 드레스도 하고 메이크업도 하고 스튜디오도 하고 다 했어요. 위층엔 마사지샵도 하고요. 그런데 건물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금이 내가 내 이름을 걸 때인 것 같다고 생각했고 2008년도에 다 정리하고 ‘의상의 길만 가겠다’ 한 거죠. 

‘제니퍼‘는 제 잉글리시 네임이에요. 미국에서 사지을 보고 선을 보러 오고 싶다는 남자가 있었어요. 그 사람과 결혼했으면 지금 이런 고생은 하고 있지 않았을 텐데요(웃음). 그 때 잉글리시 네임은 ‘주디’였는데, 그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지어준 이름이 제니퍼였어요. 한국말로 하면 '젤이뻐' 영어로 하면 ‘제니퍼’죠. 그게 영어 같기도 한데 한국적인 의미가 있어서 그 이름을 사용하게 된 거죠.”

"한복드레스, 의상디자인에 한복, 접목시켰다"

-2008년도부터 한복을 공부하기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한복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아버지가 철학과 교수이시다보니, 항상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 분야를 지키고 그것에 역사와 전통을 접목한다면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보셨어요.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우리는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제가 명품에 빠져서 명품을 사고 있을 때, 저희 아버지가 ‘네 분야에서 한국인다운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그게 오늘의 제 직업이 된 거죠. 굉장히 뜻깊은 얘기죠.

어느 날은 신랑신부가 왔는데, 신부가 자기는 수입 드레스를 입고 부모님의 한복은 빌려 입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굉장히 싼티나는데다 대여 한복들이 엄마들에게 맞지도 않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안 나는데도요.

‘내 엄마가 내 결혼식에서 그런 옷을 입어도 되겠습니까?’ 했더니 상관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 그 예식을 안 했어요. 왜냐면 결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엄마에게 예의도 갖추지 않는 웨딩을 난 진행시키고 싶지 않다, 그래서 돌려보낸 적이 있거든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이제 신랑신부들이 웨딩에서 한복을 제외시키고 나면 이제 태어나는 아이들은 한복을 어디서 볼 거냐는 질문이 제게 쏟아진 거죠.

아시다시피 웨딩업계에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원장들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의상, 메이크업, 슈즈, 액세서리 디자인까지 전부 다 한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내가 그 한류웨딩 한복, 이런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볼까, 새로운 창조물을 한번 만들어볼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한복드레스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한복 원단으로 서양식 패턴.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에서 인도 의상을 패션쇼하면 ‘아 인도 의상이구나’ 하지만, ‘사 입으실래요?’ 하면 ‘아니오’ 그러잖아요.

지금 가수 싸이가 외국 시장으로 진출을 많이 했잖아요. 그러면 우리 웨딩산업도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선호하는 패턴이어야 하고 외국인들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개발을 해야 했죠. 그래서 한복을 모티브로 한복 원단을 사용해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그들이 입을 수 있는 패턴의 의상을 만든거죠.”

-신부들이 한복드레스를 입고싶다 해서 찾아온 분이 있나요.

“있죠. 미스코리아 드레스 같은 경우에는 제가 투자해서 한 거였어요. 신랑신부들은 대회, 연예인들이 입은 드레스를 보고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회를 했고, 그 대회를 보고 ‘아, 한복으로 우리가 아는 기생한복이 아니라….’ 

사실 기생한복을 신부에게 입힌다는 건 사실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짓이죠. 그런데 그것밖에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잖아요, 한복이라는 게. 한복드레스라면 기생이 입던 어우동 한복드레스뿐이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한복이라는 다른 드레스가 나왔기 때문에 신부들에게는 굉장한 센세이션이었죠.”

-한복드레스라는 건 대표님만 가지고 계신 건가요.

“네. 저만 만들 수 있어요. 한복은 원단이 굉장히 좁아요. 22인치와 15인치로 제작이 돼 있죠. 이거로 드레스를 만들려니까 한복치마 6겹, 8겹을 대 그냥 연결하듯이 해서 (가슴부분을) 말기만 붙였던 드레스 형태밖에 안 됐던 거죠.

