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안철수 신당의 ´정운찬 당대표´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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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안철수 신당의 ´정운찬 당대표´설…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0.2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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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력´ 껴안을 열쇠가 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위)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아래) ⓒ뉴시스

안철수 신당의 첫 당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일까.

지난 18일 6시 양재동 온누리교회에서 정운찬 전 총리의 장남 결혼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등 안 의원 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이때문일까.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가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총리가 영입된다면, 신당의 당 대표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는 예측이다.

정 전 총리는 그간 정치권에서 ‘제3세력’으로 불려 왔다. 때문에 기존의 여야 의원들보다 안 의원이 영입하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정 전 총리와 안 의원 간의 ‘제3세력 연대설’이 제기됐었다.

또 정 전 총리는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실용주의자”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안 의원이 주창하는 ‘새 정치’와 상당 부분 공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감으로 볼 때 ‘당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 결혼식에 안 의원이 측근과 함께 참석했다는 것은 정 전 총리의 신당행이 상당히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다. 정 전 총리가 신당에 참여하게 된다면 당 대표 등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정 전 총리가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경우 안철수 신당은 세력 안정화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대선 당시 각 후보 진영의 참모들은 한 목소리로 “제3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간언했다. 결과적으로 보수대통합을 이루며 상도동계, 충청권 등의 제3세력의 지지를 많이 끌어낸 쪽은 박근혜 후보였고, 그는 대선에서 승리했다. 양당구도나 다름없는 작금의 한국 정치구조에서 균형을 깰 수 있는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 제3세력이었다.

대선을 거치며 제3세력들은 다시 이합집산을 이루며 재편됐다. 아직까지 중도세력으로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거물급’ 인사가 바로 정운찬 전 총리다. 그는 과거 야권의 핵심이었던 故 김근태 전 장관과 막역한 사이였고, 여권 친이계의 수장인 이재오 의원과도 친분이 있다. 그의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은 안철수 신당의 운신(運身) 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이 정 전 총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당대표로서 여야의 가교 역할을 하고, 기존 정치권 제3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안 의원과 함께해온 신진정치세력들과 한데 뭉쳐 세력을 단단히 한다면, 민주당을 앞지르는 거함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새누리당에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인사는 이날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는 후보단일화에만 몰두해 일을 그릇쳤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게 위해서도 안 의원은 정 전 총리 영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와 안 의원이 손잡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이날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며 “안철수의 기존 지지층이 정 전 총리의 영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 안철수 의원 측은 "신당 얘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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