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386 대해부④>박상병, "구시대적 발상"vs신율,"쓸모없는 경험뿐"…신386 모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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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86 대해부④>박상병, "구시대적 발상"vs신율,"쓸모없는 경험뿐"…신386 모두 비판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3.10.28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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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新386세대’의 귀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아버지 수첩에 있던 사람들은 딸 수첩에도 있다. ‘신386’들이다. 이 세대들이 정계에 등장한 것을 두고 논란이다.

청와대는 ‘성장·민주화를 거친 경륜을 흡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반응은 시원찮다. 반대가 상당한데도 신386을 등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시사오늘>에서는 박상병 시사논평가와 신율 명지대 교수를 섭외해 전문가들은 과연 신386 인사를 어떻게 보는지 집중 분석했다. 

▲ (왼쪽부터)박상병 시사논평가와 신율 명지대 교수 ⓒ 시사오늘

Q.신386세대가 나온 배경은 뭘까.

박상병
:첫 번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자신 이외에 ‘2인자 그룹’이 형성 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2인자 그룹은 차기 대통령후보인 김무성, 최경환 등) 자신의 영향력이 감소되고 리셋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다. 신386을 중요요직에 배치한 것은 2인자 그룹이 형성되는 것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국정운영 권력을 청와대쪽으로 이동하기 위한 것이다.

신율:박근혜 대통령은 옛날 박정희 정부의 권위주의적 향수를 버리지 못했다. 예전 시대에 대한 그리움을 버리지 못하고 이 시대에 대입하려 한다. 또 사람을 넓게 쓰려 하지 않는다. 인사를 등용 할 때 시야가 좁아 아버지 시대 때 인사를 또 쓰는 것이다. 이것은 시대와 맞지도 않고 말도 안 된다.

Q.나이가 많다는 평가에 대해선.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도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김기춘은 유신정부로, 서청원은 부정부패로 낙인찍힌 사람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이런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어떻게 새 시대를 열수가 있겠는가. 구시대적 발상이고, 과거로의 회귀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고령화시대에 맞물려 노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말이 있는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나이 먹은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면, ‘반값 등록금’ 정책이 비단 20대 에게만 인기 있는 정책이 아니다. 4~50대 사람들이 이 정책에 더 열광한다. 세대를 끊어서 생각하면 안 된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신386 인사엔 ‘박정희 시대’에 활동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던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등용한 것이 문제다.

Q.청와대에선 ‘경륜의 활용’이라고 한다.

:‘2인자 그룹을 만들기 위해서’, ‘권력을 청와대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말을 못하니까 ‘경륜의
활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말 일 뿐이다. 경륜의 활용’은 정치적인 이야기일 뿐, 의미 없다.

:신386시대 인사들이 경력을 활용해서 이 시대를 다시 성장 시키겠다고 하는데, 일단 시대부터 다르다. 그 시대 사람들은 비료공장, 화학공장 세운 것을 경력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력들을 지금 와서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또, 권위주의적 정부 때 경험들이 이 시대에 와서 어떻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는가. 청와대에선 이들의 경력이 그 시대에 나름 기여했다고 말하지만, 지금 시대엔 쓸모없는 경험들뿐이다.

Q.박근혜 대통령이 제2의 새마을운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만들자고 한 것에 대해.

:신386시대는 새마을운동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다. 정치적으로 강한 보수고, 영남쪽 고정지지층들의 정서적으로 맞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국민들이 볼 땐 그저 낡아빠진 생각이다. 시대교체를 하겠다고 한 게 엊그젠데, 새마을운동을 벌이자고 하고 아버지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을 다시 주요 요직에 앉힌 것은 과거지향적 사고다.

: 박근혜 대통령은 제2의 새마을운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만들어 국민을 통합하자고 했다. 통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사람이, 인사 스타일을 보면 아주 편중된 인사다. 이것은 통합을 위한 게 아니다. 자신이 먼저 대통령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신은 그런 모습을 안 보이면서 통합을 바라는 것은 모순된 생각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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