근데 좁은 폭으로 퍼지는 드레스를 만들 수 있어요. 머메이드 라인이라는 건 허리는 붙고 밑에는 퍼지잖아요. 이 패턴을 연결하는 조합들이 의상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는 거죠. 그런데 너무나 웃기는 건 강남에 의상을전공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거예요.

그거를 저는 의상을 했고, 패턴을 뜰 줄 알고 한복을 바닥부터 시작해서 2년을 배웠고. 이걸 다 접목해서 만들 수 있었던 거죠.”

-한복은 누구에게 어떻게 배우셨나요.

“한복을 어떤 분에게 배우기는 힘들었어요. 왜냐면 한복을 하시는 분들도 한복의 기초, 역사, 삼국시대의 복식, 조선시대의 복식을 정확히 아시는 분이 솔직히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복 업체에 들어갔어요.

정말 죄송한데, 한복을 배우려 찾아가 어르신들을 만났을 때 한복 상담을 어떻게 하냐면 '서슬이 퍼래서 시어머니, 분하다고 해서 분홍색'이라는 거죠. 그게 아니거든요. 내 아들이 결혼해서 이 가정이 물처럼 흐르라 해서 쪽빛 물색을 어머님이 입어주셨던 거고, 내 딸이 결혼을 해서 분홍색, 아주 곱게 살란 뜻을 엄마가 입어줌으로써 기원의 색이 된 거거든요. 그걸 한복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알고 그렇게 상담을 하시더라는 거죠.

그래서 내가 한복 업체에 들어가서 바닥부터 시작해서 이 사람들이 어떤 한복을 하고 있고, 어떤 한복 매치 색을 배우고 있고 직접 봐야 했던 거죠.”

-한복 색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는 건가요.

“다 달라요. 그 의미를 한복드레스를 만들 때 쓰기도 해요. 적색이라는 건 우리나라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왕의 색깔이 됐고, 골드도 왕의 색깔이고,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악의 기운을 물리치고 불 같이 일으키는 그런 색깔이 적색이고요. 우리 한복 예단에 보면 적색이 다 들어가 있어요. 주머니도, 하다못해 폐백을 싸는 음식 보자기도 적색, 신부의 적색 치마도 그렇죠.

그러다보니 적색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액운을 막고 모든 것들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어떤 상징적인 색이다 보니까 반지도 혼수에 루비를 한다든가 이렇게 된 거죠. 그리고 전통적으로 자주고름도, 동지팥죽도, 팥죽색도 귀신을 쫓는 색깔로 알려져 있잖아요.”

"본인이 정말 원하는 예식을 해라”

요즘 신부들이 즐겨 찾는 ‘웨딩 트렌드’가 궁금했다.

-요즘 신부들이 찾는 드레스가 특별히 있나요.

“대부분 드레스는 연예인들이 입는 수입 드레스를 선호해요. 제가 이번에는 2013미스코리아에서 미스 서울대회, 워커힐에서 30벌,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본선에서 62벌 한복 드레스를 소개했죠.

신부들이 "한복드레스가 이런 패턴이 있는 줄 몰랐어요", "한복드레스가 이렇게 고급스러운줄 몰랐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찾고 있어요.”

-수입 드레스를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요.

“스타들이 입어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직접 드레스를 보면 한계가 있죠. 우리 한복을 보면 외국 애들이 못 따라하거든요. 우리는 한복을 외부로 수출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나 서양 애들은 본인들의 예식복을 세계에 뿌렸죠. 일본도 서양식 패턴 웨딩드레스 입고 모든 나라가 그렇잖아요. 그러니 얘네 디자인이 발전될 수밖에 없어요. 본인들은 옛날부터 히스토리가 있는 옷이니까 디테일이 살아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서양식 드레스를) 많이 따라잡았죠. 그걸 아는 신부들은 디자이너 샵들을 가죠. 

그걸 모르면 그냥 맹목적으로 (수입 드레스를) 따라가는 거죠.

