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 (19)>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내년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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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 (19)>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내년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이 최대 변수"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3.10.1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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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0~60대, 충청권 유권자 증가로 보수화되는 경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시사오늘

2013년도 <북악정치포럼> 열아홉 번 째 주인공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이다. 강연은 10월 15일 '선거여론조사 보도 실태와 2014년 지방선거 전망'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거쳐 연대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정치조사협회 상임이사,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5억' 이라는 연관검색어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네이버에서 저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5억이 나온다. 지난해 대선기간 막판에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좀 상승하는 과정에서 어떤 트워터가 '박근혜 후보로부터 5억을 받았다'고 헛소문을 올렸다. 이것을 공지영 작가가 리트윗 했다. 그래서 제가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삭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하니 공지영 작가가 올린 지 30분인가 1시간인가 금방 삭제하고 사과했다. 한 때 뜨거운 이슈가 됐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를 전망하기 전에 잠시 대선을 회고했다. "중앙일보에서 2012년 8월 20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확정 후 11명의 전문가들에게 박 후보와 경쟁할 야권후보를 예측했다. 나만 문재인 후보를 예측했다. 다른 분들은 안철수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많이 지목했다. 실제 지지율이 높았다. 하지만 조사하는 과정에서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지지율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등락폭이 컸다. 정당후보가 아니고 무소속후보였기 때문에 불안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국일보에서 실시한 본선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박근혜 후보라고 예측한 사람이 사실 많지 않았다. 지역별로 호남과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박근혜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 경기도와 인천마저도 박근혜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그는 "12월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보도가 나오자 문재인 지지자들은 아니기를 바랬다. 이미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가 크게 예측이 틀린 적이 있었기에, 특히 수도권 여론조사 못 믿겠다...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을 제외하곤 박근혜 후보가 다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다 놀란 선거였다. 특히 호남에서 박근혜 후보가 두자리수 득표율이 가능하느냐? 어렵지 않겠느냐 했는데 10.5%를 기록한 선거였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최근 보수화되는 유권자들의 성향을 지적했다. 그는 "50~60대 투표율도 높았고, 인구도 크게 늘었다. 최근 들어 지역적으론 충청유권자가 호남유권자를 추월하는 현상이 나왔다. 연령대별로 보더라도 30대 유권자들보다 50~60대를 합친 유권자들이 작년부터 더 많아졌다. 지리적으로 보나 생물학 적으로 봐도 보수화되는 상황이다. 종편까지 보면서 투표율이 더 높아졌고,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시사오늘

이택수 대표는 정당지지율에서 안철수 신당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 출현 시 정당지지율이 새누리당은 5% 떨어지고, 안철수 신당은 22%, 민주당은 10%대로 떨어진다."

이택수 대표는 야권의 차기주자로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후보보다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1등을 달리고 있다. 4월 재보선 이후 30% 중반까지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당이 없고 무소속 이다보니 국정원 댓글 청문회 과정에서 존재감이 떨어졌다. 지금은 20% 초반이다. 문재인 의원은 NLL 사초폐기 논란 때문에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 지지 세력과 문재인 지지 세력에 거리감이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경제는 진보지만 안보는 보수'라고 본인이 밝힌 바 있다. 안 의원 지지 세력은 이에 공감한다. 야권 지지층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원순, 김황식 전 총리와 가상대결에서 패배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의미 있는 전망을 했다. 그는 "최근 진보가 위축한 측면도 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홍정욱, 나경원, 진영 등 새누리당 후보들을 많이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보도를 하지 않았지만 J-TBC와 공동으로 가상대결을 해보니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황식 전 총리한테 지는 것으로 나왔다. 김 전 총리는 호남출신에 행정관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분들은 다 지는데 김 전 총리는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박원순 시장의 재선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의 출마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김 지사가 3선 도전보다는 대권도전의 꿈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대표적인 친박 실세다. 경기도지사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가상대결 시 민주당 원혜영, 김진표 의원보다 오차범위 넘는 수준으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이겼던 지역이다."

이 대표는 인천은 송영길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의 경우 송영길 시장은 노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안상수 전 시장에게 실망했던 유권자들이 송 시장에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인데, 재정상태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쟁상대인 이학재 의원은 박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인천에서는 인지도가 높다. 송영길 시장이 현직임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앞서는 상황이다."

이어 이 대표는 선거 여론조사에서 숨겨져 온 표심과 관련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 예측실패로 인한 여론조사 신뢰도 하락을 가져온 원인으로 '블랙박스 효과'가 있다. 이 효과는 여론조사 결과 여당이 크게 앞서면 여당 지지자들은 투표에 덜 참여하고, 야당 지지자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가하기에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그리고 강자 득표율은 과다 예측하고, 약자 지지율은 과소 예측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요즘 정가의 최대 관심사인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민주당은 공천제 폐지로 결정됐다. 새누리당은 반대를 하고 있다. 조직관리 차원에서 기초단체장은 공천을 주는 것, 기초의원은 다 나오는 것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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