우리 디자이너들은 단가를 낮출 수가 없어요. 자기 퀄리티를 낮추는 게 되니까. 그래서 제가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도 대여에 알맞도록 신부들이 저렴하게 디자이너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지금 수입 드레스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와서 그런 거지, 만약 우리나라 대표 디자이너 하나, 수입 드레스 대표 디자이너 암살라와 붙여보면 매출은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신부들이 선호하는 게 수입 드레스에 가 있다는 게 문제인 거죠. 상품도 더 좋고 실제로 고객도 (국내 디자이너 드레스가) 훨씬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보이는 부분들, 일반 신부들이 알고 있는 부분들은 수입 드레스가 더 고가고 퀄리티가 높고 연예인들도 좋아한다는 거죠. 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투자를 많이 하고 있죠.”

-신부들이 드레스에 대한 요청을 하면 맞춰 주시나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거의 맞춤 대여라는 게 별로 없고 거의 대여로 해요. 제가 미스코리아 대회 등으로 드레스를 거의 100벌을 제작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없는 컬러가 없는 거예요. 디자인도 거의 비슷하게 나와 있고요. 신부들이 찾는 드레스는 거의 갖추고 있는 거죠.

신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들은 따로 있어요. 저는 신부가 말하기 전에 어떤 패턴의 어떤 드레스를 원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고객들이 계약금을 줄 때는 대부분 이런 경우예요. "신부님 이런 메이크업에 이런 드레스 입고 싶으시죠?" 했을 때 "어떻게 아셨어요?" 이렇게 되는 거죠. 

이제 14년 웨딩을 했고 직접 상담을 해요. 모든 웨딩업체들이 대표는 하나고 직원들은 굉장히 많잖아요. 디자이너 샵에 디자이너가 직접 상담을 안 해준다는 건, 저는 사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목소리가 변한 것도 제가 다 1대1 상담을 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목 대표의 목소리는 허스키함이 강했다.

“그러다보니까 이런 유형은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성격은 이런 걸 좋아하고, 20대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고, 요즘엔 결혼 적령기가 굉장히 늦어지다 보니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이런 드레스를 좋아하고 이런 감각들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데이터가 머릿속에 들어있죠.”

-결혼 전 신부들이 웨딩관리를 하잖아요. 살을 빼는 게 결혼 준비 코스처럼 됐는데…

“무조건 살이 빠져서 드레스를 입는다고 예쁜 게 아니에요. 제가 라스베이거스를 갔을 때 저만큼 날씬한 사람이 없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드레스가 굉장히 날씬하고 키 큰 여자들이 입을 듯한 드레스인 것 같지만 사실은 외국 사람들이, 골격이 굉장히 크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맞춰서 나오다 보니까, 일반 의상은 여분이라는 게 있지만 드레스라는 건 몸에 완전히 핏을 시키죠. 그래서 마르면 마른대로 뼈의 윤곽들이 다 드러나다 보니까 예쁘지가 않아요.

저도 완전 마른편이 아닌데 제가 드레스를 입으면 딸이 면봉이라고 해요(웃음). 그래서 제가 잘 안 입어요. 드레스는 어느 정도 약간의 살집이 있어서 보완을 해줘야 예뻐요.”

-결혼하시는 분들 위해서 드레스 고르는 팁이라든지, 상담 시 주의하실 점이 있다면요.

“모든 신부들이 아 저는 어떤 메이크업이 어울리나, 어떤 드레스가 어울리냐고 얘기를 하시거든요. 보통 코디나 스타일링을 하려면 전체를 다 알아야지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 스타일리스트들 보면 의상이면 의상, 메이크업이면 메이크업만 하거든요.

그런데 전 의상 메이크업 액세서리까지 전부를 공부했어요. 그래서 전 처음에 절 믿으십니까? 부터 물어봐요. 별명이 교주예요(웃음).

‘저에게 어떤 드레스가 어울립니까’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걸 얘기하라고 하고 싶어요. 그러면 저는 본인이 원하는 드레스를 당신이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해주겠다, 스타일링 해주겠다고 얘기해요.

보통 신부들은 옷에다 자기를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요. 실례로 제일 많이 망가지는 게 뭐냐면 수입 드레스들은 원단이 굉장히 얇습니다. 배우 김남주 씨가 입었던 것처럼요. 그리고 가슴선이 많이 파져있고 노출이 심하든가, 오버사이즈로 볼륨이 크든가 해요.

우리나라 신부들은 자기가 가슴도 없는데 골이 팍 파인 드레스를 입을 수 없죠. 근데 연예인 누가 입었으니까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경향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본인들이 예산을 정하셔서 ‘어떤 드레스가 예쁠까요’가 아니라 잡지를 하나 사서, 잡지를 세 번 본 다음에 찢었으면 좋겠어요. 한 번 잡지를 봤을 때랑 세 번 봤을 때 보이는 디자인이 다르거든요. 여러 번 보면서 눈은 업그레이드가 돼 있을 거고, 감각도 업그레이드되게 돼 있을 거예요.

다 본 다음에 그 디자인을 가지고 찢어가서 자료를 가지고 예산 규모에 맞는 웨딩샵을 찾아가서, ‘이게 나에게 어울릴까요’ 보다는 ‘제게 어울리게 작업이 될까요’라고 하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원하는 것, 자기만의 독특한 결혼식. 연예인을 따라가지 말았으면 좋겠고요. 그런 걸 따라가면서부터 우리나라 예식문화가 허례허식이다 과장돼 있다 부풀어 있다, 이런 말들이 나온 거거든요. 본인이 정말 원하는 예식을 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최근 가수 이효리 씨가 하우스웨딩이라고 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우스웨딩 문화는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은 ‘셀프 웨딩’이라고 해서 신부들이 본인들이 직접 웨딩샵을 찾고 컨설턴트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굉장히 좋다고 봐요. 단, 전통적인 어떤, 폐백을 드리는, 부모님들로부터 첫 인사를 드리는 문화를 너무 없애지 않는 선에서는 간소화 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대표님이 이 업계에서 이루고 싶으신 건 뭔가요.

“5년 동안 내가 이 땅을 밟고 있으면서 이 땅에 미안하지 않도록 하는 것, 내 분야에서. '한국인이 한국 땅을 밟고 명품 하이힐을 또각거리면서 한국인다운 무언가를 본 적이 없다. 그러니 내 딸 만큼은 네 분야에서 한국인다운 히스토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아버지 말씀이셨어요.

미스코리아 대회 때는 일부러 디자이너답게 한국 드레스를 입고 로비를 돌아다녔어요. 그 때 관객들이 "한복의 기적이다", "한복의 새로운 역사다", "한복이 저런 식으로 탈바꿈 하다니"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 게 굉장히 힘이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많이 보게 해야지 생각했죠.

그래서 각 대회들, 미스코리아 아시아모델 시상식 등 드레스 100% 제가 다 만들었어요. 남산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제 드레스 쇼도 열릴 거고요. 저는 한복드레스가 어우동 드레스만 있는 게 아니라 머메이드 드레스도, 미니 드레스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꿈이에요.우리나라 최고의 디자이너는 조상님들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세계에 최고 디자이너는 조상님이죠. 청바지 얼마나 잘 입고 다녀요.

이렇게 우리나라 모시, 마, 패치, 자수, 은박, 금박 등을 이용해서 현대인의 옷을 만드는 최초의 디자이너가 될 거예요. 제 꿈입니다. 지금 일반적으로 입고 계신 의상 패턴 작업이 끝난 상태예요. 남자들의 셔츠 소매에 은박이나 금박을 달아 동양적인 느낌이 풍기게, 이런 식으로 해서 서양인들이 ‘왠지 좀 독특한데? 동양적인 거 누구 건데?’ 라고 생각하게 해야죠.”

목 대표는 다가올 자신의 꿈에 대해 굉장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양식 드레스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들 듯, 우리가 디자인해 놓은 한복을 외국에서도 카피하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표정에는 단호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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